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덕연구소] 종횡무진! 게임 속을 넘나드는 무적초인 초능력자들을 살펴보자!
(해당 기사는 지난 2022년 3월 16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레트로 게임 전문가이신 검떠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수십년 동안 게임 속에서 종횡무진 대활약을 펼쳐온 초능력자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상상 속의 초능력자들이 게임에서 종횡무진!]
조기자 : 안녕하세요 검떠님, 조기자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옛날부터 게임 속에서 맹활약했던, 초능력자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초능력이란 게 별 겁니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능력을 발휘하면 초능력자잖아요?
검떠 : 안녕하세요. 조기자님. 그렇긴 하지요. 하지만 그냥 일반인보다 조금 더 힘이 세거나 동물들이 의인화되어 뛰는 그런 것들까지 포함하면 너무 너무 많아지죠.. 그래서 혹시 그런 캐릭터들은 슈퍼맨이나 마블 정도로 유명한 히어로들 정도로 한정지을까 싶고요, 그 외에는 그래 이거야 말로 초능력자! 라고 납득할만한 캐릭터들을 엄선해서 소개해보려 합니다.
조기자 : 맞습니다. 현실과 비교해서 게임 캐릭터를 다룬다면 슈퍼 마리오나 소닉도 초능력자가 될 수 밖에 없죠 저희가 적절히 잘 골라야할 것 같네요.
검떠 : 굉장히 다양한 초능력자가 존재하는 게임 세계! 조기자님과 제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임들을 찾아보다보면 정말 재미난 게임들이 많이 드러날 것 같아요.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게임 속 초능력자들을 살펴보자!]
조기자 : 자아 그러면 바로 시작해보시죠. 검떠님은 초능력자 라고 하면 어떤 게임들이 우선 생각이 나시나요?
검떠 : 초능력.. 여러 형태가 있겠지만, 초인들의 대결이 생각나기도 하고, 또 정신계열 공격을 주로 퍼붓는 캐릭터들도 떠오르네요. 그중에서도 가장 초능력자임이 부각되는 게임 중 하나가 저는 '초인 올림픽'이라고 생각합니다. 엄청난 힘을 가진 초인들이 올림픽을 한다는 설정 자체가 너무 재미있기도 하고요.
아마 오락실에 자주 가시던 분들 중에서는 '초인 올림픽' 하면 바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그래서 다뤄보겠습니다. 바로 '뉴먼 애슬레틱스'와 후속작인 '마하 브레이커스' 입니다.
- 초인들이 겨루는 스포츠, 초인 올림픽 - '뉴먼 애슬레틱스'와 '마하 브레이커스'
검떠 : 자아, 첫 번째 초능력자들이 등장하는 게임, 뉴먼 애슬레틱스(Numan Athletics, ニューマンアスレチックス)는 1993년에 남코가 발매한 아케이드 스포츠 게임입니다. 남코의 차세대 강화 기판 규격이었던 남코 NA-2 시스템으로 개발된 게임이지요.
'뉴먼'이라는 것은 보통 인간을 훨씬 능가하는 체력을 가진 강화인간을 뜻하는데요, 이러한 '뉴먼' 네 사람이 모여 올림픽을 열고 서로의 순위를 가르는 겁니다. 쉽게 말해 초인이라고 할 수 있죠. 초인=초능력인..
'초인 올림픽'이라는 테마 답게 자동차를 앞서야하는 달리기 경주나 수 톤 짜리 미사일 던지기같은 보통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한 경기를 하는 가상의 올림픽을 배경으로 합니다. 그리고 1년 뒤에 이 게임이 대거 보강된 '마하 브레이커즈'라는 후속작이 등장하게 되죠.
검떠 : 이 '마하 브레이커스'도 전작에 비해 그래픽 및 연출 면에서 압도적인 파워업! 특히 거대한 괴수를 끌어보고, 미사일을 받는 등 말도 안되는 초인 설정을 계속 이어갑니다.
결국 믿을 건 자신의 연타 능력과 타이밍 조절 뿐이죠. 재미난 건 대전격투 게임처럼 자신의 스타일을 고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스피드가 빠르거나 밸런스가 좋거나 파워가 세거나..
