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들 대세로 등극한 '서브컬처'에 힘준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서브컬처 게임 라인업을 준비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 미소녀와 미소년 캐릭터가 등장하는 서브컬처 장르가 꾸준한 성장세를 거듭하며 시장에서 대세라 불릴 정도로 자리를 잡았고 성공 케이스도 나왔기 때문이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 분석 업체인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국내 앱마켓 매출 상위 20권 내 서브컬처 게임은 약 25%의 비중을 차지했다. 센서타워는 국내를 대표하는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가 서비스 3년 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5억 달러(6,642억 원), '승리의 여신: 니케'는 22년 11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7억 달러(9,299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했다. 서브컬처 게임들이 시장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여기에 이러한 서브컬처 게임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도 뛰어나다.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블루 아카이브'의 경우 일본 시장 매출이 7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승리의 여신: 니케'는 일본이 57.6%, 북미가 15.3%의 비중을 보였다. 게임사들 입장에서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숙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나온다.
이에 올해 다양한 게임사들이 서브컬처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대표적인 회사가 웹젠이다. 웹젠은 '뮤 온라인' IP(지식 재산)로 대표되는 회사로, 지난해 서브컬처 게임 신작 '라그나돌',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를 연속 론칭하며 서브컬처 장르에 진입했다.
올해는 자체 개발 신작 서브컬처 게임 '테르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테르비스'는 주인공을 포함해 다양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를 활용해 5인으로 팀을 구성해 전투를 진행하는 게임이다. 스페셜 스킬, 오토 스킬, 매뉴얼 스킬 등 다양한 스킬 활용의 재미를 갖췄고, 스킬 사용 이후 이어지는 체인을 통해 더 큰 대미지를 입힐 수 있는 것이 게임의 특징이다.
특히, 이 게임은 한국은 물론, 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개발 중이다. 웹젠은 작년 지스타 2023에서 시연대를 마련해 '테르비스'를 대중에 공개했고, 게임은 2D 재패니메이션 풍의 수집형 RPG를 표방한 게임성이 해당 장르 게이머들의 취향에 부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컴투스도 올해 라인업에 서브컬처 장르 신작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를 준비하고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이 게임은 조이시티 자회사 모히또게임즈가 개발하고 컴투스가 글로벌 판권을 확보해 올해 상반기에 공개 예정인 작품이다.
게임은 RPG 장르로, AI로 인해 인류가 위기에 처하고 가상 세계로 다이브 해 미래의 멸망을 막는다는 소재로 구성됐다. 히카사 요코, 우치다 마아야, 타카하시 리에 등 게임 및 애니메이션계 S급 성우들이 풀 보이스 더빙으로 참여하는 것이 강점이다. 또 게임 속 소녀들과 교감할 수 있는 인스타시드 콘텐츠가 마련돼 세계관에 몰입감을 더한다.
게임은 지난 1월 25일에 컴투스가 진행한 미디어 쇼케이스 '더 넥스트 스테이지'에서 액션 연출과 궁극기, 스토리와 커스터 마이징 육성 기능 등 '스타시드'만의 차별화된 재미 요소들을 선보여 현장과 온라인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NHN도 서브컬처 게임 '스텔라판타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으로 서브컬처 시장에 뛰어든다. 이 게임은 링게임즈가 개발 중인 모바일과 PC 크로스플랫폼 대응 수집형 RPG다. 블록체인이 더해진 웹3 버전이 먼저 선보여지며 큰 관심을 받았고, NHN은 이번 계약 체결을 통해 웹2 버전에 대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글로벌 국가의 판권을 갖고 퍼블리싱을 진행하게 됐다.
게임은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비주얼과 미소녀 3D 캐릭터의 화려한 액션을 특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시간 4인조 동시 전투 액션 시스템을 통해 전략적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운용하는 재미를 갖췄으며, 메인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스테이지를 비롯한 보스전과 PvE(플레이어 대 환경) 콘텐츠 등 다양한 즐길거리도 준비했다.
또 게임은 서브컬처 게임 이용자들을 타깃으로 제작하는 게임답게 전문 시나리오팀을 투입한 방대한 세계관과 캐릭터 간의 서사에 공들인 풍부하고 흥미로운 게임 스토리라인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다수의 라인업을 갖춘 넷마블은 서브컬처 신작 '데미스 리본'을 올해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 게임은 넷마블에프앤씨가 개발한 오리지널 IP '그랜드크로스'를 기반으로 한 수집형 모바일 RPG다.
게임은 특별한 힘을 가진 '커넥터(이용자)'가 세상의 혼돈과 멸망을 막기 위해 오파츠를 회수하는 모험을 그렸다. 신화나 역사 속 영웅을 현대화한 매력적이고 다양한 '초월자'들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며, '초월자'들은 각자의 매력적인 배경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며, 전투 시의 화려한 스킬, 초월기는 고퀄리티 그래픽으로 구현돼 보는 재미와 함께 액션의 재미를 더한다.
게임은 지난 지스타 2023을 통해 대중에 공개됐다. 지스타 버전을 통해서는 '데미스 리본'의 핵심 캐릭터 '오딘', '셀레네'. '오프네'를 공개하고 초반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으며, 게임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인 월드맵 기반 특별 모드인 '탐험 모드'를 선보여 크게 주목받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브컬처 게임은 과거 마니아층이 즐기던 하위 장르 취급을 받았으나, 최근 시장에서는 대세 장르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특히, 해당 장르 게임들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어 장르 다변화와 매출 다각화가 필요한 게임사들이 주요 라인업에 서브컬처 신작을 갖추고 있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