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독점 기기라더니! 안팔리니 PC 어댑터 출시하는 PS VR2
소니의 가상현실 기기 PS VR2를 PC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소니의 발표에 따르면 오는 8월 7일에 PS VR2를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PC 어댑터를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PS VR2는 소니가 지난 2023년 2월에 출시한 PS5용 VR 기기다. 동세대 경쟁기기들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됐던 PS VR1과 달리 80만원에 육박하는 높은 가격으로 출시됐으나, PS5 전용인 만큼 OLED HDR 화질, 시선 추적, 햅틱 진동 등 다양한 부가 기능들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성능이 많이 업그레이드됐다고는 하나, 전작보다 월등히 비싼 가격, 무선 미지원, 그리고 즐길만한 게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시장 조사 기업 IDC의 보고서에 따르면 출시 첫달에 고작 27만대가 판매됐으며, 출시 3개월 동안 50만대 판매에 그칠 정도로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였다. 현재는 재고가 많이 쌓여 생산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PS5가 지난해까지 약 5600만대 판매량을 보였으니, PS5 구매자중 1% 정도만 PS VR2를 구입했다고 볼 수 있다.
소니가 이번에 PC 어댑터를 내놓은 이유도 PS5 이용자 대상 판매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PC 이용자까지 시장을 넓히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다만, 소니의 바람과는 달리 전망은 좋지 않다. PC어댑터 가격이 59.99달러, 한화로 약 8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결정됐기 때문에, PC에서 PS VR2를 즐기기 위해서는 총 90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쟁기기인 메타퀘스트3의 경우 128GB 모델은 69만원, 512GB 모델의 가격은 89만원이다. 전 세대 기기라고는 하나 여전히 준수한 성능을 자랑하는 메타퀘스트2는 신제품 출시로 가격을 인하해 약 34만원에 판매됐던 128GB 모델을 이제는 약 27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또한, PS VR2의 차별점이었던 시선 추적, 적응형 트리거, 햅틱 피드백 등 주요 기능은 PC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집에서 먼지가 쌓이고 있는 PS VR2를 다시 한번 꺼내는 기회가 될 수는 있어 보여도, 소니가 바라는 PS VR2 재고 소진에는 큰 도움이 안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