조기자 : 저는 이 게임이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너무 심각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허투루 플레이할 수는 없는데, 딱 이런 병맛 컨셉이 당시 오락실 유저들에게 잘 먹혔다고 할까요? 다만 워낙 버튼을 빠르게 눌러야하다보니 오락실 사장님은 굉장히 안좋아했던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 악의 화신으로 군림하던 게임계 대표 초능력자 -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 '장군'
검떠 : 많은 분들이 잘 아실만한 캐릭터죠. 베가로 불러야할지 M바이슨으로 불러야할지 헷갈리는 분들이 계셔서, 그냥 러프하게 장군 캐릭터라고 썼습니다.
이 캐릭터의 게임 내 설정은 국제 범죄조직 섀도우 로우의 총수이자 '사이코 파워'를 사용하는 초능력자로 묘사되는데요, '스트리트 파이터 1'에 최종 보스였던 사가트를 밀어내고 '스트리트 파이터 2'에 최종 보스로 처음으로 등장했죠.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등장한 것은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쉬' 부터구요.
이 장군 캐릭터는 이후 '스트리트 파이터3'에는 나오지 않았으나, 그 전후 다양한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에 등장하면서 종횡무진했고, 급기야 '스트리트 파이터4'와 '5'에서도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강 캐릭터의 입지를 지키고 있습니다.
검떠 : 생각해보면, 장군 캐릭터는 시리즈 별로 약했던 적이 거의 없어요. 최악, 최흉의 캐릭터이기 때문에 캡콤에서도 절대 약하게 만들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도 들고요.
그중에서도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시' 부터 장군의 활약은 정말 두드러졌다고 할 수 있지요. 특히 저는 장군의 '더블 니 프레스'와 '사이코 크러셔' 기술은 사기에 가깝지 않나..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조기자 : 네 그렇죠. 사이코 크러셔...초능력으로 돌진하는 기술... 이 '사이코 크러셔'의 장점은 관통 + 가드 대미지 + 딜레이 없음에 있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2 대시'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강 공격을 뻗을 경우 적에게 북미판 기준으로 최대 6번의 가드 대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어지간한 공격 맞은 것 만큼의 대미지를 줄 수 있는 거죠.
게다가 맞춘 다음에 가드 대미지도 없어요. 즉, 마음껏 쓸 수 있다는 겁니다. 약 공격 2회쯤 하고 다시 기본기 견제하다가 또 쓰고 또 쓰고.. 그런 식으로 상대방을 말려죽일 수 있는 겁니다.
검떠 : 극한의 공격력 + 리스크 제로 인 기술... 이제보니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는 초능력자가 일반 격투가들을 압박하는 현장이었군요... 크흡
- 5명의 초능력자들의 이야기 - 사이킥 5 (꾸러기 5형제)
검떠 : ‘사이킥5’는 1987년에 NMK가 제작하고 자레코에서 발매한 액션게임이죠. 누가 지은 이름인지는 모르지만 참 입에 붙습니다. 꾸러기 5형제.. 레트로 감성이 절로 묻어나요.
게임은 단순합니다. 정해진 공간 안에서 5명의 초능력자 캐릭터를 선택하여 망치로 적들을 때려잡는 거죠. 세로 스타일의 게임 화면과 독특한 BGM, 점프와 타이밍을 잘 조절해야 하는 등 당시 청소년들에게 굉장히 도전의식을 불태우게 만드는 게임이었습니다. 조기자 : 저도 이 게임 엄청 좋아합니다. 특히 BGM이 유명했죠. 남자꼬마의 BGM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있는데, 아직도 가끔 꿈에서 그 노래가 들릴 정도입니다
검떠 : 게임에 등장하는 5명의 캐릭터들은 저마다 특징적인 초능력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꼬마는 평균 능력치를 가지고 있었고.. 꼬마 여자애는 점프 유지가 좀 길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살찐 캐릭터는 역시나 파워형 네 번째 길쭉이 캐릭터는 점프가 높았고 마지막 할아버지는 공격력은 최강이지만 노인 답게 느렸던.. 나름대로 취향에 맞게 밸런스를 조절했던 게임이었죠.
