스팀이 뻔하다면, 독특한 게임 플랫폼 어때?
다양한 게임을 손쉽게 만날 수 있는 게임 플랫폼이나 배포처를 꼽자면 단연 스팀이 먼저 떠오르기 마련이다. 여기에 에픽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에픽게임즈 스토어나 EA의 EA 앱, 유비소프트의 유비소프트 커넥트, CD 프로젝트의 GOG 등도 있다. PC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이라면 이 중 하나는 자신의 PC에 설치되어 있을 것이라 본다.
이용자들은 이러한 게임 플랫폼의 등장으로 언제든지 너무나 쉽게 전 세계의 다양한 게임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다만, 누군가 풍요 속의 빈곤을 외친 것처럼 마음 한구석에는 또 다른 신선한 게임을 찾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런 생각이 든 게이머라면 독특하고 다양한 게임을 제공하는 다른 게임 플랫폼으로 눈길을 돌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대표적인 것이 메타버스 플랫폼인 젭(ZEP)이다. 젭은 PC나 모바일 기기 등을 지원해 언제 어디서나 접속해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여타 메타버스 서비스와 달리 도트 그래픽 풍으로 구성된 비주얼이 강점이다. 그리고 젭을 활용한 게임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으며, 대표작으로 레다게임즈의 '타인은 지옥이다: 무혐의'를 꼽을 수 있다.
'타인은 지옥이다: 무혐의'는 레다게임즈가 인기 웹툰 '타인은 지옥이다'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온라인 방탈출 게임이다. 게임은 총 3개의 에피소드로 준비된 스토리 기반 방탈출 게임으로, '고시원'이라는 원작 웹툰 속 공간을 주요 배경으로 진행된다. 이용자는 곳곳에 숨겨진 퍼즐 요소와 비밀을 밝혀가며 지옥 같은 고시원을 탈출하는 원작의 스토리를 담았다.
특히, 원작의 오싹함과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뛰어난 연출로 그대로 구현했다. 젭에서 구현되는 게임이 아니라 하나의 독립 게임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뛰어난 퀄티리를 갖췄다. 게임은 출시에 앞서 진행한 텀블벅 펀딩에서 1억 원 이상을 모금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펀딩 대상자를 대상으로 게임의 첫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현재 게임의 출시를 앞두고 게임 마무리 개발 작업이 한창이며, 펀딩 대상자에게 게임을 배포한 이후 정식 버전도 공개 예정이다. 게임의 정식 출시 전 게임이 궁금한 이용자라면 현재 젭을 통해 게임의 체험판을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인디 게임을 만나볼 수 있는 플랫폼 '펑크랜드'도 주목할만하다. '펑크랜드'는 인디 게임 제작자와 이용자가 함께 즐기는 종합 인디 게임 플랫폼이다. PC 웹, 모바일 앱 간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고, 복잡한 코딩 기술이나 개발 지식 없이 누구나 쉽게 게임을 제작하고 운영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올해 1월 진행한 공식 리뉴얼을 통해 개발 툴 및 앱 전반의 사용성을 고도화하고, 운영 및 홍보, 마케팅 등 서비스 지원을 대폭 강화해 제작자가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그 결과 1인 인디 개발자가 선보인 신작 RPG 'R.O.A'는 서비스 50일 만에 매출 2억 원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계속해서 주목할만한 작품도 등장하고 있다. '펑크랜드'에서 2019년부터 활동 중인 1인 인디 게임 개발자 '모용불혹'이 개발한 신작 '프리월드'가 대표적이다. 이 게임은 자유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 RPG로, 이용자는 엠브란스 대륙을 무대로 펼쳐지는 모험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스파인 시스템을 활용해 캐릭터 외형의 완성도를 높이고 모션 액션을 디테일하게 구현, 보는 재미까지 살린 것이 강점이다.
이 외에도 아기자기한 도트 그래픽으로 무장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방치형 2D MMORPG '닥사RPG: 파밍용사 키우기', 다양한 종곡과 거대한 세력의 대서사를 다룬 '아스란 전기' 등 다양한 게임들이 펑크랜드 내에 마련돼 있다.
11월 월간 사용자 수(MAU) 1억 명을 넘어서며 엄청난 기록을 쓴 '포트나이트'도 새로운 게임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언리얼 에디터(Unreal Editor for Fortnite, 이하 UEFN)'을 제공해 크리에이터 또는 개발자가 언리얼 엔진 5의 강력한 툴과 워크플로를 손쉽게 활용해 포트나이트에 콘텐츠를 제작하고 퍼블리싱할 수 있도록 했다.
또, UEFN 크리에이터가 퍼블리싱한 콘텐츠의 참여도에 따라 수익을 배분받는 '참여 기반 수익금을 제공했다. 이에 지난 2018년 선보인 포트나이트 크리에이티브보다 한층 강화된 UEFN에 이용자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현재 '포트나이트'에서는 6만 개가 넘는 콘텐츠가 유통되고 있으며, 에픽게임즈는 청소년이나 아이들의 안전한 게임 플레이 환경을 위해 크리에이터들이 제작한 콘텐츠 모두에 이용 등급 분류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플랫폼으로서 책임을 가져가는 모습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에픽 게임즈가 새로운 게임을 '포트나이트'를 통해 론칭하며 포트나이트의 메타버스 플랫폼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레고 포트나이트', '로켓 레이싱', '포트나이트 페스티벌' 등의 신작을 선보였고, '레고 포트나이트'의 경우 론칭 첫날 동시 접속자 수 200만 명을 기록하며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