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탄탄한 성장과 육성의 즐거움!”, 게임피아 ‘배트소녀 키우기’
게임피아가 ‘좀비타운 슬레이어’에 이어 새로운 방치형 RPG, ‘배트소녀 키우기: 좀비러시(이하 배트소녀 키우기)’를 지난 9일 정식 출시했다.
‘배트소녀 키우기’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주인공인 소녀가 야구 배트로 좀비를 물리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고, 빠른 육성과 타격감 넘치는 액션 요소가 특징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만화 형식으로 간단하게 스토리에 대해 설명해 준다. 최근 출시된 게임에서 자주 보이는 형식인데, ‘배트소녀 키우기’의 만화는 그림체와 연출 면에서 상당한 퀄리티를 내 차별성을 뒀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후에 게임 IP를 웹툰 쪽으로 확장해도 될 것 같았다.
스토리 설명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게임의 시스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다. 좌측 상단에 있는 ‘가이드’ 표시를 따라 ‘스킬’, ‘강화’, ‘펫’ 등의 시스템을 하나하나 조작하고 해금하면서 자연스럽게 게임의 분위기와 방향성을 익히면 된다.
다른 방치형 게임을 플레이해본 적이 있다면 설명을 보지 않아도 조작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게임을 처음 접하는 이용자도 편안하게 따라 할 수 있을 정도의 난도였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건 특정 시스템을 처음 배우거나 해금했을 때 동료 NPC가 “자 이것도 강화를 통해 원단을 더 야무지게 만들 수 있어”, “슬슬 대미지가 잘 안 들어가지 않아?” 등 상황에 맞는 짧은 코멘트를 남겨준다는 부분이다. 별거 아니지만 게임 세계관에 대한 몰입도나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붙이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
게임은 성장 시스템이 다양한 탓에 육성 속도와 스테이지 돌파 속도가 상당히 빠른 편이다. 인 게임 재화로 공격력, 치명타 등을 올릴 수 있는 ‘훈련’, 레벨 업 할 때마다 능력치를 강화할 수 있는 ‘능력’, 기본적인 무기와 장신구 등의 ‘장비’ 시스템을 비롯해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가이드만 잘 따라가는 한 막히는 일이 아예 없다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개인 경험으로는 8 스테이지 전까지 실패 화면을 본 적이 없다.
한때 빠른 성장 속도 때문에 ‘스테이지 부족한 거 아닌가?’하고 걱정하기도 했는데,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지역이 50개나 존재해 풍부한 콘텐츠 양에 놀란 기억이 있다. 지역 하나당 40 스테이지 정도가 있으니, 단순하게 계산해도 2000개의 스테이지가 존재하는 셈.
메인 전투 제외해도 이용자와 경쟁할 수 있는 ‘결투장’ 시스템, 성장 재화 수급과 각종 기믹을 만나볼 수 있는 ‘던전’ 시스템 등 즐길 거리가 넘친다는 것 하나는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겠다.
몬스터가 뭉쳐서 등장하기 때문에 핵앤슬래시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좋았다. ‘배트소녀 키우기’는 스테이지 하나에 약 80마리의 적을 제한 시간 내에 해치워야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수 있다. 몬스터의 수가 적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스킬을 잘 사용하면 몇 십 마리를 한번에 쓸어버릴 수 있는데, 이때의 쾌감이 상당하다.
캐릭터의 코스튬에도 신경을 써 화면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방치형 게임에서 가장 오래 보게 되는 존재가 화면에서 움직이는 주인공인 만큼, 주인공의 옷차림이나 무기만 조금 바꿔도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때문에 다른 방치형 게임의 경우 코스튬을 상당히 비싼 값에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배트소녀 키우기’는 의상 30,000 다이아, 무기 15,000 다이아 정도의 합리적인 가격을 요구했다. 해당 다이아는 일일 퀘스트 및 반복 퀘스트, 상자 드롭으로도 충분히 금방 모을 수 있는 정도다.
심지어 착용하지 않아도 코스튬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코스튬 보유 효과’가 존재하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코스튬 보유 효과’는 ‘코스튬 장착 효과’에서 얻을 수 있는 능력치에 비해 약간 떨어지지만, 큰 수치는 아니기 때문에 다른 요소로 쉽게 극복할 수 있다.
종종 코스튬을 착용해야만 코스튬의 능력치를 얻을 수 있도록 제한을 거는 경우가 있어 좋아하는 코스튬을 포기해야 하는 일이 생기지만, ‘배트소녀 키우기’에서는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는 셈.
장점이 많은 게임이지만, 단점이 아예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게임은 기본적인 UI에 대한 완성도가 아쉽고, 터치 씹힘 문제나 레드닷 표시 누락 등 섬세함이 부족한 느낌이 존재한다.
특히 UI의 경우 방치해서 쌓인 소모품 아이템은 ‘장비’ 탭에서 종류가 다른 상자 모두 하나하나 열어봐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같은 종류는 한 번에 열 수 있도록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이마저도 수량을 표시하는 바의 터치가 잘 먹히지 않아 번거로웠다. 종류 상관 없이 일괄 개방하는 시스템을 추가하는 쪽이 더 편안하고 보기도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필자의 경우 터치 동선의 방해 없이 우르르 드롭 아이템을 까면서 느끼는 풍족함이 방치형 게임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해 아쉬움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아직 서비스 초반인 만큼 자잘한 문제점은 서비스가 안정화되고,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으며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방대한 콘텐츠와 성장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이용자라면 ‘배트소녀 키우기’도 나쁜 선택은 아닐 것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