조기자 : 역시나 세세하게 기억하고 계시군요. 이 게임 중에 오락실에서 선택률이 높지는 않았으나, 나름 활용성이 높았던 캐릭터가 있었으니.. 바로 겐조 입니다. 88세의 할아버지 겐조!!
이 겐조 할아버지는 긴 체공 시간과 공격력이 최강이지만 느린 이동과 낮은 점프력 등 큰 단점을 가지고 있기도 했죠.
하지만, 강한 공격력과 긴 체공 시간 덕분에 보스 클리어가 가장 빠른 캐릭터 로 명성을 날렸습니다. 어설프게 문을 미는 힘이 1위라거나 그런 거 하는 것 보다는 이 할아버지를 하는 게 나았다는 얘기죠.
- 지상 최강의 여고생에 도전한다 - SNK의 사이코 솔져
검떠 : ‘사이코 솔져’는 인간형 유닛이 등장하는 횡스크롤 슈팅으로 캡콤의 손손과 같은 라인개념이 존재하는 플랫폼 점프액션 슈팅 게임이죠. 여기에 '킹오브 파이터즈' 시리즈로 유명한 아테나와 켄수가 등장하는데요, 초기 설정 자체가 초능력자들이기 때문에 아주 강력합니다.
‘킹오파’ 시리즈에 등장해도 되나? 라고 생각될만큼 강력한 초능력 힘을 가지고 있는데요, 특히나 사이코볼과 사이코 소드 등은 일당백의 힘을 보여주는 기술이었죠.
검떠 : 실제로 게임을 해보시면 이때의 아테나가 엄청나게 강력하다는 걸 체험하실 겁니다. 초능력 검기를 발사하기도 하고 초능력을 모아서 사이코볼을 발사하면 적 생명체들이 폭발을 일으키며 죽어가죠. 거기에 특정 아이템을 모으면 봉황으로 변신! 적들을 초토화시켜버립니다. 그야말로 지상최강의 여고생 중 하나 라는 생각이 드실 거에요
조기자 : 크~ 보통 ‘아테나’ 하면 ‘킹오파’ 시리즈에 등장하는 아이돌 캐릭터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87년도의 아테나는 이런 느낌이었군요~ 스크린샷을 보니 저도 오락실에서 저 사이코 솔져의 보컬 음악을 들어본 적이 있긴 합니다. 상당히 놀랐었는데
검떠 : 보컬음악 정말 멋졌죠~ 여담이지만 이렇게 87년도의 사이코 솔져에서 아테나는 ‘킹오파’ 시리즈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이때 등장하는 아테나도 너무 멋지고 아름다우며 강하죠.
- 하늘을 나는 초능력자가 세상을 지킨다 - 스페이스 해리어
검떠 : '스페이스 해리어'는 1985년에 아케이드 게임센터에 처음 등장한 체감형 슈팅 게임으로, 세가의 유 스즈키 씨가 만든 게임입니다. 2D 화면에 그치지 않고 3D 효과를 물씬 풍기는 이 게임은 이후 많은 게임들에게 영향을 주었죠.
박력있는 사운드와 웬만한 레이싱 게임 못지 않은 스피드감을 더한 이 게임은 과거 오락실이나 혹은 버스 정류장 앞 야구장 인근 등에서 '행온'과 함께 가장 인기있는 체감형 기기로 주가를 높였었는데요, 유사 3D 효과를 표방한 이 게임이 진짜 3D 게임으로 등장하는 것은 필연이었겠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원작만큼의 충격은 없군요)
조기자 : 원래 이 게임은 전투기 형태의 주인공으로 하기로 했었다고 전해지죠. 하지만 식상해서일까요, 하늘을 나는 인간이 전투를 벌이는 설정으로 바뀌었네요. 사실 저 주인공이 어떻게 하늘을 나는지 자세히 설정이 안 나와 있어서, 일단 초능력자로 설정해서 오늘 포스팅을 합니다만.. 아니라면 죄송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스페이스 해리어'가 역대급 BGM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카와구치 히로시의 명곡! 그 자체만해도 이 게임에 가치가 충분히 있는 것 같습니다.
