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시장 변화 외치는 신작들. 진짜 모바일 수동 전투 시대 열리나
세밀한 조작이 어려운 터치 인터페이스 때문에 모바일 RPG의 필수 요소라고 생각되고 있던, 자동 전투에 대한 반감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자동 전투의 도입 덕분에 장시간 직접 조작에도 오는 피로감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이용자의 조작 실력 차이가 사라지다보니, 얼마나 많은 돈을 들여 좋은 장비를 착용했는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MMORPG 장르의 경우 돈을 많이 써서 전투력을 높인 고레벨 이용자들이 사냥터를 통제하는 등 게임 콘텐츠를 제대로 즐길 수 없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어, 자동 전투가 과도한 과금 유도로 이어지고 있다는 반응이 많다.
이렇다보니, 모바일RPG도 수동 전투의 재미를 살린 게임이 나와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현실은 약간 다르다. 2022년에 게임대상을 수상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완전 수동 전투로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수동 전투가 대세가 되는 분위기였지만, 지난해에는 여전히 자동 전투 중심의 MMORPG가 주를 이뤘고, 하반기에도 조작이 아예 배제된 방치형 게임들이 대세가 됐기 때문이다.
콘솔 게임을 선호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모바일 게임 자동 전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졌지만, 실제로 모바일 게임을 주로 즐기는 이들은 자동 전투를 여전히 선호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여름 시장을 겨냥해 출격하는 신작들이 수동 전투를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8일 출격을 앞둔 넷마블의 나혼자만레벨업 어라이즈는 적을 공중에 뛰우는 에어본 등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발동하는 QTE 스킬 등 다양한 스킬을 조합하는 스타일리쉬한 전투를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자동 전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파밍을 위한 반복 전투가 자동 전투를 활용하고, 스토리 모드 등 중요한 전투는 수동 전투로 즐기도록 설계되어 있다.
최근 테스트를 진행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크래프톤의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자동 전투 요소가 아예 배제된 생존 게임이다. 다수의 이용자들과 던전에 입장에서 탈출하는 것이 목표이며, 함정, 몬스터, 다른 이용자의 공격까지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오는 6월 26일 출격을 예고한 데브시스터즈의 새로운 쿠키런 게임 ‘쿠키런 모험의 탑’ 역시 수동 전투가 핵심이다. 다양한 적들과 싸우면서 팬케이크 타워를 오르는 재미를 담았으며, 맵에 배치된 모든 보상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함정을 피하고, 숨겨진 길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에 모험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다른 이들과 협동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레이드 모드 역시 보스의 다양한 공격 패턴을 피하면서 싸워야 하기 때문에, 수동 전투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수동 전투를 핵심으로 내세운 게임들이 대폭 증가한 이유는, 게임 개발 기간이 대폭 증가하다보니, 자동 전투 반감이 커지기 전에 개발을 시작했던 게임들이 작년에 쏟아졌고, 올해 드디어 수동 전투 트렌드를 반영해서 개발한 게임들이 출격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게임사들이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 스마트폰에서도 수동 전투의 매력을 잘 살릴 수 있는 조작감을 구현하는데 성공하면서, 자동 전투 없이도 충분히 재미있는 액션을 즐길 수 있다는 확신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초 수동 전투를 핵심으로 내세우면서 시장에 도전했던 하이브IM의 ‘별이되어라2’가 전투 피로도 문제로 계속 불만이 쏟아지면서, 결국 업데이트를 통해 자동 전투 기능을 보강했다.
수동 전투의 특성상 장시간 붙잡고 있을 경우 피로도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만큼, 이번에 출격하는 수동 전투 게임들은 조작의 쾌감과 피로도의 밸런스 문제를 완벽히 해결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