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스마트폰 대신 PC 버전 점점 대세로

지난 몇 년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PC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손으로 들고 다니면서 즐기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PC라니 무슨 이야기인가 싶겠지만, 점점 모바일 게임을 PC로 즐기는 게이머들이 느는 추세다.

모바일과 PC 양쪽에서 동일한 게임 경험을 제공하는 크로스 플레이 게임들이 시장에 연이어 출시되고 있고, 더욱 뛰어난 그래픽과 방대한 콘텐츠를 갖춘 최근 모바일 게임의 특성상 모바일 기기보다 PC를 통해 즐기는 것이 더 쾌적하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의 게이밍 플랫폼 퍼플
엔씨소프트의 게이밍 플랫폼 퍼플

실제로 국내 MMORPG 시장의 강자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9년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는 게임을 자사 게이밍 플랫폼 퍼플을 통해 제공해 왔다. 이용자들은 '리니지2M', '리니지W, '블레이드 & 소울 2'등의 게임을 PC와 모바일에서 오가며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엔씨소프트의 이러한 정책은 게임 업계 전반으로 퍼졌다.

지난 2020년 11월 출시된 위메이드의 MMORPG '미르4'는 경우 PC와 모바일 양쪽에서 즐길 수 있는 멀티 플랫폼 게임으로 출시됐다. '미르4' 개발진은 인터뷰를 통해 PC와 모바일 이용자가 50:50 정도의 비율을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위메이드는 자사 대형 게임인 '미르M'과 '나이트 크로우' 등을 모두 크로스 플랫폼 게임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발매된 넥슨의 '프라시아 전기'도 재미있는 사례다. '프라시아 전기'는 모바일 버전 최적화가 뛰어나고 플레이 환경이 크게 부족하지 않음에도 많은 이용자가 게임을 PC로 즐기는 모습이 나왔다. 게임 매출의 70%가 PC 버전에서 발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제는 이용자들의 결제마저 편리한 모바일을 넘어 PC 버전에서 발생하고 있는 모습이다.

PC에서 더 많은 매출이 나온 프라시아 전기
PC에서 더 많은 매출이 나온 프라시아 전기

그리고 이러한 대형 MMORPG 외에도 다양한 게임들이 PC 버전을 출시하고 있다. 게임사는 모바일 게임을 PC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앱플레이어들이 있음에도 공식 PC 버전을 선보여 한층 쾌적한 플레이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이 사이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미소녀 육성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다. 22년 국내 시장에 선보여지며 큰 사랑을 받은 이 게임은 서비스 1주년을 맞은 지난해 6월 PC 클라이언트를 깜짝 출시하며 관심을 끌었다. 모바일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PC 버전을 출시해 이용자들의 선택권을 넓힌 모습이다.

최근 웹젠이 출시한 수집형 RPG 장르 서브컬처 게임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도 비슷한 사례다. 지난해 9월 모바일 버전을 선보인 웹젠은 올해 1월 게임의 PC 버전을 출시했다. 특히, PC 버전을 선보인 이후 PC 버전에서의 특별 환급 이벤트만을 진행하는 등 PC 버전에 공을 들였다. 모바일이 본체지만, PC 버전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모바일 이후 PC 버전을 선보인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모바일 이후 PC 버전을 선보인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게임 개발 엔진들이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면서 PC와 모바일에서 동일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PK 등 경쟁이 중심인 MMORPG들은 성능이 뛰어난 PC로 즐기는 것이 아무래도 좋아 많은 이용자가 PC 클라이언트를 선택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최근 PC 버전을 선보이는 게임사들은 결제 부문에서도 구글을 벗어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PC 버전 결제 수수료가 적어 이익 면에서도 게임사에 유리해 PC 버전 결제에 다양한 혜택을 주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게임사들의 PC 버전 출시 정책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와이제이엠게임즈와 액션스퀘어의 팀 마고(Mago)에서 개발 중인 '킹덤 : 왕가의 피'는 오는 3월 5일 글로벌 시장에 모바일과 PC로 선보여진다. 글로벌 최대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며 PC 버전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

이 게임은 넷플릭스 인기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의 IP(지식재산권)에 기반한 게임으로, 조선판 '소울라이크'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갖췄고, 한국 전통 검을 활용한 좀비들과의 독창적 근접 전투가 테스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아스달 연대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아스달 연대기

넷마블도 오는 4월 출시 예정인 자사의 대형 MMORPG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을 모바일과 PC로 선보인다. 특히 넷마블은 게임의 사전 예약을 진행하면서 PC 버전 자동 설치 예약도 받고 있다. PC 버전 자동 설치를 예약하면 게임 출시 후 사용할 수 있는 '신규용병 지원상자'를 준다.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은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와 동일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아스달, 아고, 무법 세력이 아스 대륙을 차지하기 위해 대규모 권력 투쟁을 펼치는 MMORPG다. 이 게임은 3개 세력 간의 정치, 사회, 경제적 협력이 이뤄질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적용했으며, 클래스별 역할 수행이 강조된 전투를 통해 MMORPG의 본질적인 재미를 추구한다.

이 외에도 다수의 게임이 모바일 시장 게임 시장을 중심으로 PC까지 진출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언리얼 엔진을 공급하는 에픽게임즈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 중인 신작 60여 종 중 90% 이상의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게임으로 개발 중이었고, 모바일과 PC를 지원하는 게임의 출시가 올해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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