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 애플 개발자 계정 또 막혔다
에픽게임즈의 애플 개발자 계정이 또 정지당했다.
에픽게임즈가 6일(현지 시간) 자사 애플 개발자 계정 정지로 인해 iOS용 에픽게임즈 스토어 개발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에픽게임즈가 애플이 에픽게임즈 스웨덴 AB 개발자 계정을 승인했다고 소식을 알린 지 고작 몇 주 만에 생긴 일이다.
에픽게임즈는 지난달 27일 애플 개발자 계정 승인 소식을 전하며, 유럽의 iOS 기기에 에픽게임즈 스토어와 포트나이트를 제공할 계획을 전했다. 유럽에서 빅테크 기업의 갑질을 규제하는 디지털시장법(DMA)이 시행됨에 따라 애플도 타사의 대체 스토어를 허용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DMA는 게이트키퍼(현재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등 6개 플랫폼 사업자)가 자사의 운영 체제를 사용하거나 상호 운용하는 타사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또는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의 설치와 효과적인 사용을 허용하고 기술적으로 가능하게 해야 하며, 해당 앱 또는 스토어가 해당 게이트키퍼의 관련 핵심 플랫폼 서비스 이외의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내 안드로이드 OS 이용자가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원스토어, 갤럭시 스토어 등 다양한 앱 마켓을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유럽에서는 DMA에 따라 애플도 자사 앱스토어 외에도 대체 스토어를 허용해야 하는 규정이 마련된 것이다.
에픽게임즈는 이번 에픽게임즈의 계정 정지에 대해 “이는 애플의 심각한 DMA 위반이며, 애플이 iOS 기기에서 진정한 경쟁을 허용할 의도가 없음을 보여준다. 또 애플은 에픽게임즈 개발자 계정을 승인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정지한 이유 중 하나로 우리가 그들이 제안한 DMA 준수 계획을 공개적으로 비판했기 때문이라고 전해왔다. 관행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에픽에 대해 보복을 가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에픽게임즈는 이번 계정 정지와 관련해 애플과 주고받은 서신을 공개하며 이번 사태가 어떻게 진행됐는지도 설명했다.
에픽게임즈의 설명에 따르면 에픽게임즈는 애플의 공식 절차에 따라 개발자 계정을 요청했고, 애플이 이를 승인했다. 애플과 직접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공개적인 성명을 통해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대한 의도를 공개했다.
그리고 에픽게임즈가 애플에 요청한 DMA 협의가 거절당했고, 애플의 요청에 따라 에픽게임즈는 개발자 계약의 모든 조항을 지킬 것이라 약속했다. 하지만, 애플의 변호사가 에픽게임즈 스웨덴 AB 계정을 정지하는 서신을 보내왔고 계정이 정지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