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사랑받은 미니 게임 독립 작품이 되다
게임을 즐기다가 보면 아무리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해도 비슷한 연출이나 플레이의 반복 등으로 지루함이나 몰입감이 떨어지는 경험을 한 번씩은 해봤으리라 본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고 해도 매일 먹다 보면 지루해질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게임사들은 이런 상황에서 분위기를 환기하고 독특한 재미를 전해줄 수 있는 미니 게임이나 콘텐츠를 탑재해 게이머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전해왔다. 심지어는 이렇게 마련한 미니 게임이 너무 재미있어 별도의 독립 게임으로 등장하는 모습이 나왔을 정도다.
대표적인 것이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이하 위쳐 3)'에서 만날 수 있었던 카드 게임 '궨트'다. 이용자는 게임 초반부 여관의 NPC를 통해 '궨트'를 배울 수 있으며, 궨트의 매력에 빠진 이용자는 다음 지역에서 펼쳐질 모험보다 '궨트'를 즐길 대전 상대를 찾는 것에 더 혈안이 될 정도로 매력을 자랑한 게임이다.
게임 초반부 '궨트'의 매력을 몰랐다가 나중에야 '궨트'의 매력을 알아차린 이용자가 놓쳐버린 초반의 카드를 위해 게임을 처음부터 다시 즐겨야 하나라는 생각을 가질 정도였으니 그 재미를 대강 짐작할 수 있으리라 본다. 실제로 패배도 전략이 될 정도로 높은 게임성과 재미를 자랑했다.
'궨트'가 워낙 큰 사랑을 받자 '위쳐 3'의 개발사 CD 프로젝트 RED는 2018년 별도의 '궨트' 독립 게임을 출시했다. '궨트 더 위쳐 카드 게임'은 세력 간 밸런스 조절을 위해 다양한 요소를 더하고 규칙을 수정하면서 '위쳐 3'에서 만났던 모습과 조금 차이가 있었지만, 차별화된 매력을 전하기에 충분했다. PC는 물론 모바일 버전도 등장해 사랑을 받았다. 다만 아쉽게도 24년 업데이트가 중단된 상황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8년 CD 프로젝트 RED는 '위쳐'의 세계에서 독특한 퍼즐과 카드 배틀을 통해 이야기 중심의 모험을 진행하는 싱글 플레이 RPG 게임인 '쓰론브레이커'도 출시했다. '위쳐3'의 개발진이 참여한 '쓰론브레이커'는 게임만의 신선한 플레이로 '궨트'와 는 또 다른 매력을 전하기도 했다.
'어쌔신 크리드 3'의 속 콘텐츠 해상전도 비슷한 사례다. '어쌔신 크리드' 신화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어쌔신 크리드 3'는 당시 신규 콘텐츠로 배를 활용해 전투를 펼치는 '해상전'을 선보였다. 게임의 메인은 지상이었지만, 새롭게 도입된 '해상전'에 대해 좋은 평가가 나왔고, 유비소프트는 이후 작품에 더 발전한 '해상전'을 담아냈다.
'어쌔신 크리드 4: 블랙 플래그'에서는 게임 주인공이 해적으로 등장했다. 이용자들은 배를 활용해 카리브해 일대를 항해하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 바다가 다른 필드로 존재했던 전작과 달리 바다와 육지 경계를 허물어 더 재미있는 항해와 해상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해상전의 재미가 워낙 좋아 해상전만을 즐기길 원하는 이용자도 나올 정도였다.
이에 유비소프트는 큰 노력 없이 '어쌔신 크리드'에서 해상전만 들어낸 신작 게임 개발에 돌입했다. 재탕이라는 일부 이용자의 비판 속에도 게임 개발을 이어갔고, 그 결과 선보여진 작품이 '스컬 앤 본즈'다.
다만 '스컬 앤 본즈'는 빠르게 만들 수 있을 것처럼 보였던 초기와 달리 개발이 계속해서 늦어져 당연히 게임 출시도 계속해서 연기됐다. 2018년 출시를 예정했던 게임은 지속된 연기와 프로젝트 폐기 후 새 출발 등을 거쳐 24년 2월이 되고서야 시장에 등장할 수 있었다. 아무리 '어쌔신 크리드'에서 시작한 게임이라지만, 게임에는 별도의 매력적인 스토리도 없고 기존의 유비소프트 게임과 차별화 포인트도 적어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파이널 판타지 8'를 즐겼던 게이머라면 본편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했던 '트리플 트라이어드'를 잊을 수 없으리라 본다. 워낙 게임의 인기가 높아 플래시 게임으로도 등장했고,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열리자 2015년에 스마트폰용 버전이 선보여졌을 정도다. '파이널 판타지 14'에서도 복각되어 등장했다.
간략히 게임을 설명하면, 게임은 양쪽의 이용자가 5장의 카드를 들고 3x3으로 구성된 9개의 칸에 카드를 놓으면서 게임을 진행한다. 각 카드는 위치에 따라 대응하는 숫자 값이 있다. 이용자가 낸 카드가 옆의 카드보다 수치가 더 높으면 카드를 뒤집어 자신의 카드로 만들고 승점을 획득해 겨루는 형태다. 게임은 간단한 룰에 기반한 전략적인 재미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한편, 최근 등장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도 미니 게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정말 미니 게임이 너무 많아 플레이에 부담이 된다고 할 정도로 가득 들어차 있다. 특히, 게임 속에 마련된 카드 게임인 '퀸즈 블러드'는 전략적인 재미로 무장해 이용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트리플 트라이어드'처럼 독립 게임으로 만날 수 있는 것도 꿈에 그치지 않을 수 있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