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애니멀 셰이크, 수박 게임인데 통을 흔들 수 있다고?
“아 저것만 합치면 수박 만들 수 있는데, 각이 안 나와!”
이는 머지 퍼즐 게임, 그중에서도 ‘수박게임 류’를 플레이하다 보면 꼭 한 번은 만나게 되는 상황이다. 수박게임 류는 같은 종류의 하위 아이템 2개를 합쳐 더 거대한 상위 아이템으로 만들어 나가는 게임을 의미하는데, 간단하고 캐주얼한 분위기와 룰과 달리 의외로 어려운 난도로도 유명하다.
이 때문에 한 번도 최종 크기인 ‘수박’을 만들지 못하는 이용자를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는데, 그런 이용자들도 쉽게 게임의 끝을 볼 수 있는 게임이 하나 나왔다.
이름하여 ‘애니멀 셰이크’는 기존 수박게임 류에 색다른 시스템을 접목한 게임이다. 게임은 ‘셰이크’ 기능, ‘돌연변이’ 기능, ‘추가 모드’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셰이크’ 기능은 말 그대로 게임을 플레이하던 맵을 잡고 흔들거나, 기울일 수 있는 기능이다. 맵은 작은 상자의 모습을 하고 있고, 이용자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해당 맵에 수직으로 하위 아이템들을 떨구면서 상위 아이템으로 결합시키게 된다. 맵 밖으로 아이템이 떨어지거나 최종 상위 아이템을 만들면 끝나는 게 게임의 기본 골조다.
보통 상자가 너무 비좁고, 상위 아이템 사이에 낀 하위 아이템 때문에 엔딩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맵을 흔들 수 있으면 말이 달라진다. 상자를 아래로 확 내리면 안에 있는 아이템들이 튀어나오면서 아래에 깔린 아이템들을 위에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게임은 상자의 각도를 기울이는 것도 가능해서, 특정 부분에 과도하게 몰린 아이템들을 평평하게 조정하는데도 활용할 수 있다.
물론 너무 강력한 힘으로 흔들면 아이템이 땅으로 떨어져 게임이 끝나버리고, 땅 모드(기본 모드) 기준 ‘셰이크’ 게이지가 한정돼 있어서 남발할 수는 없지만, 이만하면 초보자도 보다 손쉽게 ‘수박’에 해당하는 최종 아이템을 만들 수 있으리라 본다.
‘셰이크’ 기능을 이용해도 게임이 어려운 이용자나, 반대로 게임이 너무 쉬워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용자를 위한 ‘돌연변이’ 기능도 있다. ‘돌연변이’는 게임에 각종 옵션을 추가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게임의 난도를 낮출 수도, 반대로 높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돌연변이 - 블랙홀’은 아이템끼리 합쳐질 때 발생하는 충격을 줄여줘 아이템이 땅으로 떨어지는 걸 방지하는 효과를 부여한다. 게임이 쉬워지는 만큼, 점수 획득량이 10% 하락하는 디버프가 걸린다. 반면 ‘돌연변이 – 대가족’은 하위 5개의 아이템은 서로 같은 3개의 아이템이 만나야만 상위 아이템으로 합쳐진다. 게임이 매우 어려워지는 만큼 점수 획득량이 50%나 증가한다.
‘돌연변이’ 종류는 ‘10회 이상 맵 흔들기’, ‘아이템 - 코끼리 만들기’ 등 게임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하나씩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반복 플레이를 덜 지루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는 감상이다.
다양한 기믹이 존재하는 ‘모드’들도 인상적이다. 게임은 총 3개의 모드(땅, 하늘, 바다)가 존재하고, 처음 게임을 플레이할 때는 땅 모드만 해금돼 있다. ‘땅’ 모드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특정 점수를 채우면 ‘하늘’ 모드가 열리고, ‘하늘’ 모드에서 특정 점수를 달성하면 ‘바다’ 모드가 열리는 식이다.
‘땅’ 모드는 이용자가 처음 접하게 되는 모드인 만큼 특별한 기믹은 없지만, ‘하늘’과 ‘바다’ 모드는 좀 다르다.
‘하늘’ 모드의 경우 기존 아이템을 합쳐야만 얻을 수 있던 ‘셰이크’ 게이지의 제한이 사라진다. 하루종일 상자를 흔들거나, 기울여도 된다. 또한 마우스를 꾹 누르면 연속으로 아이템을 맵으로 떨굴 수 있는 시스템도 추가돼, 땅 모드에 비해 상당히 속도감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신나서 너무 강하게 흔들지 않는 한 최종 아이템까지 도달하는 것도 매우 쉬워졌다. 스피드런을 하는 이용자나 초보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 같았다.
이어서 최종 모드인 ‘바다’ 모드는 상자에 ‘물’이라는 특별한 기믹이 추가된다. 크기가 작은 하위 아이템은 ‘물’ 위로 둥둥 뜨고, 특정 크기 이상의 아이템들은 바닥에 가라앉게 된다. 특별한 ‘돌연변이’ 설정을 하지 않는 이상 작은 아이템이 많이 등장하고, ‘물’의 수위가 높기 때문에 맵이 더 비좁게 느껴져 난도가 좀 있는 모드다.
모드 해금 점수 기준도 ‘수박’에 해당하는 최고 크기 아이템만 한 번 만들면 바로 달성할 수 있을 정도로 관대해서, 모드 해금 스트레스도 없기 때문에, 취향에 맞는 모드를 골라서 즐기기 좋았다.
요약하자면, ‘애니멀 셰이크’는 수박게임류의 후발주자인 만큼 각종 신선한 기믹과 시스템으로 무장하고 나온 게임이다. 초보자도 보다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고, 게임에 익숙한 ‘고인물’ 이용자도 각종 제약을 걸어 더 어렵고 흥미진진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돌연변이’의 해금 조건을 게임 내에서 확인할 수 없다는 점 등의 아쉬운 점은 조금 있지만, 비슷한 장르의 게임을 좋아하는 이용자라면 한번쯤은 플레이해봐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