검떠 : 오락실 버전 이후에 메가드라이브 등으로 출시가 되었으나.. 당시 성능의 차이로 썩 만족스럽다는 평가는 받지 못했죠. 워낙 오락실 기판이 고사양이었던 탓에요.
이후 가정용으로 PS2 용으로 세가 에이지스 2500 시리즈로 2종류가 출시되었죠. 80년대 게임이기 때문에 지금 기준으로 보면 레벨도 없고 단순하긴 하지만 여러가지 연출이 가미되어 그 가격대면 정말 할만하다고 평가받을만 합니다.
조기자 : 뒤이어 22편에 등장하는 스페이스 해리어 콜렉션은 그동안에 출시되었던 '스페이스 해리어' 이전 게임들의 합본이죠. 아케이드 게임센터의 작품부터 메가드라이브 용 2까지 수록되어 있어서 과거의 추억을 기억하고 싶으시다면 두 개 다 구매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검떠 : 이 '스페이스 해리어'와 비슷한 게임으로는, 여고생 초능력자의 일대기를 다룬 어택 애니멀 학원 : アタックアニマル学園’이 있죠
이 ‘어택 애니멀 학원’의 주인공 놋코는 현역 시절에는 ‘여고생 해리어’라고 불리우기도 했었죠. 게임은 ‘스페이스 해리어’와 거의 동일한데요, 장애물을 피하면서 다가오는 적을 기관총으로 쏘면서 나아가는 형태입니다.
검떠 : 특이한 것은 대놓고 여고생이라는 특징을 살려서 모에를 쫓는 사람들을 노렸다는 것입니다. 아주 살짝 1도트로 속옷이 보인다거나,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세라복이 부르마나 수영복으로도 바뀌는 등 모에 매니아들을 노린 티가 역력하죠. 그 시절의 모에 + 짝퉁 게임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마블, 초능력자들의 대결 - 엑스맨 - 칠드런 오브 더 아톰
검떠 : 엑스맨은 마블 코믹스에서 출간한 북미의 만화책이 시작입니다. 1963년도에 처음 등장했구요, 수많은 책, 만화, 영화, 피규어, 굿즈 등으로 커다란 하나의 세계라고 할 정도로 광범위하게 콘텐츠가 파생되어 왔지요.
엑스맨은 사실 X유전자에 의해 초인적 능력이 활성화된 돌연변이 인간을 뜻하는데요, 돌연변이 초능력자들이 인간과 공존할 것인가 지배할 것인가를 두고 두 진영으로 나뉘어져 격돌하며, 그 과정에서의 여러가지 철학적인 부분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엑스맨은 여러가지 게임으로 등장했는데요,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역시나 캡콤의 '엑스맨 - 칠드런 오브 더 아톰'을 들 수 있겠습니다.
조기자 : 당시 캡콤은 기존의 '스트리트 파이터2' 시리즈를 떠나서 독자적이고 유니크한 대전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시도가 바로 '엑스맨' 시리즈와 '뱀파이어' 시리즈가 아닌가 싶습니다.
전통의 장풍, 승룡권 계의 대전 게임에서 벗어나 독특한 게임성과 대전을 주고 싶었던 것 같은데요, 엑스맨에서도 초능력자들의 다양한 초능력을 활용하여 대점프와 체인콤보, 레이저 빔 방식의 장풍 공격 등으로 독자적인 대전 환경을 구축하기 시작했지요.
대전이 무르익으면서 결국은 센티넬의 대점프 날라차기 게임으로 전락하고 말았지만 여러가지 참신한 시도가 이어졌고 이런 시도는 '마블 VS' 시리즈로 계속 이어지면서 시리즈를 연명해나가게 되었다고 봅니다.
조기자 : 기억나는 점은, '엑스맨 - 칠드런 오브 더 아톰'에 비밀 캐릭터로 '고우키'가 등장한다는 점이죠. 다만 엑스맨들이 강력한 초능력자들이다보니 고우키가 최약체 중 하나였다는 점... 허허..
