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윈터 지난 블록체인 게임 시장 “협업과 협력으로 속도 낸다”
한동안 잠잠했던 국내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GDC 2024’를 통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2일 폐막한 ‘GDC 2024’에 참가한 국내 게임사들이 주력으로 내세운 화두는 블록체인이었다. ‘GDC 2024’의 메인 스폰서로 나선 위메이드는 행사 기간 다섯 개의 강연을 진행하며 위믹스 플랫폼 소개에 주력했고, 넥슨 역시 ‘메이플스토리 N’을 전면에 내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이번 ‘GDC 2024’에서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내세운 기업들의 공통된 행보는 바로 협업과 협력이다.
위메이드의 경우 위믹스 플레이에 온보딩을 진행한 미스틱게임즈, 엘리트게임즈, 크립토로그게임즈 등의 협업 기업의 작업 경험을 공유하는 강연을 진행했고, 넥슨 역시 신규 메인넷 아발란체와 협업을 통해 설계한 ‘메이플스토리 N’의 경제 구조를 공개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가장 활발한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그램퍼스 역시 이번 ‘GDC 2024’에서 협력사인 이스크라를 통해 자사의 웹 3.0 게임 신작 ‘주시 어드벤처’의 소식과 자사 게임의 신규 정보를 공개했다.
이스크라는 이번 행사에서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메인넷인 ‘베이스(Base)’로 체인 이전을 밝히면서 ‘베이스’ 체인에서 출시되는 첫 번째 게임으로 그램퍼스 CWC의 ‘주시 어드벤처’를 런칭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램퍼스의 자회사 '그램퍼스 CWC'(씨더블유씨)에서 개발한 ‘주시 어드벤처’는 3D 액션 슈팅 게임으로, 슈팅 게임과 고유의 블록체인 생태계인 '그램'(GRAM)을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시스템이 더해진 것이 특징인 작품이다.
이 게임에서 이용자는 라쿤, 시바견, 고슴도치 등 다양한 스타일의 동물 캐릭터를 활용해 전투에 나설 수 있으며, 다양한 총기 및 커스터마이징 아이템을 통해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
아울러 배틀로얄, 과일 수집, 파괴 모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여 캐릭터를 육성할 때마다 유틸리티 토큰인 '젤리'(JELLY)를 획득할 수 있으며, 레벨이 높아질수록 더 많은 '젤리'를 얻을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 이용자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이스크라는 오는 4월까지 ‘주시 어드벤처’의 백서를 업데이트한 이후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6월 "Invincible Shooter Pack"이 포함된 NFT 판매를 진행하는 등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램퍼스 CWC 역시 이에 발맞추어 2024년 ‘그램’의 생태계 로드맵을 공개했다. 해당 로드맵에 따르면 오는 4월 ‘동남아시아 블록체인 위크’(SEABW 2024)를 통해 ‘주시 어드벤처’의 시연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2분기 자사의 블록체인 게임 '노마 인 메타랜드의‘ 시즌 4 업데이트(초콜릿 팝업 스토어)를 공개하고, 주요 CEX들과 상장 논의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사업 정책을 진행할 예정이다.
넥슨의 활발한 블록체인 사업 전개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다. 넥슨은 지난 1월 ’메이플스토리N‘의 메인넷인 폴리곤과 결별하고, 신규 메인넷 아발란체와 협업 소식을 전해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 GDC 2024에서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의 ’메이플스토리N‘의 자체 가상자산 발행 계획을 공개했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넥슨이 자사 핵심 IP를 기반으로 설계 중인 NFT(대체불가토큰)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로, ’메이플스토리N‘은 이 메이플 유니버스로 출시되는 첫 번째 타이틀이다.
넥슨 측은 ’메이플스토리N‘은 아이템 수량이 제한되고 수요에 비례해 가격이 책정되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누구나 아이템 공급과 교환 전송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신뢰 문제도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기본적인 시스템 골격과 게임 내 아이템 보상으로 지급 방식과 보상 누적 등의 요소는 이미 개발이 끝났으며, 내부 프로토콜(규칙)을 기반으로 게임 내 재화의 수량과 용도가 제한될 것이며, 자체 규칙을 통해 자유로운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메이플 유니버스‘의 메인넷이 ’아발란체‘로 변경된 만큼 아발란체 코인에 관한 관심도 높아 해당 코인의 가격이 18% 이상 급등하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GDC는 크립토 윈터를 거친 이후 비트코인 1억 돌파하는 등 블록체인 시장 트랜드가 다시 호황으로 돌아선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라며, “국내 게임사들 역시 다양한 업체와 협력을 통해 이전과는 다른 행보의 사업전략을 내세운 만큼 올 한해 등장한 블록체인 신작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어느때 보다 높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