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T1 잡은 한화생명의 약진과 9연승의 젠지
막바지로 접어든 '2024 LCK 스프링' 스플릿에서 주목받은 팀은 이변의 한화생명 e스포츠(이하 한화생명)와 파죽지세의 젠지였다.
먼저 한화생명은 오랜 시간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T1을 꺾는 대이변을 일으키며, 13승 3패로 2위 T1의 뒤를 바짝 쫓는 중이다.
사실 T1과의 경기에서 한화생명의 승리를 예측하는 이들은 드물었다. 본인들보다 순위가 낮은 팀은 철저하게 부수어 버리는 극강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올 시즌 젠지와 T1 두 팀에게만큼은 단 1세트도 따내지 못했고, 최근 4년 동안 T1에게만 무려 3승12패를 당했기 때문.
하지만 지난 15일 열린 T1과 한화생명의 경기는 달랐다. 한화생명은 1세트 ‘피넛’ 한왕호의 뽀삐가 바텀, 미드, 탑을 차례대로 풀어주며 경기를 주도했다. 15분경 바텀 라인 한타에서 패배하며 분위기를 내주는가 했지만, 25분경 벌어진 바론 지역 전투에서 승리했고, 이어진 레드 지역 한타에서도 승리하며 귀중한 1세트를 따냈다.
비록 ‘케리아’ 류민석의 신묘한 ‘니코’ 플레이에 흔들리며 2세트를 내주기는 했지만, 3세트 ‘제카’ 김건우의 탈리아를 앞세운 한화생명은 그야말로 폭주기관차와 같은 기세로 T1 챔피언을 밀어냈고, 결국 킬 스코어를 22대 9까지 벌리며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13승3패를 기록한 한화생명은 T1과 세트 득실에서 4포인트 뒤처져 3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오는 9주 차 결과에 따라 2위 자리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되었다.
파죽지세의 젠지 역시 주목할 만한 팀이었다. 지난 7주 차 경기에서 T1을 꺾으며, 기세를 올린 젠지는 8주 차에서 농심 레드포스와 디플러스 기아를 모두 꺾으며, 9연승을 달렸다.
이번 스프링 정규 리그에서 KT 롤스터에게 일격을 당했던 젠지는 2라운드에 들어오면서 연전연승하면서 기세를 올렸고, 남은 9주 차에서 두 경기를 모두 패배하더라도 최소 2위를 확보했다.
특히, 라이벌 T1이 한화생명의 일격으로 발목을 잡히면서 젠지의 LCK 연속 우승은 더더욱 가까워지고 있는 모양새다.
치열한 PO(플레이오프) 경쟁도 볼거리 중 하나다. 마지막 한 장의 PO 진출권이 남아있는 가운데, 7주 차까지 9연패를 기록하며 PO 경쟁에서 밀린 듯했던 피어엑스가 2연승을 기록하며, 다시 불씨를 살려냈다.
14일 DRX와의 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깔끔하게 승리를 따내며, 연패를 끊은 피어엑스는 PO 진출을 놓고 경쟁하는 광동 프릭스와의 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2:1로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이번 승리로 피어엑스는 광동 프릭스와 단 1승 차이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더욱이 농심 레드포스와 OK 저축은행 브리온 등 하위권 팀들과 경기가 남겨둔 피어엑스에 비해 광동 프릭스는 디플러스 기아, KT 롤스터 등 강팀과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어 피어엑스가 기적의 PO 진출을 기록할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