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콘솔 인기 게임 모바일 상륙, 호불호 심하게 갈렸다
일본을 대표하는 인기 게임 2종이 비슷한 시기에 모바일 게임으로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캡콤의 대표적인 스타일리시 액션 게임 '데빌메이크라이'를 모바일로 옮긴 '데빌메이크라이 피크 오브 컴뱃'과 와 아틀라스의 대표작 페르소나5를 기반으로 한 '페르소나5 더 팬텀X'가 그 주인공이다.
두 게임 모두 공식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중국 게임사에서 개발을 맡았으며, 단순히 IP만 빌려준 것이 아니라, '데빌메이크라이 피크 오브 컴뱃'은 데빌메이크라이 개발팀이 협력했고, '페르소나5 더 팬텀X'는 아틀라스에서 전면 검수를 진행해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비슷하게 구현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워낙 인기 있는 게임 시리즈이고, 이전까지 모바일 기기에서 즐겨볼 수 없었던 게임이다보니, 당연히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페르소나5 더 팬텀X’는 구글 매출 33위로 선방 중이나, ‘데빌 메이 크라이 피크 오브 컴뱃’은 순위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소리소문없이 묻혔다.
구글플레이스토어 기록을 살펴보면 ‘데빌메이크라이 피크 오브 컴뱃’은 50만 이상 다운로드, 평점도 4.4점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페르소나 5 더 팬텀X’는 10만 이상 다운로드에, 평점 4.6점을 유지 중이다. 10만, 50만, 100만 단위로 체크되는 구글플레이스토어의 특성상, ‘데빌메이크라이 피크 오브 컴뱃’는 50만을 살짝 넘겼고, ‘페르소나 5 더 팬텀X’는 50만에 근접한 다운로드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
출시일이 거의 겹친 덕분에 두 게임이 비슷한 다운로드 수치를 기록하고 있고, 평점 역시 4점대 중반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매출이 이렇게 극심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주된 타겟층인 원작팬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데빌메이크라이 피크 오브 컴뱃’의 리뷰를 살펴보면 원작의 가장 큰 강점인 스타일리시 액션은 콘솔 게임급으로 준수하게 구현했으나, 하나의 캐릭터가 특성별로 나뉘어 있고, 뽑기를 통해 획득해야 한다는 점, 해당 캐릭터의 성능을 완벽히 발휘하기 위해서는 전용 무기까지 뽑아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는 글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단테, 네로 등 매력적인 주인공이 여러 무기를 실시간으로 교체하면서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이 이 시리즈의 최고 매력인데, 뽑기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하나의 캐릭터를 여러 개로 분리시킨 것이 원작 팬들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특히, 붕괴3rd, 원신 등 데빌메이크라이 액션에서 영향을 받은 후발 주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원조였던 게임이 어이없게 후발주자들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갔다는 점 때문에, 팬들의 실망감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선방중인 ‘페르소나 5 더 팬텀X’는 ‘페르소나5’의 독특한 인터페이스, 그리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모바일에서도 똑같이 구현한 점을 높게 평가받은 것이 팬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최적화 문제, 스마트폰에서의 불편한 조작감 등 단점도 많이 있지만, 원작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새로운 이야기를 담은 스핀 오프 작품이라는 점, 다양한 캐릭터의 연애, 동아리 활동을 담은 미니 게임 등 원작의 매력적인 요소들을 똑같이 구현했다는 점 등이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데빌 메이 크라이 피크 오브 컴뱃’에서 가장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원신식 BM이 ‘페르소나5 더 팬텀X’에도 똑같이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캐릭터가 등급으로 나뉘어져 있고, 해당 캐릭터의 전용 무기까지 뽑기로 뽑아야 한다.
다만, 뽑기의 경우의 수를 늘리기 위해 하나의 캐릭터를 강제로 여러 개로 나눈 ‘데빌메이크라이 피크 오브 컴뱃’과 달리, ‘페르소나5 더 팬텀X’는 원작에서도 등장인물이 많았고, 4인+보조 1인으로 구성된 턴제 전투 시스템 덕분에, 여러 캐릭터를 획득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 것으로 분석된다.
두 게임 모두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되는 만큼, 매출 극대화를 위해 뽑기 BM을 적용했으나, BM이 원작의 정체성에 영향을 주지 않고 잘 녹아들었는지에 따라 팬들의 반응이 엇갈렸다고 볼 수 있다. 단순히 유명 IP라면 모바일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어설픈 기대보다는, 장르적인 특성과 BM의 어울림을 잘 고려해 모바일 이식을 결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