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엑스포 참가한 교소프트, 디아블로 감성 추구한 ‘핵앤슬래시 키우기’ 선보여
23일 일산 킨텍스 제1전시관에서 개막한 플레이엑스포2024에 다양한 인디 게임들이 참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플레이엑스포2024 B2B부스에서 만난 교소프트는 ‘핵앤슬래시 키우기’라는 이름의 방치형 게임을 들고 참가했다.
요즘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키우기’ 게임이 대세가 되다보니, 제목만 보면 도트 그래픽의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흔한 ‘키우기’ 게임이 연상된다. 하지만, 실제로 만난 ‘핵앤슬래시 키우기’는 오히려 디아블로 같은 하드코어 핵앤슬래시 게임의 감성에 더 가까운 모습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 게임을 개발한 교소프트는 예전 넥슨 컴뱃암즈 개발에도 참여했던 연차 높은 개발자 이교현 대표가 설립한 1인 개발사였다.
“7년 전 교소프트를 설립하고 7개 정도의 게임을 개발했습니다. 첫 작품은 모바일과 PC의 크로스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액션게임이었는데 잘 안됐습니다. 그 다음에 2달 걸려 가볍게 만든 방치형 게임을 기대도 별로 안하고 출시했는데,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방치형 장르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더군요”
이대표는 7년동안 꾸준히 게임을 개발한 개발자이자, 오랜 기간 게임 제작 관련 방송을 진행한 유튜버이기도 하다. 이대표는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과 교류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며, 방송 경험이 게임 개발에 대한 생각을 많이 바꿔줬다고 말했다.
이대표가 이번에 선보인 ‘핵앤슬래시 키우기’는 ‘디아블로’나 ‘패스오브엑자일’ 같은 게임에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려놓고, 다른 일을 하는 컨셉에서 출발한 게임이다. 처음에는 ‘핵앤슬래시 매니저’라는 제목이었기 때문에 이것 저것 설정해줘야 하는 것이 많은 복잡한 게임이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많은 부분을 간소화해 ‘키우기’ 게임으로 만들었다.
물론, ‘키우기’ 게임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해서, 뻔한 ‘키우기’ 게임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7까지 있는 액트를 돌면서 장비를 파밍하고, 캐릭터를 강하게 키워야 하며, 3종류의 직업을 모두 최대 레벨까지 키워야만, 이들이 모두 함께 힘을 합쳐 마지막 보스에게 도전하게 된다.
마지막 보스를 클리어한 이후에는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면서 모든 것이 초기화된다. 대신,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면 밸런스가 달라지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 전략을 세워야 한다. 하나의 직업을 키우는 동안 다른 직업의 장비도 획득하게 되기 때문에, 첫 번째보다는 두 번째, 세 번째 직업을 키울 때 더 편하게 키울 수 있다. 다른 키우기 게임과 달리 직업별 50레벨이 최대 성장이기 때문에, 새로운 시즌의 밸런스를 분석하고, 어떤 직업부터 키울지를 계산하는 것 자체가 성장 전략의 시작이다.
이대표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키우기 게임의 아쉬운 점은 매번 더 윗등급의 아이템이 등장하고, 또 다시 과금을 통해 캐릭터를 강하게 만들어야 하는 무한 반복 플레이가 지속된다는 점이다.
때문에 ‘핵앤슬래시 키우기’는 최대 성장치가 정해져 있고, 시즌마다 새롭게 시작되는 로그라이크 방식을 선택해, 매 시즌마다 성장전략을 새롭게 짜는 재미를 강조했다. 예를 들어 특정 액트에서 많이 죽는다면 캐릭터 상황을 분석해서 부족한 능력치를 파악하고, 해당 능력치를 장비 세팅을 통해 보완해서 돌파하는 식이다.
키우기 게임들이 대부분 확률형 뽑기 방식을 선택하고 있지만, ‘핵앤슬래시 키우기’는 이용자 과금 부담을 최소화한 이용권 방식을 주된 비즈니스 상품으로 선택해, 이용자들이 성장 전략을 짜는 재미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현재 80% 정도 완성됐다고 생각합니다. 두달 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었는데, 이번에 플레이엑스포에서 다른 게임을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았습니다. 좀 더 완성된 모습의 게임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