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은 '드래곤즈 도그마 2', 캡콤 개선 약속
지난 3월 22일 론칭에 앞서 비평사이트인 메타크리틱에서 PC 버전을 기준으로 집계 점수 90점(현재 89점)을 기록하며 큰 기대를 모은 캡콤의 신작 '드래곤즈 도그마 2'가 론칭 직후 삐걱거리고 있다.
PC 버전을 만날 수 있는 스팀에서는 25일 기준 이용자 평가 33,860개 중 51%만 긍정적인 평가가 나와 '복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을 정도다. 게임을 선보인 캡콤은 빠르게 개선을 약속하며 이용자 달래기에 나섰다.
'드래곤즈 도그마 2'는 지난 2012년 출시되어 마니아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드래곤즈 도그마'의 후속작이다. 이용자는 '드래곤즈 도그마 2'에서 RE 엔진으로 제작된 거대한 오픈 월드 판타지 세계를 무대로 자유로운 모험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게임은 AI를 바탕으로 스스로 행동하는 종자인 '폰'이 특징이다. 이용자는 자신의 메인 '폰' 외에도 다른 서포트 '폰'을 2명까지 빌려와 4명으로 구성된 파티를 구성할 수 있다. 이용자는 이를 바탕으로 혼자 하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다른 이용자와 함께 즐기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게임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러한 재미를 살린 '드래곤즈 도그마 2'는 사전 리뷰 점수 호평과 함께 게이머들의 큰 기대를 받아왔으나, 론칭 직후 이용자들의 비판을 받는 상황이다. 다양한 부분에서 높은 리뷰 점수에 걸맞지 않은 모습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PC 버전의 경우 일반 필드와 많은 NPC가 모여있는 도시 내 환경 등에서 들쑥날쑥한 초당 프레임으로 인해 이용자들이 큰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으며, 일부 이용자는 게임이 크러시 되거나 멈추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PC 다운로드 버전 기준으로 9만 원대에 달하는 게임 가격에도 불구하고 게임 내에 다양한 유료 DLC가 마련돼 게임을 즐기지 않는 이용자들까지 달라붙어 게임에 대해 좋지 못한 평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 여타 게임과 달리 캐릭터를 꾸미고 게임을 한번 시작하고 나면 별도의 새로운 시작 기능이 없어 해당 캐릭터를 플레이할 수밖에 없는 것도 론칭 첫날부터 이용자들을 당황스럽게 했다. 게다가 생성된 캐릭터의 커스터마이징이나 폰의 성격을 변경할 수 있는 별도 유료 DLC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되며 비난의 목소리가 더 높아졌다.
이에 게임을 선보인 캡콤은 이례적으로 론칭 첫날인 22일 스팀 내 공지를 통해 이용자에게 불편을 끼친 것에 대해 사과하며 개선을 약속했다. 동시에 오해가 있는 콘텐츠에 대한 설명도이었다.
캡콤은 현재 게임 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오류 수정과 최적화 관련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알렸다. 게임이 크러시 되거나 멈추는 등의 중대한 오류부터 조사 등을 진행하고, 우선순위가 높은 오류부터 수정을 시행해 가까운 시일 내 패치를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또 게임 플레이 도중에서 게임을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게 하는 준비를 검토 중이며, 자세한 내용이 확정되면 보고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들쑥날쑥한 프레임 레이트로 고통받고 있는 이용자에게는 자세한 설명을 이었다. '드래곤즈 도그마 2'는 각 캐릭터의 사고와 캐릭터의 물리 연산에 대한 영향을 처리하기 위해, CPU의 파워가 분할된다.
이 때문에 많은 수의 캐릭터가 동시에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CPU 부하가 매우 높아져 프레임 레이트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GPU 부하의 경감이 기대되는 옵션을 통한 개선 효과가 크지 않은 경우가 있어 향후 대응법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 더했다.
큰 오해를 사고 있는 유료 DLC 부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현재 게임에서 유료 DLC로 판매 중인 아이템 중 ▲ 캐릭터 크리에이팅 티켓 '전신의 비술' ▲ 폰 성격 변화 아이템 '미혹향 림 가루' ▲ 워프 목적지 지정 아이템 '귀로의 초석' ▲부활 아이템 '용의 고동' ▲ 이계 교류 포인트 '500/1500/2500림' ▲탈옥 아이템 '감옥의 간이 열쇠' ▲하피 유인 아이템 '괴조 유인의 봉화' 등의 아이템은 게임 안에서도 입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드래곤즈 도그마 2'는 주말부터 월요일 사이 게임을 즐긴 게이머들 사이에서 '용내림'과 관련해 시끄러운 일이 발생했다.
게임 속 '폰'은 이용자 캐릭터와 달리 다양한 세계를 이동하며 다른 이용자와도 함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이용자가 내 '폰'을 불러다 서포트 '폰'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른 세계로 간 '폰'은 '용내림'이라는 특수한 상태에 처할 수도 있고, '용내림'은 스테이터스 창 등에 별로도 표시되지 않는다.
만약 메인 '폰'이나 서포트 '폰'이 '용내림'인 상태에서 이용자가 게임 속 여관에서 숙박하면 해당 지역 NPC가 모두 죽는 일이 발생해 게임 진행이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만다. 여관에서 숙박하면 저장이 되고, 세이브 파일이 1개로 한정된 게임의 특성상 많은 이용자가 당황하거나 심지어 게임을 포기하게 되는 일이 발생하고 만 것이다.
특히, '용내림'이 게임 출시 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개발진이 악의적으로 마련한 콘텐츠처럼 보여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더 큰 문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 방법이 알려지고 빨간 눈의 '폰'을 조심하라는 등의 대응책이 알려지며 격양된 분위기는 다소 잠잠해진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