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타이니퀘스트’, “방치형과 머지의 조합이 좋아!”
‘세븐나이츠 키우기’, ‘버섯커 키우기’ 등의 방치형 게임 흥행 이후 수많은 동종장르 게임이 쏟아지고 있다. 그만큼 장르 내에 경쟁작이 많아졌다는 의미인데, 다른 게임을 제치고 인기 게임 상위권에 오른 게임은 얼마나 특색 있을까? 최근 구글플레이 인기 상위권에 머물고 있는 방치형 게임 하나가 있어서 플레이해봤다.
그 주인공은 바로 지난 1월 21일 출시된 ‘타이니퀘스트’다. 게임은 마녀의 저주로 몸이 작아진 영웅들을 이끌고, 적을 무찔러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직접 게임을 즐겨보니 전반적인 게임의 구조는 타 게임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감상이 들었다. 자동으로 적을 무찌르며 쌓이는 재화를 바탕으로 ‘공격력’, ‘체력’, ‘치명타 확률’ 등을 업그레이드하고, 각종 뽑기를 통해 더 높은 등급의 영웅과 유물을 얻어 강해지는 형태가 기본 골조다.
‘방치형 게임 좀 해봤다’하면 익숙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게임을 처음 접한 이용자들도 친절한 초반 가이드와 우측 상단 맞춤형 퀘스트를 통해서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까지만 보면 타 방치형 게임과 다름이 없는 것 같지만, 이 게임의 진정한 재미는 ‘합성’에서 나온다.
‘합성’이란 ‘마법서’를 소비해 전투를 도와주는 ‘소환수’를 특정 필드 내 소환하는 시스템이다. 이용자는 같은 종류와 등급의 ‘소환수’를 합쳐 더 높은 등급으로 만들면 된다. 당연히 등급이 높아질수록 ‘소환수’의 공격력도 강해진다. 펫(소환수)을 뽑기 대신 머지 시스템으로 제공한다고 이해해도 되겠다.
여기에 더해 일정 확률로 ‘소환수’ 대신 ‘금화(인 게임 재화)’, ‘다이아(유료 재화)’과 같은 각종 재화가 나오기도 하는데, 최종 등급까지 머지하면 상당한 양의 재화를 받아볼 수 있어 좋은 재화 수급처가 되기도 한다.
한 번에 높은 등급의 소환수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머지’를 하다 보면 종종 상위 아이템과 더불어 ‘상자’가 나오기도 하는데, 해당 아이템에서 종종 바로 높은 등급의 소환수를 얻을 수 있게 해주는 ‘드래곤의 알’이 나온다.
‘드래곤의 알’을 머지하면 바로 10단계 소환수인 ‘드래곤’이 나오는데, 게임 초반에 여러 번 획득한 것을 보면 아주 낮은 확률도 아닌 것 같았다. 이런 방식으로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머지’ 방식에 ‘득템’의 재미를 넣어주니 ‘합성’ 시스템 자체에 대한 기대감이 무럭무럭 차올랐다.
‘자동 합성’이라는 편의성 기능도 있어서 좋았다. 손으로 직접 소환수들을 ‘머지’하는 것보다는 느리지만, 플레이 화면을 계속 보고 있기 힘든 상황이거나 하나하나 합치기 번거로울 때 틀어두면 자동으로 소환수들을 소환하고 합쳐준다. 무과금 기준 하루 첫 30분 이후에는 광고를 봐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30분만으로도 대부분의 머지를 끝낼 수 있어 크게 번거롭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합성’ 시스템 외 ‘빠른 성장’도 이 게임의 매력을 한층 더 올려줬다. 전반적으로 방치형 게임이라는 장르 자체가 다른 장르의 게임에 비해 성장 속도가 빠른 편이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타이니퀘스트’의 초반 플레이 템포는 빠른 편에 속했다.
초반에 게임을 몇 시간만 해도 100스테이지 정도를 돌파할 수 있었고, 각종 이벤트와 패스로 지급된 재화를 통해 상위 등급의 영웅을 얻을 수 있었다. 나중에 스테이지가 부족한 거 아닌가 싶을 정도였지만, ‘랭킹’을 통해 확인한 결과 최소 800스테이지 이상이 마련되어 있고, 난도가 점점 올라가는 것을 보면 적절한 밸런스가 유지될 것 같았다. 초반에 빠른 성장과 재화 지원으로 몰입도를 높이고, 게임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을 천천히 끌고 가는 형태로 보인다.
정신없다는 이유로 빠른 성장을 싫어하는 이용자도 있겠으나, 개인적으로는 게임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성장의 쾌감을 잘 제공한 경우라고 본다.
물론 게임에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종 따라 다르겠지만 필자의 경우 약간의 발열과 끊김 문제를 겪었고, 몇몇 시스템에서 ‘일괄 수령’, ‘일괄 업그레이드’와 같은 편의성 UI가 부재했기 때문이다.
또, 출시 초기임을 감안하더라도 ‘합성’과 재화 수급용 ‘던전’ 외에 이렇다 할 콘텐츠가 없다는 점도 아쉽게 다가왔다. 부가 콘텐츠로 ‘아레나’와 같은 PvP 콘텐츠나, 다른 이용자와 교류할 수 있는 ‘길드’ 시스템 등을 추가하면 이용자가 더 오래, 즐겁게 게임에 머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요약하자면, ‘타이니퀘스트’는 빠른 성장의 즐거움과 ‘합성’ 시스템을 통한 새로운 맛을 선보이는 게임이다. 서비스 초반인 만큼 콘텐츠의 종류와 양, 발열 문제 등이 존재하지만, 방치형 게임을 좋아하는 이용자라면 한번 경험해 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