조기자 : 여튼 이러한 엑스맨 시리즈는 이루 VS 시리즈로 발전하게 되죠. '마블 VS 캡콤', '엑스맨 VS 스트리트 파이터'.. 하다 못해 'CAPCOM VS SNK' 시리즈 까지.. 대단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 초능력 소녀의 일대기 - 사이코 월드 (MSX)
검떠 : 감히 MSX2 횡스크롤 액션게임 중 최고봉이라 칭송할만한 게임인 '사이코 월드'입니다. MSX2에서 하드웨어적으로 불가능했던 횡스크롤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완벽하게 처리했다는 점에서 눈이 휘둥그레지게 만든 게임이기도 하구요(매우 부드럽고 생각보다 고속 초당 60프레임이라고 하는군요.. 놀라운 처리능력!!)
다양한 초능력을 활용해서 주변환경을 극복해 간다는 점도 곳곳에 알맞게 배치된 기믹들과 더불어 재미도를 배가시켜 줍니다.
그래픽은 깔끔한 편인데다가 각 스테이지별 보스들도 개성넘치고 박력(크기면에서)있게 생겨서, 실기 시절에는 이런 게임이 MSX에 존재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더불어 왜 그동안은 이런 게임이 없었나 싶었던) 매료되었던 게임입니다.
검떠 : 특이한 것은 이 게임을 제작한 헤르츠라는 제작사가 이 게임 이후로는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지 못한 채 사라져 갔는데, 그것 또한 미스테리합니다. 연구소에서 뭔 연구를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괴물에게 끌려가버린 루시아의 동생 세실을 구하기 위해서 언니가 초능력 증폭장치를 장착하고 출동! 이라는 다소 억지스런 설정도, 이 게임을 하고 있는 동안에는 간단하게 수긍해버리게 되어버리는 그런 명작 액션 게임!
여담이지만, 당시 디스켓 전용게임의 존재를 늦게 알아버린 본인으로서는 이 게임이 발매된 지 한참 후에야 접하게 되버린 안타까운 사연이 ㅜㅜ 있었습니다. (전 디스켓 전용게임이 4M 게임인줄 알았어요.. 제 램팩은 2메가라서 좌절 중이었다는.. 이스도 그런 이유로 나중에 플레이..)
조기자 : 여담이지만, 이 게임이 나중에 게임기어로 이식되었죠. 작품의 이름은 사이킥 월드 입니다.(사실 이쪽이 왠지 영어적으로는 맞지 않나 생각됩니다)
- 초능력으로 모든 적과 융합되어 싸운다 - 섀도우포스 : 변신닌자
검떠 : 사실 초능력이라고 해야하나 싶긴 한데, 모든 적으로 융합되는 능력 자체도 하나의 초능력이라고 봐야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변신닌자 섀도우포스'는 1994년도에 테크노스 재팬에서 제작한 오락실용 액션게임이죠. 벨트스크롤계에 캡콤이라는 왕이 군림했다면 테크노스 재팬은 벨트스크롤 타격 액션계의 아버지 같은 존재죠. 그만큼 타격감과 다양한 액션 동작 등 게임성 하나만큼은 보장해줍니다.
검떠 :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는 총 4개로 각 캐릭터마다 개성이 다른 모습을 하고 있듯이 각자마다 사용할 수 있는 고유의 액션 동작들이 존재하죠. 그래서 사실 변신을 하지 않고 진행하더라도 일반적인 액션게임처럼 재밌게 즐길 수 있지만, 사실 이 게임이 기존 벨트스크롤 게임과 크게 다른 점은 바로 변신 시스템에 있습니다.
검떠 : 적들과 싸우다가 버튼 두 개를 누르게 되면 적의 몸속으로 들어가서 직접 조작이 가능하게 되는데, 이때 해당 적이 쓰는 고유의 기술들을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되죠.
