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세인 ‘버튜버’를 게임으로!
최근 버츄얼 유튜버(이하 ‘버튜버’)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아이돌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인 ‘인더섬 with BTS 퍼즐’, ‘블랙핑크 더 게임’처럼 ‘버튜버’도 IP 확장에 나선 것이다.
여기서 ‘버튜버’란 특수 카메라와 같은 장비를 이용해, 사람의 표정이나 행동을 입힌 캐릭터로 방송하는 사람을 말한다. 신체의 움직임을 인식할 수 있는 장비를 통해서, 방송 화면에 송출되는 캐릭터를 조종하는 식이다.
“아이돌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할 수 있는 문화인가?”라는 의문점이 들 수 있겠으나,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는 아이돌보다 뜨거운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시가 버튜버 그룹 ‘이세계 아이돌(이하 이세돌)’이다.
‘이세돌’은 6인조 버추얼 아티스트로, 작년 ‘키딩’이라는 곡을 통해 국내 차트 1위는 물론, 빌보드 차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현재 ‘키딩’ 뮤비의 조회수만 해도 1480만회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선보이고 있다. 참고로, 요즘은 노래방에서도 ‘이세돌’을 포함한 각종 ‘버튜버’의 곡들을 흔하게 만나볼 수 있다.
아이돌처럼 ‘소속사’의 개념도 존재한다. 특정한 소속사 없이 방송하는 ‘버튜버’도 있지만, 일정 규모 이상의 팬덤이 있는 경우에는 대다수가 소속사에 속해 있다. 니지산지, 홀로라이브 프로덕션, 나나시잉크 등이 그 예시다.
그중에서도 홀로라이브 프로덕션은 2차 창작 브랜드 ‘홀로 인디’를 통해 게임으로 ‘버튜버’ IP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9일 출시된 ‘홀로 X 브레이크(Holo X Break)’ 필두로, 이번 달에는 ‘WOWOWOW 코로네 박스(WOWOWOW KORONE BOX)’, ‘미코 인 마그마(Miko in Maguma)’를 선보인다.
먼저, ‘홀로 X 브레이크’는 악의 비밀결사 ‘홀로X(홀로라이브 6기생)’에게 납치당한 홀로라이브 CEO ‘야고’를 구하기 위해 ‘홀로파이브(홀로라이브 5기생)’가 나선다는 내용을 담은 벨트스크롤 게임이다. 실제 홀로라이브 멤버의 목소리를 인 게임에서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 포인트로, 현재 게임은 스팀에서 ‘매우 긍정적’ 평가를 기록하고 있다.
다음으로 오는 23일 발매 예정인 ‘WOWOWOW 코로네 박스’는 홀로라이브 게이머즈 소속 ‘이누가미 코로네’를 기반으로 한 슈팅 게임이다. ‘코로네 박스’를 통해 점수와 무기를 입수한 뒤, 높은 기록을 내는 것이 목표다.
마지막으로 오는 26일에는 ‘미코 인 마그마’가 공개될 예정이다. 게임은 마그마에 빠진 홀로라이브 0기생 ‘사쿠라 미코’를 직접 조종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돕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다른 홀로라이브 소속 버튜버가 등장해 ‘미코’의 귀가를 방해하는 게 핵심 재미 포인트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아이돌을 비롯한 연예인 IP는 실제 인물을 게임 캐릭터에 맞는 데포르메로 담는 과정에서 이미지 손상이 생기기 마련이다. 아이돌 IP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가 특정 아이돌을 닮지 않았다며 불만이 나오는 일도 적지 않다.”라며,
“반면 ‘버튜버’의 경우 처음부터 임의의 캐릭터 이미지를 장착하고 있으니, 게임에 적용시켜도 이질감이 없다. 캐릭터를 운영하는 사람이 살이 찌는 등의 변화가 생겨도 캐릭터 자체에서 보이는 시각적 이미지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끝까지 이용자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라고 ‘버튜버’의 게임 진출에 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어서 다른 관계자는 “기존 ‘버튜버’ 팬층 사이에서는 이미 ‘팬 게임(팬심으로 게임을 제작하는 행위)’ 문화가 확 퍼져있는 상태다. 이세계 아이돌이 포함된 왁타버스 기반 ‘왁제이맥스’, 니지산지(KR) 기반 ‘신기루 –mirage-’ 등 만들어진 팬게임이 정말 셀 수 없이 많다.”, “이는 ‘버튜버’ 게임에 대한 수요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게임이 완성도 있게 나온다면 ‘버튜버’의 팬 외에도 게이머를 방송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