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시각적 매력 대폭 상승해 돌아온 '루이지 맨션 2 HD'
지난 2013년 닌텐도 3DS로 발매돼 큰 사랑을 받은 '루이지 맨션 다크 문'이 약 11년만 만에 닌텐도 스위치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국내 버전에도 정식 넘버링이 붙었고, 그래픽 개선을 강조하기 위해 HD가 더해진 '루이지 맨션 2 HD'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루이지 맨션 2 HD'의 원작인 3DS 버전은 비평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86점을 받았으며, 이용자 평가도 8.4점에 달한다. 이 게임은 루이지를 주인공으로 한 유령 퇴치 어드벤처 장르의 게임으로, 마리오 시리즈의 여러 스핀오프 작품 중 독특한 재미로 사랑을 받았다. 지난 2019년에는 시리즈 3편도 발매되며 시리즈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HD 그래픽으로 리마스터되어 돌아온 '루이지 맨션 2 HD'의 강점은 당연히 원작보다 한층 강력해진 그래픽이다. 독 모드와 휴대용 모드 모두 또렷한 화질을 자랑한다. 독 모드에서 1080P, 휴대용 모드에서 720P를 목표로 구동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당 60프레임을 지원하지 않는 것이 아쉽지만, 초당 30프레임 수준의 안정적인 구동을 보여준다.
게임을 직접 만나보면 게임 내 '루이지'와 같은 등장인물은 물론 유령이나 곳곳에 숨겨진 요소와 배경 등 게임의 모든 부분에서 원작에 비해 대폭 강화된 것을 느낄 수 있다. 게임 내 마련된 다양한 탐험 지역과 특징을 보다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당연히 게임의 분위기와 캐릭터의 매력이 더 살아난다. 원작을 즐겨보지 않은 이용자라면 처음부터 스위치용 게임으로 제작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본다.
다만, 유령을 퇴치한다는 콘셉트로 구성된 게임이기 때문에 어두운 화면과 밝은 화면이 교차되는데 어두운 화면을 보다가 갑자기 화면이 밝아지는 경우 눈에 상당한 피로감을 전해줬다. 스마트폰의 다크 모드를 쓰다가 배경이 흰색으로 구성된 사이트에 들어갔을 때처럼 말이다. 아이들이나 눈의 피로에 민감한 이용자라면 밝은 실내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조작 방식은 큰 변화는 없지만, 스위치에 맞춰 준비했다. 특히. 조이콘 진동을 더해 게임의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유령싹싹'을 활용해 유령을 빨아들이면서 전투를 펼칠 때 손맛이 더 뛰어나다. 스틱 조작에 대한 설정도 별도로 제공해 입맛에 맞는 것을 골라 즐기면 되겠다.
게임 플레이는 워낙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게임이기 때문에 크게 흠잡을 곳이 없다. '루이지 맨션 2 HD'는 겁 많고 소심한 '루이지'가 유령이 사는 맨션을 탐험하며 유령을 물리치는 이야기를 그린 게임이다.
게임은 신기한 힘을 지닌 '다크 문'이 밤하늘에 떠있는 '유령 계곡'이 무대다. '유령 계곡'에는 유령 연구자 '아라따박사'가 밝고 쾌활한 유령들과 사이좋게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나타난 '킹부끄'가 '다크 문'을 여러 조각으로 부숴버리고, 유령들이 갑자기 날뛰기 시작했다.
이에 '아라따박사'는 '루이지'에게 도움을 청하고, '아라따박사'에게 억지로 끌려온 '루이지'는 흩어진 '다크 문' 조각을 모으기 위해 '유령 계곡'에 자리한 다양한 맨션을 조사하게 된다.
'루이지'의 모험에는 '아라따박사'가 개발한 유령을 빨아들이는 기구인 '유령싹싹'이 핵심에 자리하고 있다. '루이지'는 마치 진공청소기처럼 생긴 '유령싹싹'을 활용해 유령을 빨아들일 수 있으며, 마치 낚시를 하는 것처럼 유령과 힘 대결을 펼칠 수 있다. '유령싹싹'은 게임 플레이를 통해 얻은 재화에 따라 점점 파워업 되는 특징도 갖췄다,
그리고 '유령싹싹'은 유령과의 대결은 물론 게임플레이 전반에 활용된다. '유령싹싹'에 달려있는 스트로브를 터트려 유령을 놀라게 만들고 빨아들이는 일을 시작으로, 바람을 내보내거나 빨아들이면서 카펫을 돌돌 말아 밑에 숨어있는 요소도 찾아낼 수 있다. 스트로브에 반응하는 초록색 패널도 있다.
또 특별한 그림이나 그림자를 발견하면 '유령싹싹'이 가진 또 다른 기능인 다크라이트로 비춰 이를 실체화할 수도 있고, 바람을 불어 풍선 같은 물체를 타고 날아다니는 것도 된다. 여기에 물건을 빨아들여 '유령싹싹'의 흡입구를 막고, 마치 대포처럼 발사할 수도 있고, 불이 붙은 뭉치를 흡입구에 붙여 거미줄을 태우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된다.
이처럼 '유령싹싹'을 활용해 맵 곳곳을 탐험하는 재미가 게임의 매력이다. 어드벤처 게임답게 적당히 머리를 써야 해결할 수 있는 퍼즐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특히 보스전을 풀어가는 방식이 참 재미있다. 이 외에도 이용자는 루이지를 활용해 6개에 달하는 스테이지 맵 곳곳을 탐험하며 '다크 문' 조각을 모으고, 맵 곳곳에 숨겨진 '보석'과 '부끄부끄' 등의 숨겨진 요소도 찾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아울러 게임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게이머들이 게임 맵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차츰 탐색 구역을 넓혀갈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처음부터 맵 모든 곳을 탐험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쉬울 수 있지만. 미션을 하나씩 해결하며 맵 탐색 구역을 넓혀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맵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있는 자신을 확인할 수 있으리라 본다. 게임을 완전히 즐기고자 한다면 반복 플레이가 필수이기 때문에 더 어울리는 방식이 아닌가 싶다.
여기에 게임은 공포의 타워를 오르는 멀티 플레이 콘텐츠도 준비돼 있다. 스토리 모드의 첫 스테이지를 클리어한 이후부터 멀티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주어진 미션을 해결하면서 타워를 오르는 것이 핵심이다. 다양한 플레이 방식과 보스전 등 멀티 플레이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요소가 마련됐다. 멀티플레이는 로컬과 온라인 플레이를 모두 지원한다.
개선된 그래픽과 진동 지원 등으로 뛰어난 몰입감을 선사하는 '루이지 맨션 2 HD'이지만, 콘텐츠 강화 등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는 11년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 이 부분이 원작에 비해 다소 부족한 평가를 불러내고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