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언: 로물루스' 개봉 전 들뜬 마음 게임으로 달래자
오는 8월 14일 '에이리언' 시리즈의 신작 '에이리언: 로물루스'가 국내 개봉한다. 에이리언 1편을 감독한 리들리 스콧이 제작에 참여했고, '이블데드'와 '맨인더다크' 등을 선보인 페데 알바레즈 감독이 메가폰을 쥐었다. 이에 에이리언 시리즈는 물론 스릴러 공포 영화의 팬들에게도 기대받고 있다.
이 영화는 부모 세대가 맞닥뜨렸던 암울한 미래를 피해서 보다 나은 삶을 찾아 식민지를 떠난 청년들이 버려진 우주 기지 '로물루스'에 도착한 이후 에이리언의 무자비한 공격에 쫓기기 시작한 이야기를 그린다. 누구도 그들의 절규를 들을 수 없는 가운데 치열한 생존을 위한 사투가 펼쳐진다.
특히,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영화 1편(2122년)과 2편(2179년) 사이인 2142년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룰 예정으로 벌써부터 '에이리언' 오리지널 시리즈를 좋아하는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에이리언' 시리즈의 팬이라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있는 가운데, 영화 개봉에 앞서 '에이리언' 시리즈의 공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게임을 소개한다. 며칠 남지 않은 개봉까지 마음을 달래기에 충분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먼저 에이리언의 공포를 1인칭으로 체험하고 싶다면, 지난 2014년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가 개발하고 세가에서 출시한 '에이리언: 아이솔레이션'이 제격이다. 이 게임은 1인칭 서바이벌 호러 게임으로, 영화 1편에서 노스트로모 우주선이 실종된 뒤로 15년이 지난 2137년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의 주인공 엘런 리플리의 딸 아만다 리플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아만다 리플리는 실종된 어머니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노스트로모의 비행 기록 창지가 세바스토폴 우주 정거장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곳으로 향한다. 하지만, 이미 정거장은 통신이 두절되어 있었고, 파손된 상태였다. 게다가 아만다를 위협하는 에이리언까지 자리하고 있었다. 이용자는 주인공 아만다 리플리가 되어 에이리언의 위협을 피하면서 어머니의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게임은 에이리언 영화에서 보던 주요 특징들이 시각적으로 충실히 재현되어 있으며, 사운드 연출 등도 훌륭하다. 특히, 정교하게 설계된 에이리언의 AI가 게임의 공포감을 더욱 살려준다. 에이리언은 작은 소음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주인공을 예측 불가능한 패턴으로 쫓아온다. 같은 곳에 숨기라도 했다가는 눈앞에 등장한 에이리언을 보면서 비명을 지를지도 모른다.
게다가 이용자는 에이리언을 물리칠 수도 없어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에이리언을 피해 도망다녀야 한다. 여기에 게임의 저장 시스템도 수동으로 마련돼 있어 게임을 끝낼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것이 게임의 특징이다. 게임은 론칭 당시 플랫폼인 PS4나 PC는 물론, 현재는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만날 수 있다.
에이리언 2에 등장했던 영화 속 해병이 되고 싶다면 콜드 아이언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포커스 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2021년 작품 '에이리언: 파이어팀 엘리트'가 제격이다. 이 게임은 영화 4편의 175년 전인 2204년을 다룬 프리퀄에 가까운 작품으로, '아이솔레이션'의 호러 서바이벌보다는 슈팅의 재미에 중점을 둔 작품이다.
이 게임은 3인이 협력해 진행하는 협동 PvE 슈팅 게임으로, 다른 이용자 2명이나 혹은 AI와 함께 팀을 꾸려 진행할 수 있다. 게임에는 거너, 데몰리셔, 테크니션, 닥터, 리콘 등 다양한 클래스와 영화에서 만날 수 있던 총기 등 30종 이상의 무기와 70가지 이상의 부착물이 등장해 슈팅 게임의 재미를 한층 살려준다.
게임의 기본적인 조작감이나 타격감은 에이리언이나 합성 인간을 상대하는 게임임에도 잘 구현되어 있는 편이며, 원작에 등장했던 페이스허거 등 11종의 제노모프들을 비롯해 20종류 이상의 다양한 적이 등장해 이들을 직접 상대하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게임 막판에 등장하는 에이리언의 모습이 어마어마하다.
게임에는 다양한 캠페인과 미션이 마련돼 있으며, 이용자는 새로운 행성 LV-895를 탐험하면서 유적과 동굴에 숨겨진 수수께끼를 풀어갈 수 있다. 다만, 게임 론칭 이후 지적받은 매치메이킹 시스템이나 성능이 많이 떨어지는 AI 팀원 등의 문제로 게임을 함께 즐기는 이용자가 없다면 재미가 크게 떨어질 수 있어 아쉽다. 게임은 PC나 PS5, 엑스박스 시리즈 X 등에서 만날 수 있다.
슈팅에는 자신이 없지만 전략 장르에 관심 있는 이용자라면 '에이리언: 다크디센트'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타이달로스 인터랙티브가 개발하고 포커스엔터테인먼트가 23년 선보인 이 게임은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로, 이용자는 지휘관이 되어 4~5인으로 구성된 부대를 운영해 제노모프 등 다양한 에이리언과 펼치는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실제 게임을 즐겨보면 '엑스컴'을 '스타크래프트'처럼 실시간으로 즐기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게임은 설정상 영화 '에이리언2'보다 19년 뒤인 2198년을 무대로 진행된다. 이용자는 레테 위성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제노모프 사태를 진압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게임에는 다양한 임무 지역이 마련됐으며, 이용자는 여러 층으로 구성된 거대한 오픈 레벨에 참여해 부대원에게 명령을 내려 임무를 수행할 수도 있고 기지에서 부대를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당연히 게임의 핵심은 오픈 레벨에서 펼쳐지는 탐색과 전투다. 이용자는 부대원과 장갑차를 미션 지역에 파견할 수 있다. 상황만 된다면 복귀 후 재파견도 가능하다. 임무 지역에서는 부대원의 체력은 물론 각종 자원과 부대원의 정신 상태까지 신중하게 관리해야 한다. 아무리 강력한 화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무한정 몰려오는 에이리언들과 전투를 계속해서 이어 나갈 수 없고, 에이리언과 전투는 상당한 압박감을 줘 병사들의 스트레스를 높인다. 스트레스가 높으면 제대로 된 전투를 진행할 수 없다.
여기에 전투를 진행하면 할수록 적도 이에 대응해 점점 더 많은 수가 몰려와 게임의 난도도 만만치 않은 것이 특징이며, 다양한 클래스의 병사가 등장하고 전문화도 할 수 있지만, 한 번의 죽음은 영구적으로 이어지는 점과 잘 훈련된 병사라도 관리 측면에서 연속해서 미션에 파견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 등이 게임의 난도를 더욱 높인다. 효율적인 부대 운영이 승리를 위한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