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그가 가는 곳이 길이 된다" 페이커 LCK 최초 600승 - 3천 킬 기록
3주 차에 접어든 '2024 LCK 스프링 시즌'에서 T1의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이 또 한 번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LCK 최초의 600승(세트 기준)과 3천 킬 이라는 전설 같은 기록을 달성한 것.
지난 2월 1일 '테디' 장군 박진성을 앞세워 상승세를 타고 있던 DRX와 만난 T1은 상체 힘을 앞세워 29분 만에 1세트를 가볍게 승리했다. 이어진 2세트에서 ‘코르키’를 상대로 카운터 픽인 ‘니코’와 '오른'을 서포터로 꺼내 드는 깜짝 픽을 선보인 T1은 압도적인 모습으로 2세트까지 승리하며, 페이커의 600승 달성을 축하했다.
이틀 뒤인 3일 신인들로 구성된 '브리온'과의 경기에서 2세트 탈리아를 꺼내든 '페이커'는 공허의 유충을 둘러싼 싸움에 개입하면서 2킬을 가져간 이상혁은 7분에 상대 정글로 파고들어 '기드온' 김민성의 ‘그라가스’를 잡아내면서 통산 3,000킬을 달성했다.
이번 경기로 '페이커'는 2013년 LCK 스프링에서 처음 데뷔한 뒤 3,956일 만에 3,000킬 고지에 올라선 것은 물론, 600승 기록까지 더해 다시 한번 LCK 최고의 선수임을 입증했다. 특히, 통산 승수와 킬 스코어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마포고등학교 동문 '데프트' 김혁규와 156승, 339킬 이상 차이를 보여 당분간 이 기록은 깨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커'의 신기록과 함께 이번 3주 차에서는 젠지의 연승 기록도 이어졌다. 2일 광동 프릭스와 만난 젠지는 1세트 3연승을 질주 중인 광동의 기세에 눌려 경기 초반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바론 지역 한타에서 대승을 거두며, 승리를 기록했고, 2세트는 24분 만에 16킬 차이로 상대를 제압했다.
이어서 4일 피어엑스를 상대한 젠지는 1세트 초반 피어엑스의 탑 라이너 '클리어' 송현민의 럼블에게 연신 킬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의 코르키가 화력을 집중시키면서 역전승을 따냈고 2세트에서는 초반부터 스노우볼을 굴리면서 승리했다.
2승을 추가하며, LCK 팀 중 유일한 전승팀으로 남은 젠지는 설연휴가 끝난 4주차에서 만만치 않은 강자인 KT 롤스터와 한화생명을 연달아 상대한다.
광동 프릭스의 질주도 큰 이슈였다. 원거리딜러 '불' 송선규의 콜업으로 KT 롤스터를 꺾으며, 분위기를 탄 광동 프릭스는 31일 상위팀인 디플러스 기아를 2:0으로 격파. 3연승을 달렸다.
경기 내용도 흥미로웠다. 1세트 초반 벌어진 용 싸움에서 경기 주도권을 잡은 광동은 '두두' 이동주의 아트록스가 한타마다 활약하며, 킬스코어 13:6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2세트 '쇼메이커' 허수의 활약 속에 경기 분위기를 내줬던 광동은 정글러 '커즈' 문우찬의 ‘뽀삐’가 매 순간 기막힌 연계로 상대를 제압하여 31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 3연승을 달렸다.
비록 2일 젠지를 상대로 패배하며 연승 기록은 끝났지만, 1세트 젠지를 위협하는 플레이를 펼친 광동은 5위까지 상승하며, 서부 리그에 진입. 새로운 다크호스로 꼽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