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2024]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모바일'과 로그라이크 신작으로 '승부수'
2024년 스마일게이트는 바쁘다. 지난 10여 년 간 '크로스파이어'와 '에픽세븐', '로스트아크' 3대장으로 풍요로운 시기를 보냈지만,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게 변하면서 사내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물론 여전히 3대장은 건재하다. '크로스파이어'는 PC에 이어 모바일에서도 주요 매출원이 되고 있고, '에픽세븐'이나 '로스트아크'도 팬덤이 강력하다.
하지만 이들 3대장이 현재 같은 시장 상황에 언제까지 튼실한 자금원이 되어줄지는 알 수 없다.
중국 시장은 코로나 및 봉쇄 정책으로 초토화되어 언제 매출이 반토막 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로스트아크'는 북미 시장에서 주춤하고, 일본 시장에서도 철수를 밝혔다. '에픽세븐'도 북미와 일본 시장을 주름잡던 전성기를 지난 지 한참 됐다.
특히, 스마일게이트 측에서 지난 2023년 영업이익을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스마일게이트 내부에서 동요가 있을 정도로 줄어들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스마일게이트 그룹이 올해 신작 준비에 분주한 이유다.
지스타 2023에서 호평받은 '로스트아크 모바일' 출격 준비
지난해 11월에 열린 지스타 2023은 국내의 우수한 신작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기라성 같은 게임들이 여럿 모습을 드러냈지만, 그중 가장 인상적이고 강력했던 게임을 꼽자면 단연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모바일'이었다.
'로스트아크 모바일'은 PC 게임 수준의 그래픽과 연출을 보여주면서도 스마트폰에서 끊김 없이 구동되는 등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고, 현장에서도 "이제 PC 게임할 필요 없겠다. 더 잘 나왔다" 등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스마일게이트는 시네마틱 던전 '영광의 벽'과 파티 협력 플레이용 '모라이 유적', 그리고 '로스트아크 VR'까지 기술력을 검증한 각종 모드들을 수백 명 단위로 실시간 체험존을 과시하듯 열었고, 많은 이들에게 당장 출시가 가능한 수준으로 개발이 진행됐다는 것을 각인시켰다.
스마일게이트는 아직까지 정식 출시일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로스트아크 모바일'의 정식 출시가 2024년 내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스마일게이트에서는 카카오톡에 '로스트아크 모바일' 공식 채널을 개설한 상황이며, 2월 2일 기준으로 21,623명의 친구 등록이 완료된 상태다.
'에픽세븐' 개발사 신작과, '크로스파이어' 신작 준비중
스마일게이트의 또 다른 호재는 '에픽세븐'의 개발사 슈퍼크리에이티브와 '크로스파이어' 개발팀에서 2024년 내 신작 출시를 확정했다는 점이다.
먼저 슈퍼크리에이티브는 로그라이크 카드 전략 RPG(게임명 미정)와 자체 퍼블리싱 신작 '프로젝트 L'의 연내 출시를 확정했다. 다년간 '에픽세븐'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를 완벽히 익힌 만큼 이들 프로젝트에도 무게감이 실린다. 특히 '프로젝트 L'의 경우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여서 아시아권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도 관심사다.
'크로스파이어' 차기작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크로스파이어' 차기작은 그동안 중국 시장이 열리지 않아 내부에서 정체 상태에 있었지만, 중국 정부에서 최근 다양한 게임의 판호(서비스 권한 인증)를 발급하고 있는 만큼 다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내부에서는 '크로스파이어'의 정식 차기작으로 최다 고티 수상을 목표로 개발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지난해 '크로스파이어' VR 게임으로 세계관 확장을 꾀한 만큼 새로운 '크로스파이어' IP(지식 재산)를 활용한 신작 게임이 2024년 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또 지난 2023년에 신생 개발사인 컨트롤 나인에 전략적 투자 (2023)를 단행해 준비되고 있는 '프로젝트 TT'도 기대작으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사회 공헌, 전략적 투자 등 바쁜 한 해를 보낼 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 그룹은 그동안 게임 개발 외에도 사회 공헌이나 연구 활동, 플랫폼 확장, 버추얼 유튜버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왔다.
올해도 이러한 활동의 보폭이 더욱 넓어질 예정이다. 우선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의 활동을 주목할만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 기조로 돌아선 스토브 플랫폼은 국내 ESG(PC 게임 판매 플랫폼)으로는 스팀 다음으로 주목받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자체적 기부 플랫폼을 갖춘 점도 눈에 띄며, 인디 게임 축제인 '버닝비버' 개최 외에도 BIC(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 등에도 후원하면서 인디 게임계의 상생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은 올해도 그대로 지속된다.
오렌지 플래닛의 청년 창업지원과 일자리 창출,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의 초기 창업가 지원도 꾸준히 진행중이다.
특히 꾸준한 사회공헌으로 현재 오렌지 플래닛 동문사의 기업 가치는 3조 원에 이른다. 또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체 CVC(기업벤처캐피털)에서 운용자산 1조 2천억 원을 초과하고 매년 1천억 원 규모의 투자로 48개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하는 등 왕성한 투자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영화 쪽에도 투자를 하여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의 배우로 이민호와 지수가 선정되기도 했고, 신사업인 인공지능 분야에도 왕성하게 투자하는 등 스마일게이트는 미래 기업 가치를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스마일게이트 그룹이 새로운 신작의 성공으로 두툼한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