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화이트아웃 서바이벌, 기대한 맛은 아니어도 재미는 있다?

신승원 sw@gamedonga.co.kr

‘광고에서 본 느낌은 아니다. 그런데 나름 재미있다?’ 이는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이하 화이트아웃)’을 플레이하고 든 감상이다.

화이트아웃 서바이벌
화이트아웃 서바이벌

필자는 ‘화이트아웃’을 광고를 통해 처음 접했다. 광고로 본 게임은 직접 플레이어를 조작해 눈덩이를 치워 장작을 모으고, 그 장작으로 용광로에 불을 붙여 살아남는 간단한 힐링 서바이벌 장르로 느껴졌다.

조금 더 복잡해봤자 도시 경영 요소가 일부 포함되어 있거나, ‘시민’을 구출하는 요소가 중심이 될 줄 알았고, 큰 고민 없이 바로 다운로드 받았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화이트아웃’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스토리
스토리

게임을 시작하면 바로 간단한 스토리가 진행된다. 이용자는 할아버지인 ‘빌’의 유지를 이어 대피소(마을)를 운영하고, 추위로부터 사람들을 지켜주고자 하는 손주 ‘션’의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다.

스토리 감상 이후로는 본격적으로 안내에 따라 마을에 필요한 건물을 건설하는 법을 익히게 된다. 혹한기(빙하 종말 아포칼립스) 세계관인 만큼 ‘환경’을 테마로 한 시스템들이 눈에 띄었다. 대표적인 예가 마을의 중심이 되는 ‘용광로’인데, 마을의 ‘온도’를 조절하는 핵심 건축물이다.

온도
온도

여기서 ‘온도’란 플레이 화면 상단에 표시되는 일종의 수치다. 해당 수치가 너무 떨어지면 주민들이 병에 걸리기 시작하고, 병에 걸린 주민은 일정 시간 동안 휴식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 그 시간 동안은 일을 할 수 없으니 자원 생성에 차질이 생긴다.

‘온도’는 ‘용광로’를 비롯한 건물들의 레벨이나 출력 정도(자원 투자 정도)를 높여 올릴 수 있고, ‘눈보라’, ‘밤’ 등 각종 상황에서 뚝 떨어진다. 필자는 특히 ‘눈보라’가 인상적이었는데, 이 시스템이 게임의 테마를 확 살려주고, 오래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시간 내에 물자를 모아 보상을 받은 모습
시간 내에 물자를 모아 보상을 받은 모습

게임 내 첫 ‘눈보라’는 특정 예고가 발생한 이후 약 한 시간 뒤에 찾아온다. 이용자는 해당 재해가 오기 전까지 충분한 물자를 저장하고 이를 견뎌내야 한다. 무사히 물자를 저장하면 풍부한 보상을 받을 수 있고, 실패한다면 ‘건물 파손’, ‘주민 부상’ 등 각종 페널티가 뒤따라온다.

플레이한 지 얼마 안 되어서 발생하는 이벤트이자, 약간의 압박감이 있는 이벤트다 보니,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자체에 불호 요소가 있거나 바쁜 상황이 아니면 집중해서 플레이하게 된다. 게임의 인상을 좌우하는 초반부에 강한 인상을 잘 심어주지 않았나 싶다.

이어서 ‘화이트아웃’은 게임의 ‘주민’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것도 매력적이었다. 마을을 살아가는 주민들은 특별한 일이 없다면 꼭 잠을 자고, 밥을 먹는다. 당연히 그 시간 동안은 마을의 자원 생산도 잠깐 멈춘다.

밥을 먹는 주민들
밥을 먹는 주민들
화난 주민들
화난 주민들

여기에 더해 주민들에게는 ‘행복 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자원이 부족하다고 밥을 주지 않거나, 너무 낮은 레벨의 민박 시설에 머물게 할 경우 시위가 발생하기도 한다. 해당 상황에는 자원 생산 속도가 30%나 감소한다. 반대로 ‘행복 지수’를 잘 관리해 줬을 때는 긍정적인 ‘여론 평가’를 받으며, 다음날 ‘여론 평가 보상’을 풍부하게 받을 수 있으니,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이런 시스템을 번거롭게 생각하는 이용자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실제 인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듯한 몰입감을 줘 즐겁게 다가왔다.

연맹에 가입해야 각종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연맹에 가입해야 각종 혜택을 얻을 수 있다

물론 게임의 본질은 전략 시뮬레이션인 만큼 진행하면 할수록 ‘건물’이나 ‘시민’보다는 ‘연맹’에 더 집중하게 되는 부분이 존재한다. ‘건물’을 짓거나 업그레이드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이런 상황에서 즐길만한 콘텐츠에는 ‘연맹’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용자는 연맹원을 도와 건물 건축 시간을 줄여줄 수 있고, 특정 목표물을 같이 사냥하거나, 다른 ‘연맹’과의 전쟁과 약탈을 즐길 수도 있다. 다른 이용자와의 긍정적인, 혹은 부정적 교류가 필수적이니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경험상으로는 타 전략 게임보다는 괜찮은 느낌이었다. 다른 장르로 착각하고 게임을 플레이했는데도 크게 당황하지 않고 적응할 수 있을 정도였다.

특히 최근 플레이 해본 전략 게임은 타인의 약탈이나 정찰 등을 막기 위해선 유료 재화로만 ‘실드’ 아이템을 구매해야 했는데, ‘화이트아웃’은 1주일에 하나씩 무료로 8시간짜리 ‘실드’를 제공해준다. 5번까지 축척해 둘 수도 있어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었다고 본다.

창고 보급품으로 실드를 얻을 수 있다!
창고 보급품으로 실드를 얻을 수 있다!

또, 건물 중 하나인 ‘창고’를 통해서도 주기적으로 ‘8시간 실드’, ‘식량’ 등의 이로운 아이템을 보급품으로 얻을 수 있고, 공격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일정량의 자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호해 주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마음이 놓였다.

이 부분은 플레이스타일 따라서, 가입한 ‘연맹’에 따라서 크게 달라지겠지만, 전략 게임을 처음 접하거나 타 이용자와의 교류가 낯선 사람이 그나마 편안하게 적응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닐까 싶다.

요약하자면, ‘화이트아웃 서바이벌’은 게임 테마에 맞는 각종 환경 요소로 경영의 재미를 끌어올리고, 전략 게임이 가진 부담을 완화한 작품이다. ‘힐링 서바이벌 게임’을 기대하고 온 경우 당황할 수는 있겠으나, 게임 자체만 봤을 때에는 취향 따라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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