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무대, 앱에서 웹으로…AI 플레이어와 블록체인 경제가 만난다

‘리니지의 아버지’ 송재경이 새 게임을 공개했다. 내려받거나 설치할 필요 없이 웹 브라우저에 접속하면 바로 시작된다. 접속한 캐릭터가 사람인지 인공지능(AI)인지도 구분되지 않는다.

넥써쓰 송재경 고문이 1인 개발로 선보인 ‘오픈 MMORPG’는 웹 브라우저에서 구동된다. AI 에이전트와 인간은 같은 규칙 아래 접속해 함께 플레이한다. 장현국 넥써쓰 대표는 이를 “인간과 AI 에이전트가 함께 플레이하는 세계 최초의 오픈소스 MMORPG이자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송 고문의 신작은 게임 실행 환경이 앱에서 웹으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AI가 새로운 플레이어로 등장하고 블록체인이 게임 안 활동을 온체인 경제로 연결하는 변화도 함께 드러난다.

송재경 고문이 선보인 MMO
송재경 고문이 선보인 MMO

■ 무설치 웹게임의 확산

먼저 달라진 것은 실행 방식이다. HTML5 기반 웹게임은 앱마켓을 거치지 않고 웹 브라우저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다. 별도 설치 과정이 줄어드는 만큼 이용자 진입 장벽도 낮아진다.

대표적인 사례가 텔레그램 미니앱이다. 탭투언 게임 ‘햄스터 컴뱃’과 ‘캐티즌’은 텔레그램 생태계를 기반으로 단기간에 대규모 이용자를 확보했다. 웹 기반 실행 환경이 게임의 초기 유입 비용을 낮추고 글로벌 확산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톡에서 별도 앱 설치 없이 즐길 수 있는 HTML5 기반 게임을 선보였다. 토스도 앱 안에 미니게임을 도입하며 생활 플랫폼 안의 게임 접점을 넓히고 있다. 원스토어 역시 무설치 게임 서비스 ‘원플레이(ONE Play)’를 본격화하고 있다.

웹게임은 플랫폼에는 이용자 유입과 재방문을 만드는 서비스 확장 수단이다. 게임사에는 구글·애플 앱마켓 중심 유통 구조를 우회하고 새로운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중국에서는 위챗 미니게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원스토어가 텐센트와 손잡고 위챗 인기작을 원플레이에 들여오는 것도 이 같은 시장 변화를 겨냥한 행보다.

■ AI 플레이어의 등장

웹게임에서 주목받는 또 하나의 변화는 AI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올해 GTC 타이베이에서 “AI 에이전트가 컴퓨팅의 최대 사용자가 될 것”이라며 AI 에이전트 시대에 맞춘 CPU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베라(Vera)’ CPU 역시 AI 에이전트를 위한 인프라로 소개됐다.

게임은 이 변화가 먼저 구현될 수 있는 분야다. 넥써쓰는 AI 에이전트가 도구를 넘어 직접 플레이하고 경제 활동에도 참여하는 ‘에이전트 게이밍’을 사업 축으로 삼고 있다. 송 고문이 공개한 오픈 MMORPG도 같은 맥락에 있다. AI는 인간과 동일한 인터페이스로 접속하며 서버는 접속자가 사람인지 AI인지 구분하지 않는다. 해외 매체에서도 해당 프로젝트를 인간과 AI가 같은 접속 규칙을 쓰는 실험적 MMO로 소개했다.

넥써쓰의 AI 에이전트 배틀 플랫폼 ‘클로로얄(ClawRoyale)’도 이를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클로로얄은 자율 LLM 에이전트가 실시간 게임 상태를 읽고 사냥·전투·은신 등 행동을 결정하는 관전형 배틀로얄이다.

넥써쓰가 선보여 화제를 모은 몰티로얄
넥써쓰가 선보여 화제를 모은 몰티로얄

■ 온체인 경제의 결합

블록체인도 웹게임 확산과 함께 결합되고 있다. 텔레그램 미니게임 열풍 역시 블록체인 기반 보상 구조와 함께 확산됐다. 햄스터 컴뱃과 낫코인은 무료 플레이와 토큰 보상을 결합해 이용자를 끌어들였다. 플레이가 자산 획득 경험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넥써쓰에도 블록체인은 주요 성장 축이다. 모바일 MMORPG ‘씰M 온 크로쓰’는 글로벌 출시 후 이용자 지표와 매출 성과를 확대했다. 회사는 웹3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SLG) ‘프로스트 킹덤’을 글로벌 출시하며 온체인 게임 라인업을 넓히고 있다.

■ 웹게임이 바꾸는 게임 생태계

무설치 웹게임, AI 플레이어, 온체인 경제는 웹 기반 게임 환경에서 함께 확장되고 있다. 설치 없이 접속하고 그 안에서 AI가 함께 플레이하며 블록체인으로 가치를 주고받는 구조다. 텔레그램이 메신저 기반 게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넥써쓰는 게임 플랫폼을 중심으로 같은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넥써쓰 장현국 대표는 “게임의 무대가 앱에서 웹으로 넓어지면서 AI와 블록체인이 얹힐 공간도 함께 열렸다”며 “설치 장벽 없이 누구나 즐기고 그 안에서 새로운 플레이어와 경제가 움직이는 것이 다음 시대 게임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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