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게임사도 가세 키우기 게임 경쟁 심화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키우기 게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키우기 게임들은 평소 게임을 켜놓지 않아도 성장하는 방치형 RPG 장르 게임으로, 인디 게임사나 중소형 게임사들이 주로 활약해 왔던 영역이다. 장르 자체는 꾸준히 성장해 왔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9월 대형 게임사인 넷마블이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선보이면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지난해 12월 출시된 중국 게임사 조이나이스게임즈의 '버섯커 키우기'가 올해 '리니지M'을 제치고 국내 구글 플레이 1위를 달성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 키우기 장르에 대한 관심이 크게 상승했다.
먼저 컴투스홀딩스가 '소울스트라이크'를 선보이며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이 게임은 빠른 성장 쾌감과 핵앤슬래시 장르를 방불케 하는 화려한 스킬 액션, 영혼장비를 통한 개성 넘치는 나만의 캐릭터 꾸미기 등으로 여타 키우기 게임들과는 차별화를 이뤘다. 강력한 캐릭터 성장에 도움을 주는 '동료' 및 '유물' 시스템이 특징이다.
'소울 스트라이크'는 글로벌 출시 이후 약 4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156만 회, 누적 매출액 200억 원이라는 좋은 성적을 달성했다. 컴투스홀딩스는 '소울스트라이크'가 롱런 IP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및 제휴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컴투스도 5월 21일 오락실 게임으로 유명한 사이쿄의 '스트라이커즈 1945' IP를 활용한 '전투기 키우기: 스트라이커즈 1945'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전투기 키우기'는 적의 탄막을 피해 전투기를 합성하고 여러 전투기를 수집하는 것이 핵심이며,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스테이지 클리어가 가능해 누구나 쉽게 보상을 획득하고 전투기를 성장시킬 수 있다
또 간단한 드래그와 터치만으로도 비행 슈팅 게임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으며, 스테이지를 진행할수록 적들의 탄막이 많아지는 등 시각적으로도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자신이 선호하는 전투기를 강화하고 편대를 조합하는 시스템도 준비돼 시리즈에 등장하는 50종 이상의 추억 속 기체를 발전된 그래픽으로 만나볼 수 있다.
지난 5월 31일에는 카카오게임즈와 파이드픽셀즈가 방치형 장르 신작 게임 '그랑사가 키우기나이츠x나이츠'를 정식 출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글로벌 공동 사업 협업에서 글로벌 마케팅과 플랫폼, 운영 등을 지원하고, 파이드픽셀즈는 개발 및 운영을 담당한다.
'그랑사가 키우기'는 글로벌 500만 다운로드의 인기작 '그랑사가'의 세계관을 계승한 후속작으로, 원작의 매력적인 아트 캐릭터와 몰입감 있는 서사를 바탕으로 75종 이상의 영웅을 수집, 육성하는 재미와 솔로 레이드, 결투장 등 깊이 있는 전투 콘텐츠를 통해 빠른 성장을 지원한다. 또, 영웅을 획득하는 부담을 줄이고, 본인의 스타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각각의 보스 챌린지와 결투장, 미니게임 등에서 영웅을 비롯한 인게임 아이템을 꾸준히 제공한다.
지난해 '세븐나이츠 키우기'로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2위 등 좋은 성적을 달성한 넷마블은 올 하반기 모바일 캐주얼 RPG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 게임은 글로벌 인기 애니메이션 '일곱 개의 대죄'를 활용해 개발된 게임으로, 넷마블은 앞서 전 세계 6,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모바일 RPG '일곱 개의 대죄: GRAND CROSS'의 장점을 계승하면서도 차별화된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게임은 원터치 드로우 방식의 간편한 게임성과 다양한 콘텐츠로 무장할 예정이며, 이용자들은 원작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를 즐기며 귀여운 캐릭터 형태로 재탄생된 영웅들을 수집 및 성장시켜 전략적인 전투를 펼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엔씨소프트도 키우기 게임 개발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엔씨소프트를 대표하는 IP인 리니지를 활용한 키우기 게임이 등장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다만 정식으로 공개된 게임이 아닌 만큼 엔씨소프트에서는 아직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중대형 게임사들도 방치형 게임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스마트폰의 사용 시간을 쥐고 경쟁해야 하는 콘텐츠가 짧은 영상 등이기에 게임 플레이에 부담이 없는 방치형이 제격일 수 있다. 여기에 최근 대형 게임사들도 사정이 좋지 못해 개발 기간이나 비용 측면에서 다른 대형 게임들보다 매리트가 있고, 최근에는 방치형 게임의 매출도 주목할 만큼 나오고 있어 많아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