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 EBS PD "게임의 성취감, 예술의 미적 경험보다 한 발 더 나아간 것"
지난 7월 24일 수요일 홍릉 콘텐츠 인재캠퍼스 대강의실에서 진행된 24년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Level Up Together 오픈 특강에서, 박진우 EBS PD가 '순수한 게임의 재미'라는 주제로 강연하여 게임의 다양한 특징들을 재조명했다.
박진우 PD는 지난 2022년에 EBS 다큐멘터리 방송 3부작 '게임에 진심인 편'을 총괄했던 PD로, 이날 단상에 올라 게임의 정의와 게임의 가치, 그리고 게임의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박 PD는 독일 발터 벤야민, 칙센트미하이 등 해외 석학들의 이론을 바탕으로 게임을 ▲규칙을 기반으로 상호작용을 통해 재미를 주며, ▲작용과 반작용을 누적시켜서 플레이어가 거두는 결과로 얻게 하며, ▲ 즉석으로 결과를 받아 성취감을 느끼는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또 인간이 주어진 환경에서 고유의 패턴을 찾아내 적응하면서 생존 확률을 높여왔던 만큼, 그 부분에서 재미를 느끼게끔 진화가 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는 개인적인 견해도 덧붙였다.
이외에도 박 PD는 게임의 재미란 '학습과 깨달음'이 본질이라고 보고, 무언가를 목적으로 하지 않으면 그것은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게임을 플레이하고 그 결과에 대한 성찰과 성취감이 게임 재미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게임의 성취감은 허구이기 때문에 예술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소설과 영화도 어차피 허구입니다. 오히려 게임은 나 스스로가 해내서 얻은 성취감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니 일반 예술의 미적 경험보다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연의 마지막, 10년의 기획과 2년의 제작 기간을 거쳐 3부작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고 소개한 박 PD는 '게임이 예술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 수많은 질문과 고찰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그 고민의 끝에, 박 PD는 수많은 예술작품을 포함한 매체 중에 오히려 게임만이 독보적으로 성취감이라는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박 PD는 '미래에 태어날 셰익스피어, 렘브란트, 베토벤은 영화를 즐기고, 만들게 될 것이다.'라는 발터 벤야민의 발언을 소개하며 게임의 탄생으로 인해 예술의 영역이 보다 넓어질 수 있었음을 시사하며 강연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