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익숙한 맛에서 나는 새로움 ‘롬’ GBT
레드랩게임즈(대표 신현근)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대표 조계현)와 함께 글로벌 동시 서비스를 준비 중인 신작 MMORPG ‘롬(ROM: Remember Of Majesty)’의 글로벌 베타 테스트(이하 GBT)가 지난 23일부터 시작됐다.
하드코어 MMORPG를 표방하는 '롬'은 사냥을 통한 성장과 육성 그리고 ‘영지전’과 ‘공성전’으로 이어지는 전투의 재미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시장의 마케팅 및 플랫폼 등을 지원하고, 레드랩게임즈는 개발, 운영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게임 서비스를 담당하는 등 양사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원빌드로 서비스된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GBT를 통해 만나본 ‘롬’은 게임의 핵심 콘텐츠인 영지전과 공성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 한국의 하드코어 MMORPG의 정서에 충실한 콘텐츠와 시스템으로, 익숙한 맛이 나는 신상 아이스크림을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게임의 흐름은 퀘스트를 통해 기본 장비를 얻고 사냥을 통해 다양한 재료를 획득해 장비, 무기, 장신구 등 다양한 장비를 제작하여 전투력을 높일 수 있는 어찌 보면 상당히 익숙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이 전투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가디언’과 ‘코스튬’이다. 먼저 일종의 펫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가디언’은 경험치 획득량과 방어력, 회피, 최대 체력/마나 등 기본 스탯에 추가적인 이득을 준다.
특히, 사냥을 통해 레벨업이 진행되는 50레벨 구간부터 어떤 ‘가디언’을 지녔느냐에 따라 성장 차이가 크기 때문에 ‘롬’의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여기에 ‘코스튬’은 공격, 이동 속도, 원거리 공격력, 민첩 등 공격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어 상위 사낭터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높은 등급의 코스튬이 필요하며, 영웅 단계부터 외형이 눈으로 확인될 정도로 크게 차이가 난다.
한번 획득한 ‘가디언’과 ‘코스튬’은 컬렉션에 등록되어 일정 조합마다 추가적인 능력치가 상승하며, 스탯 하나하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게임의 특성상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 ‘가디언’과 ‘코스튬’은 석판(뽑기)으로 얻을 수 있다. 여기서 이 ‘롬’의 차별화가 드러나는데, 바로, 이 석판 역시 제작할 수 있다는 것.
‘롬’은 아이템 파밍도 중요하지만, 그 아이템을 제작하는 재료의 존재가 상당히 부각 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게임 내 등장하는 모든 아이템은 제작을 통해 이용자가 만들 수 있으며, 이는 강화 주문서나, 스킬북, 무작위로 장비를 얻는 장비상자까지 포함이다.
보통의 MMORPG의 경우 뽑기 요소가 가미된 아이템은 희귀 등급까지만 만들 수 있거나, 상위 등급은 유료 아이템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지만, ‘롬’은 최상위 등급의 ‘가디언’이나 ‘코스튬’ 등의 핵심 아이템을 이용자가 직접 만들고 획득할 수 있어 게임의 재미를 더했다.
장비 강화 역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롬의 캐릭터는 9개의 장비와 9개의 장신구 등 총 18종의 아이템을 착용할 수 있다. 이 장비는 무기, 방어구, 장신구 등의 강화서를 통해 강화할 수 있는데, +7까지는 안전 강화. +8부터 소멸 구간으로 나뉜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것은 소멸 구간의 강화 확률이었다. 보통의 MMORPG가 강화 성공 확률이 절반으로 내려가는 것과 비교해 80%에 달하는 성공 확률이 적용되어 강화의 부담감이 확 줄어든 모습이었다.
실제로 +9강화까지 깨진 장비가 거의 없을 정도로 확률이 상당히 너그러웠으며, 비록 상위 등급의 장비를 획득해 장비를 바꾸게 되더라도, 장비 컬렉션에 등록하여 추가 능력치를 상승시킬 수 있고, 분해 시 강화 주문서 역시 돌려받기 때문에 큰 무리 없이 장비 강화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렇게 다양한 형태로 능력치를 높이면 이는 사냥의 효율로 이어진다. ‘롬’은 상대의 체력이 보이지 않고, 대미지가 표시되지 않아 실제로 맞아보고, 공격해보면서 상대의 전투력을 측정하는 형태로 설계됐다.
이에 사냥 속도나 대미지는 이용자의 느낌으로 확인할 수밖에 없는데, 명중률이 1이 오르면 확실히 공격 미스가 줄어들고, 대미지가 1 늘어나면 몬스터가 더 빨리 사망하는 등 확실한 능력치 상승의 체감을 준다.
이는 이용자가 본인의 캐릭터에 부족한 부분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지며, 향후 정식 서비스에서도 이용자들이 쉽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이번 ‘롬’ GBT는 비록 상점이 공개되지 않아 구체적인 BM이 공개되지 않았고, 후반부 콘텐츠인 ‘공성전’과 ‘영지전’은 즐길 수 없었지만, 게임이 가진 색깔과 재미는 확실히 확인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특히, 장비 강화 확률과 직접 뽑기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게임의 재미를 더하며, 최상위 장비를 ‘봉인’하여 1:1 거래를 할 수 있는 등 자유로운 경제 시스템을 구현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더욱이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를 지원하는 만큼, 해외 이용자들의 발길도 이어져 채팅창에 저마다의 언어로 서로 싸우고, 화합하는 모습이 GBT 때부터 보여 향후 서비스에 큰 기대감을 품게 했다.
과연 오는 25일 마무리되는 3일간의 OBT 이후 1분기 정식 출시될 ‘롬’은 국내외 이용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앞으로 정식 출시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