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장난감 레고, 게임과 만나니 시너지 효과 UP!
과거 아이들이 상상력을 발휘하는 장난감으로 출발해, 이제는 어른들의 재력(?)을 과시하는 대표적인 어른이 장난감으로 자리잡은 레고가 게임과의 접점을 계속 늘려가고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레고와 게임의 만남은 타겟층이 유사한 덕분에, 이전부터 꾸준히 시도되어 왔고,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장르다. 인기 IP를 레고로 재해석한 레고 스타워즈 시리즈, 레고 배트맨, 레고 해리포터 시리즈, 레고 반지의 제왕 시리즈 등 IP 기반 레고 게임들이 계속 끊이지 않고 등장하고 있으며, 완성도도 상당히 높아 팬들의 호응이 매우 뜨거운 편이다.
특히, 레고 스타워즈 스카이워커 사가는 스타워즈의 모든 것을 담았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폭망한 원작 때문에 상처받은 스타워즈 팬들을 치유하는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게임으로 레고가 등장하는 것에 이어, 게임 캐릭터를 레고로 만드는 시도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소니의 PS5용 게임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에서 등장한 거대 기계괴수 톨넥이 레고로 등장해 많은 관심을 모았으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마리오와 소닉도 레고 시리즈에서 인기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캐릭터이다보니, 아이들 놀이용으로 가볍게 만들 수 있는 제품뿐만 아니라, 좀 더 많은 레고 블록이 들어간 복잡한 전시용 제품까지 나오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인 부분이다.
최근에는 레고와 게임과의 만남이 한층 더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존에는 인기 IP를 레고로 재해석하는 것이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제는 상상하는 모든 것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레고의 본질적인 재미를 게임으로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9년에 발매된 포르자 호라이즌4의 두 번째 DLC 레고 스피드 챔피언은 실제 레고 제품으로 발매된 차량들이 등장했으며, 차량뿐만 아니라 배경 전체를 레고로 표현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또한, 2K도 레고로 커스텀 차량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오픈월드 레이싱 게임 ‘레고 2K 드라이브’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최근에는 PUBG 배틀그라운드와 함께 전 세계 배틀로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가 레고와의 만남을 추진해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게임은 레고 스타일로 만들어진 포트나이트 캐릭터들이 등장해, 식량과 자원을 수집하고 아이템을 제작하거나, 대피소를 건설할 수 있고, 이렇게 만든 마을에 주민들을 영입해 밤에 습격해오는 적들과 맞서 싸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작은 블록으로 상상하는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인 레고와 게임 내에서 다양한 건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건설 모드가 특징인 포트나이트가 찰떡 궁합이라는 평가다.
이전에 건설 모드 중심의 디펜스 게임으로 출발했다가 뒤늦게 추가한 배틀로얄 모드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건설 요소의 비중이 점점 약해지고 있었던 포트나이트가 다시 본래의 강점을 다시 되찾은 느낌도 있다.
실제로 레고처럼 블록을 활용해 다양한 구조물을 만들어내는 샌드박스 장르의 마인크래프트와 로블록스가 어린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포트나이트가 블록 제작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레고와의 결합을 통해,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까지 즐길 수 있는 더 대중적인 샌드박스를 구현했다고 볼 수 있다. 일부에서는 열기가 식어버린 메타버스를 다시 부활시킬 수도 있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레고와 게임의 만남이 앞으로 얼마나 더 흥미롭게 진화할 수 있을지 미래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