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2024] 그라비티, 체질 개선의 성과를 보여줄 때.. 신작 무더기 출시 예고
지난 2년간 극적인 변화를 맞이한 게임사를 꼽으라면 많은 이들이 'P의 거짓'과 '스컬' 등을 출시한 네오위즈를 꼽을 것이다. 혹은 '데이브'를 통해 콘솔 시장으로 화려하게 진입한 넥슨을 주목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들 두 회사를 능가할 만큼 혁신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게임사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바로 그라비티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개화하고 '라그나로크' IP(지식 재산) 올인 정책을 펴왔던 그라비티는 환골탈태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콘솔과 PC 게임 주도로 사업을 변화시키고 있다. 신작만 무려 20여 종을 준비하면서 올해 게임업계에서 가장 파격에 가까운 사업 변화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스노우 브라더스 2 스페셜' 등 굵직한 콘솔 게임 '승부수'
'또 '라그나로크' 우려먹기냐. 지겹다', '사골이다', '이제 그만 죽여줘...'
그동안 그라비티를 따라다녔던 수식어는 '라그나로크, 이제 그만'이었다. 20여 종이 넘는 '라그나로크' IP를 가진 게임들이 지난 5년간 꾸준히 출시되면서 이용자 피로감도 함께 높아졌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그런 외부의 변화를 인식해서일까, 혹은 '라그나로크' IP의 정체 때문일까. 그라비티는 코로나 기간 동안 국내외의 수많은 PC-콘솔 게임 발굴에 열을 올렸다. 게임만 확실하다면 기존에 형성되어 있던 퍼블리싱 업체들보다 더 후하게 가격을 책정했고, 콘셉트가 신선하고 시장을 개척할만하다고 판단되면 상업성이 모호하더라도 흔쾌히 계약을 진행했다.
이러한 기조 속에 지난 지스타 2022와 2023에서 그라비티는 펌킴 'ALTF42', 페퍼스톤즈 'Wetory', 플레이 메피스토왈츠 '심연의 작은 존재들', '하루와 이상한 세계', 외계인납치작전 '피그로맨스', 두시소프트 '파이널 나이트' 등 20여 종의 PC-콘솔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올해 가장 부각되고 있는 대장격 타이틀이 있으니, '스노우 브라더스'의 IP를 활용한 '스노우 브라더스 2 스페셜'이다.
전작 '스노우 브라더스' 스위치 판은 글로벌 시장에서 20만 장 이상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국내 개발사(CRT 게임즈) 작품으로는 'P의 거짓'과 '데이브'의 뒤를 잇는 호성적을 거뒀다. 이어 차기작인 '2'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큰 만큼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가족형 게임이면서 실시간 4인 협력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 그라비티의 본진인 일본에서도 유명한 IP라는 점에서 그라비티의 취향에 딱 맞는 게임으로 손꼽힌다.
건재한 대만 시장, '라그나로크' 중국 서비스도 기대감↑
한국의 대표 RPG가 '리니지'라면, 대만의 대표 RPG는 단연 '라그나로크'다. 여전히 대만에서 '라그나로크'는 최고의 위상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X'와 '라그나로크 오리진' 외에도 꾸준히 대만 시장에 '라그나로크 비긴즈' 등 신작을 투입시킨다는 계획이다.
추가로 '라그나로크'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사업을 추진 중인 그라비티에게 동남아 지역의 블록체인 시장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점도 호재다.
또 그라비티에게 큰 모멘텀으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이 바로 중국 서비스다. 지난해에 '라그나로크 오리진'(중국 서비스 명: '선경전설: 애여초견(仙境传说:爱如初见)')이 중국 판호를 받고 올해 서비스에 돌입한다. 전작이라 할 수 있는 '라그나로크 M'이 중국 시장에서 2년 넘게 각 게임 스토어 시장 상위권에 올랐던 만큼 대박이 터질 수도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외에도 그라비티는 '골프 몬스터즈', '라그나로크 몬스터즈' 애니메이션, 신규 웹툰 IP '스칼롭스' 프로젝트 등도 준비하고 있으며, 지난 12월 25일에 중국 개발작 판타지 RPG '천년의 여행'에 관한 일본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천년의 여행'은 국내에서 '뮈렌: 천년의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서비스를 준비 중인 미소녀 수집형 RPG로, 고퀄리티의 일러스트와 애니메이션풍의 3D 그래픽, 다양한 매력과 스킬을 가진 캐릭터 등을 앞세워 유독 일본 시장에서 기대감이 높다.
이어 올해 내에 월드크래프트 RPG 'KAMiBAKO', 프로파일링 어드벤처 'PSYCHODEMIC'의 글로벌 지역 출시도 확실시되고 있다.
기존작들도 보다 풍성하게.. 꾸준한 이벤트와 게임쇼 출전 중
이처럼 급진적인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는 그라비티지만, 기존 출시작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진행 중인 모습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PC용 '라그나로크 온라인'과 '퍼즐앤드래곤'의 연이은 콜라보 이벤트 개최다. 단적으로 지난 1월 4일에 그라비티는 인기 만화 '원펀맨'과 콜라보를 진행한 바 있다. 게임 내에 원펀맨 속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는 재해 퇴치 이벤트 퀘스트가 등장하고, 이용자가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진심 가위바위보 모션 코스튬 등을 증정받는 식이다.
이어 2월 8일에는 세가의 '소닉 더 헤지혹'과 콜라보도 시작했다. 이번 콜라보는 게임 내에 소닉 환상 총서 ‘소닉: Dr. 에그맨의 비밀 기지’가 오픈되는 것으로, 소닉, 테일즈, 너클즈, 차오와 힘을 합쳐 Dr. 에그맨에게 납치당한 몬스터들을 풀어주고 프론테라로 돌아가는 이야기로 꾸며졌다.
또 지난 1월 29일에는 그라비티 네오싸이언의 '퍼즐앤드래곤'이 인기만화 '체인소 맨'과 콜라보가 진행됐다. 이 콜라보를 통해 이용자들은 '체인소 맨 콜라보 슈퍼 갓 페스티벌 에그'에서 덴지, 마키마, 하야카와 아키, 파워 등 총 9종의 콜라보 캐릭터를 획득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그라비티는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도 적극 출전하고 있으며, 국내외 다양한 게임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자사 신작들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TGS(동경게임쇼), 지스타 2023, 올해 대만 게임쇼 등 다양한 게임쇼에 신작들을 출품하고 있으며 올해 5월에 개최될 국내 플레이엑스포와 하반기의 지스타 2024도 참가 계획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그라비티 커뮤니케이션즈(GVC) 김진환 사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전 세계 다양한 게임쇼에 적극 참가하며 현지 이용자 반응과 시장 특성을 고려해 더 많은 지역에 대한 입지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