적의 모습으로 적들과 싸운다는 특이한 시스템이 바로 '변신닌자 섀도우포스' 만의 유니크한 재미인데, 한마디로 내가 조작 가능한 캐릭터들의 숫자가 수도 없이 많아져서 같은 게임이지만 매번 플레이 할 때마다 다른 재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조기자 : 저는 이 게임을 보고 놀랐던 점이, 그래픽 퀄리티도 괜찮은 게임이 변신도 되고 게다가 등장하는 적들도 굉장히 다양하더라구요. 버블 시절에 테크노스 저팬이 개발자들을 갈아넣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대 캐릭터들이 쓰는 기술들도 전부 특성이 달라서 골라서 빌려쓰는 재미가 쏠쏠했네요.
- 초능력자들의 공중 대결 - 사이킥 포스
검떠 : '사이킥포스'는 타이토에서 제작한 오락실용 대전 격투 게임입니다. 기존의 대전 격투 게임과 다른점은 3차원 공간에서 떠다니며 슈팅 감각과 타격 감각을 조합해서 대전을 하는 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죠.
제한된 공간을 활용해서 초능력자들이 싸운다는 컨셉이 마치 클램프의 X라는 만화를 연상케 한다는 점이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조기자 : 사실 이 게임은 비싼 기판 가격으로 인해 국내 오락실에서는 보기 힘들었죠. 하지만, 드림캐스트와 플스로 이식이 되었고 뒤이어 PC로도 이식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98년 게메스트 대상을 수상한 경력도 있고, 대전 격투 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팬들이 많기도 했죠.
검떠 : 게임성이 상당히 독특한데요, 공중에서 이동하며 전후좌우 뿐만 아니라 위아래로 이동하며 싸워야 합니다. 전투 방식도 다른데, 근접전에서는 손과 발, 머리를 이용한 격투, 하지만 어느 정도 떨어지면, 초능력 계열의 장풍 비슷한 것을 쏘게 되죠.
그래서 초반에는 단순하고 재미없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익숙해지면서 격투 게임처럼 타이밍이라는 것을 따지게 되고 조금은 격투 게임스럽다는 평가를 내리게 되더군요.
조기자 : 뭐..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허점도 많고 재미가 없는 게임이라
- 2012년 5월, 초능력을 펼치다 사라져간 게임 - JCE의 '능력자X'
조기자 : 이 게임은 아마 아시는 분이 많지 않을 겁니다. 제가 추천을 했습니다.
JCE는 지난 2013년에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발굴한 작품이라며 자사에서 개발 중인 ‘게이트’라는 작품을 소개한 적이 있죠. 그런데 이 게임은 ‘차원을 통과할 수 있는 문을 만들어 공간을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다’는 컨셉으로 당시 밸브의 ‘포탈’과 거의 흡사한 것이었죠. 단순히 아이디어가 겹친 것이라고 보기에는 공간을 이동하는 입구와 출구의 디자인까지 완전히 같았기에 게이머들이 ‘게이트’를 두고 표절작이라고 비난을 했었습니다.
이런 논란에 부딪힌 JCE는 2년 뒤에 게임을 완전히 새롭게 개발하는 노선을 택했고, 그렇게 새로운 개념을 다수 도입해 ‘차원문을 연다’라는 개념을 도입한 새로운 게임을 만들었으니.. 바로 '능력자 X' 였습니다.
조기자 : 이렇게 해서 '능력자X'는 ‘게이트’의 ‘공간이동’ 개념에 일반적인 FPS와TPS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카드 수집과 이를 통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개념을 도입해 게임 플레이의 다양성을 추가한 작품이 되었는데요,
유저들이 게이트 시스템을 이용해 벽을 열고 벽 너머로 지나가는 적을 공격하거나, 아군이 열어 놓은 게이트를 통과하며 다양한 버프를 받을 수 있는 등 게임의 동선과 공격 루트가 극단적으로 확장된 게임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다만.. 카드의 수가 늘어나면서 생기는 밸런스 붕괴,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디아블로3'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등이 출시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죠. 결국 2014년에 마상소프트의 손으로 넘어가고 흐지부지된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쉽네요.
