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DNA 모두 담았다. ‘스톰게이트’, 카카오게임즈 변화 선봉장되나?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 개발진의 신작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스톰게이트’의 출시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스톰게이트’는 ‘스타크래프트 2’의 프로덕션 디렉터였던 팀 모튼 대표, ‘워크래프트 3’ 수석 캠페인 디자이너였던 팀 캠벨 게임 디렉터와 다양한 RTS 장르 게임을 개발한 베테랑들이 모여 제작 중인 신작 RTS 게임이다.
게임 플레이는 전통적인 RTS의 문법을 그대로 따르면서, 3인 AI 협력전, 건설 과중에 도움을 주는 버디봇, 상세한 튜토리얼 등 초보자들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췄다. 특히, 스타크래프트처럼 3개의 종족이 등장하며, 각 종족별로 영웅들이 등장해 스타크래프트2와 워크래프트3를 합친 듯한 게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가 공개한 3종의 설정을 보면 저절로 스타크래프트가 떠오른다. 먼저 인간 종족인 ‘뱅가드’는 ‘인퍼널’의 침략으로부터 인류를 구하기 위해 조직된 집단이다. 빠르게 적군 기지를 정찰할 수 있는 ‘S.C.O.U.T’, 다재다능한 전투 유닛 ‘엑소’, ‘뱅가드’의 뛰어난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벌칸’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전투 유닛과 방어 구조물을 건설해 적들과 싸우게 된다.
장착한 유닛에 따라 형태가 바뀌는 ‘센트리 포스트’를 활용한 수비적 플레이도 할 수 있으며, 오랫동안 전투에서 살아남은 유닛의 최대 체력량 증가 등 여러 효과를 부여하는 ‘베테랑’ 시스템, 구조물 건설 시간을 줄여주는 ‘오토메이션’ 시스템 등 독자적인 기술을 활용해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
‘인퍼널’은 악마에서 모티브를 얻은 종족으로, 차원을 이동하며 우주를 침략한다는 배경을 지니고 있다. ‘스톰게이트’의 시나리오에서 ‘뱅가드’와 ‘인퍼널’은 서로 대립하는 관계이며, ‘인퍼널’은 지구를 침략해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하고 지배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인퍼널’은 희생과 파괴를 기반으로 하는 독특한 플레이 방식을 갖고 있다. 이용자는 자원을 통해 ‘임프’를 소환할 수 있으며, 새로운 구조물을 건설하기 위해선 해당 유닛을 희생해야 한다. 또, 적의 유닛을 토벌하고 진영을 파괴할 시 ‘애니머스’를 획득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더욱 강력한 유닛을 생산할 수 있다. 아울러 ‘슈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인퍼널’ 유닛들에게 쉴드를 부여할 수 있다.
또한, 제거당할 때 ‘핀드’ 유닛 2개를 생성해 전황에 또 다른 변수를 만들 수 있는 ‘브루트’, ‘애니머스’를 일정량 이상 획득해 소환할 수 있는 ‘플레이드 드래곤’ 등 개성적인 유닛들이 다수 등장한다.
가장 마지막에 공개된 3번째 종족 ‘셀레스철’은 고대부터 존재해온 신성한 종족이라는 설정으로, 우주의 균형과 평화 유지를 목적으로 활동한다. 특히, 대척점에 있는 ‘인퍼널’ 종족과 오랜 시간 대립해왔으며, 그들의 악행을 막기 위해 전쟁을 치르고 있다.
‘셀레스철’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특징으로, 빛과 신성한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강력한 마법 공격을 발휘할 수 있으며, 맵 전체를 날아다니며 자원을 수급할 수 있는 ‘아크십’ 등 독특한 플레이 방식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타 종족은 유닛 위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방면, ‘셀레스철’은 구조물 위주로 게임을 플레이해야 하며, ‘아크십’을 활용해 맵 전체를 장악하며 자원 수급에 중점을 둔 종족이다.
3종족들의 캠페인 역시 스타크래프트를 떠올리게 만든다. 인류의 마지막 세력인 뱅가드와 차원을 이동하며 행성을 침략하는 인퍼널, 그리고 우주의 평화를 지키려는 셀레스철 종족이 서로 엮이는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으며, 각 종족을 이끄는 영웅들이 이야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 예정이다. 인퍼널의 영웅 ‘워즈’는 긴 낮을 주 무기로 사용하며, 이를 던지거나 휘둘러 주변에 있는 적군에 광역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또 짧은 거리를 빠르게 이동 또는 자신의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스킬들을 구사할 수 있다. ‘스톰게이트’의 주요 수익원으로 캠페인이 판매되는 것만 봐도 개발진이 캠페인의 퀄리티에 얼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지를 말해준다.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의 발표에 따르면 ‘맵 에디터’도 준비 중이다. ‘맵 에디터’는 이용자의 창의성에 따라 RTS 장르의 콘텐츠 폭을 넓혀주고, 이에 따라 게임의 전체 수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RTS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맵 에디터’를 사용하면 게임의 지형, 유닛 배치, 자원 분포, 건물 위치 등을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세한 내부 설정도 조정할 수 있어, 숙련된 이용자가 사용 시 RTS의 장르적 한계를 넘은 새로운 결과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처럼 스타크래프트의 강점을 그대로 이어가는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보니, e스포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는 2024년 하반기부터 커뮤니티를 통한 소규모 대회들로 e스포츠의 기반을 닦고, 연말에는 글로벌 챔피언십, 2025년에는 각 지역별 리그 ,그리고 글로벌 챔피언십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서비스를 맡고 있는 카카오게임즈도 카카오게임즈 협력 PC방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e스포츠 리그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출시를 앞두고 젠지 e스포츠, 탈론 e스포츠(Talon eSports) 관계자들을 비롯해 원이삭(PartinG), 유정빈(슈퍼노바), 김정훈(키위안, Kiwian) 전 e스포츠 프로게이머 등 e스포츠 관계자를 초청해서 PC방 랜파티를 진행하면서, e스포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원이삭(PartinG), 김정훈(키위안, Kiwian) 등은 오는 8월 3일부터 4일까지 GSL 리그 해설자로 유명한 니콜라스 플롯이 자신의 트위치 채널 'TastelessTV'를 통해 직접 중계하는 ‘스톰게이트’ 이벤트 대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시장, 특히 MMORPG에 편중되어 있는 수익 구조와 낮은 영업이익으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으면서,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질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오랜만에 새로운 도전을 담아 선보이는 신작인 ‘스톰게이트’가 카카오게임즈의 변화를 이끌 선봉장이 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