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9년 만에 돌아올 만했다 ‘헬다이버즈2’
2015년 발매되어 무수히 많은 작품에 영향을 미친 SF 슈팅 게임 ‘헬다이버즈’의 후속작 ‘헬다이버즈2’가 정식 출시됐다.
‘헬다이버즈2’의 특징은 전작은 생각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대대적으로 변화한 시점과 액션이다. 이 게임은 탑뷰 런앤건 액션 장르였던 전작에서 벗어나 솔더뷰 슈팅게임으로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했다.
특히, 한 화면에 다수의 이용자가 접속하는 ‘화면 분할’ 형태로 진행되어 시야가 제한적이었던 1편의 단점을 완전히 극복해 광활한 전장을 사실적으로 구현했으며, 원작의 액션 요소가 더욱 극대화되어 시원시원한 게임 플레이를 지원한다.
게임의 진행은 특정 행성으로 이동한 이후 맵 곳곳에 배치된 미션을 수행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때 스팀 버전의 경우 게임을 접속 중인 친구를 곧바로 소환할 수 있으며, 만약 친구가 없다면 해당 미션을 수행하는 이용자와 매칭되어 전장을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다.
미션 역시 상당히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다. 특정 테르미니드를 잡는 사냥 미션부터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 코드를 찾아 입력하는 미션, 몰려오는 적들로부터 일정 시간 생존하는 생존 미션 등 게임 내 미션을 하나하나 하다 보면 2~3시간이 훌쩍 지나갈 정도다.
여기에 미션이 진행되는 행성은 이용자들의 플레이가 그대로 수치로 기록되는데, 이용자들의 미션 성공에 따라 점령도가 바뀌고, 현재 행성에 있는 이용자와 사용된 탄환이 표시되는 등 실시간 전황을 보여주어 사실성을 높인 모습이다.
액션 플레이 역시 상당한 즐거움을 주었다. 이용자는 권총, 소총, 저격용 총 또는 대형 화기 등 다양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이 무기를 바꾸어가며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모든 화기는 일정 탄환이 존재하고, 마구잡이로 총기를 난사하면 금세 탄창이 비게된다. 더욱이 탄창 개수가 한정되어 있고, 이동 사격은 명중률이 크게 낮아지기 때문에 신중하게 공격하는 것이 중요하다.
탄환이 부족하거나. 몰려오는 적을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해결책도 존재한다. 바로 ‘스트라타젬’이다. 키보드로 패턴을 입력하여 사용할 수 있는 ‘스트라타젬’은 탄창 보급과 특수 무기 제공 등 지원, 공중 폭격, 방어시설 설치와 같은 다양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 전장에 큰 도움이 된다.
이 ‘스트라타젬’은 이용자가 구체를 던지면 해당 장소에서 소환되는데, 패턴을 입력해야 해서 난전에서 사용하기 어렵고 무엇보다 아군오사가 존재하는 게임인만큼 잘못 사용하면 아군까지 쓸려나갈 수 있어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전작인 ‘헬다이버즈’의 특징인 ‘아군오사’도 그대로 살아있다. 최근 게임들이 이용자들의 피로도를 낮추기 위해 ‘아군오사’를 제외하는 경우가 많지만, ‘헬다이버즈2’는 원작의 특징을 그대로 이식한 모습이다.
이에 고의로 아군을 살해하는 이른바 ‘프레깅’ 덕에 벌레들보다 사람끼리 먼저 싸우는 경우도 가끔 발생하기도 했다.
다만 원작이 워낙 이 ‘아군오사’로 유명했던 게임인만큼,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아군을 공격하지 않으려 분산하여 전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동 중 사격의 명중률이 낮아서 게임 플레이에 큰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았다.(물론, 스트라젬으로 아군을 쓸어버리는 경우는 얄짤없이 배틀그라운드가 펼쳐진다.)
특히, 적들의 체력이나 화력이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엄청난 물량으로 밀어붙이기 때문에 이용자 간의 협동을 자연스럽게 유도했으며, 몇몇 실력이 뛰어난 이용자가 미션을 캐리하는 상황이 자주 펼쳐지는 등 이용자들의 성향에 따라 피로감이 느껴지는 코옵 플레이의 단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다양한 성장 콘텐츠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헬다이버즈2’는 미션을 진행하여 자금과 메달을 획득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무기와 각종 장비를 해금할 수 있다.
이중 함선의 경우 격납고, 로봇 공학, 궤도 캐넌 등의 다양한 장비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데, 이에 따라 폭격, 방어물 등의 공격력이 높아지고, 장착할 수 있는 탄환도 늘어나 실제 전투에 큰 도움이 된다.
무기의 경우 어려움 미션에 종종 등장하는 고장갑의 몬스터나 핵심 시설을 타격하는 데 필요한 고화력 무기들을 먼저 해금하는 것을 추천한다. 여기에 ‘스트라타젬’으로 기관총, 대물소총 등 고화력 무기를 보급하고, 일반 무기는 샷건으로 자잘한 몬스터를 정리하는 등 어떤 무기를 먼저 해금하냐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화면에는 표시되지 않지만, 맵 곳곳에 등장하는 돌발 미션과 둥지 제거 등의 부가 미션을 수행할수록 얻는 보상이 커지기 때문에 마음에 맞는 팀원을 만났다면 맵을 샅샅이 뒤져 미션을 모두 달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물론, 이상한 팀원을 만나면 빠르게 메인 미션만 하고 탈출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이처럼 ‘헬다이버즈2’는 4인 코옵의 재미를 극대화시킨 다양한 콘텐츠와 아군오사로 인한 긴장감 넘치는 액션 다양한 성장 요소까지 상당한 재미를 지닌 게임이었다. 출시 직후 스팀에만 15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몰려들어 서버가 다운되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정도로 말이다.
만약 다수의 이용자와 힘을 합쳐 미션을 해결하는 코옵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나, 협동 액션 게임을 즐겨보려는 이들에게 ‘헬다이버즈2’는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