- 초능력자들끼리 탄막으로 겨룬다 - 에스프레이드(E.S.P)
검떠 : 에스프레이드는 ESP(ExtraSensory Perception) 라고도 불리우는데, '초감각 지각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초능력자들의 싸움이라는 거죠.
내용 자체에 초능력자들이 대거 등장하는데요, 'ESP능력자라 불리우는 초능력자들의 범죄가 많이 발생하고, 특히 '야샤'라는 ESP 능력자들이 모인 범죄 조직이 움직여서 나라가 위기에 처하게 되죠. 여기에 국제 경찰이 ESP 범죄대응기관 'JUDGE'를 설립하여 대응에 나서게 됩니다.
이후에도 각 등장 인물들 끼리의 납치 등 다양한 대결 요소가 삽입되어 전투에 당위성을 부여해줍니다.
조기자 : 탄막 슈팅 최고인 아틀라스와 케이브의 합작 프로젝트! 그래서 게임 기판 자체도 엄청나게 비싸죠.
검떠 : 사실 탄막 슈팅 게임이라고 하면 굉장히 고인물들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사실 이 게임도 화면을 가득~ 채우는 탄막들을 보면 질릴 수도 있는데, 의외로 적탄이 느리고 또 우리 기체의 타격점이 목 부위 작은 점 수준이어서 요리조리 잘만 피하면 피해지긴 했죠. 여튼 저는 2-3스테이지 지나면 급격하게 어려워져서 못하겠더라구요.
검떠 : 게임은 8방향 레버와 3개의 버튼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메인샷은 풀오토 연사, 그리고 버튼을 계속 누른 상태로 놔두면 기체가 느려지면서 샷 공격을 하죠. 탄을 피하기 위한 여러 안배도 있고 도돈파치 류에 비해서는 그래도 쉬운 편이 아닌가 싶으니 탄막 슈팅에 관심있으시면 지금이라도 해보시길 권합니다.
- 넥슨의 초능력자들이 펼치는 액션 게임 - 사이퍼즈
조기자 : 지난 2011년 1월 7일, 넥슨, 정확히는 네오플에서 '사이퍼즈'를 발표했습니다. 3D 팀 대전 형식의 액션 게임으로, 여러 게이머들이 팀을 이뤄 각각의 개성있는 캐릭터를 조작해 전투를 펼치게 된다면서 에픽게임스의 언리얼 엔진을 사용해 보다 사실적인 그래픽을 강조했다고 했죠.
실제로 지난 2011년 6월 7일 공개 시범테스트 돌입 후 '사이퍼즈'는 차별화된 게임성과 완성도 높은 콘텐츠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1주 만에 온라인게임 순위 20위권 대(이하 게임트릭스 기준)에 진입한 뒤 최근 17위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여주면서 국내 PC 온라인 게임계에 '할만한 액션 게임'으로 자리잡았죠. 장르는 굳이 표현하자면 AOS 액션 장르라고 할까요.
조기자 : 이후에도'사이퍼즈'는 지금까지 승승장구하고 있고, 2022년 3월 기준으로도 '사이퍼즈'는 PC방 점유율 기준 19위를 차지하고 있으니 계속적으로 좋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검떠 : 휴.. 그럼 여기까지 할까요? 사실 조금 더 영역을 넓히면 훨씬 많은 초능력자들을 다룰 수 있을텐데, 다소 아쉽긴 합니다. 그래도 여러가지 플랫폼의 여러가지 장르를 다룰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조기자님도 몸이 별로 안좋으신 것 같은데 건강 조심하시구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조기자 : 네에 검떠님 오늘도 재미난 정보를 많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주에 뵐께요.
검떠 : 넵 다음주에도 재미난 주제로 뵙겠습니다.
조기자 : 네에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게임 속 초능력자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에게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검떠 소개 : 패미콤 전문이지만, 다른 레트로 게임기도 못지않게 사랑하는 이 시대의 대표 덕후. 웹에이전시 회사 대표이자 '레트로 장터' 운영자로서 '패미콤 올 게임' 컴플리트를 하는 등 레트로 게임 콜렉터로도 유명하다. 재믹스 네오, 재믹스 미니를 만든 네오팀 소속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