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격 시동 거는 패스오브엑자일2, 달라진 카카오게임즈 증명할까?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 MMORPG에 치중된 라인업과 해외 매출 약세 등 실적 부진으로 역대급 주가 하락을 겪고 있는 카카오게임즈가 드디어 변화의 결과물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디아블로’와 함께 핵앤슬래시 액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의 야심작 ‘패스오브엑자일2’가 11월 출격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패스오브엑자일2’는 ‘디아블로2’의 정신적인 후계자라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핵앤슬래시 장르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은 패스오브엑자일의 정식 후속작으로, 구르기 등 회피기가 추가돼 전작 대비 더 무게감 있고, 긴장감이 높은 전투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해보기 출시일 기준으로 6개의 막(act)과 100여 종의 보스, 600여 종의 몬스터와 700여 종의 고유 장비가 마련돼, 동 장르 최대 수준의 콘텐츠를 선보인다.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는 12종으로, 각 캐릭터마다 3종의 전직 클래스를 지원해 총 36개의 클래스를 만나볼 수 있다. 패스 오브 엑자일의 핵심 시스템인 패시브 스킬 트리는 약 1,500개가 준비됐고, 스킬 젬 240개, 보조 젬 200개를 더해 자신의 성향에 맞는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
올해 카카오게임즈는 ‘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 외에 별다른 신작을 선보이지 못해서, 실적이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MMORPG에 치중되어 있던 라인업을 변화시키고, 실적을 개선시키기 위한 준비 과정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얼리액세스를 시작한 ‘스톰게이트’가 기대만큼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다소 아쉽기는 하나, 핵앤슬래시 장르를 양분하고 있는 ‘패스오브엑자일2’가 ‘패스오브엑자일1’이 출시됐을 당시의 열기를 재현할 수 있다면, 오랜 기간 기다려온 카카오게임즈의 변화가 드디어 시작됐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패스오브엑자일2’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지만, 다른 게임들도 차근차근 준비되고 있다. 올해 게임스컴에서 주목받은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는 ‘패스오브엑자일2’보다 얼리액세스를 더 빨리 시작하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아키에이지2’도 ‘아키에이지 크로니클’로 게임명을 확정하고, 정보 공개를 시작했다. 고전하고 있는 엔픽셀이 사력을 다해 개발 중인 ‘크로노 오디세이’도 카카오게임즈의 콘솔 라인업에 힘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최악의 상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 상황은 ‘패스오브엑자일2’에 꽤 희망적이다. ‘디아블로4’ 확장팩이 출시되면서 핵앤슬래시 장르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올라갔지만, ‘디아블로4’ 확장팩이 각종 버그로 혼란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패스오브엑자일2’가 안정적인 출발을 보여준다면, ‘디아블로4’ 확장팩에 쏠렸던 관심을 모조리 쓸어갈 수도 있다.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도 ‘패스오브엑자일2’의 성공이 절실하다. 자체 개발 게임이 아닌 퍼블리싱 게임이긴 하지만, ‘패스오브엑자일2’로 실제로 달라졌다는 것을 증명하면, 자체 개발 중인 기대작들이 내년에 출시될 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 성공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보여주지 못해 실망감이 커지고 있는 카카오게임즈가 ‘패스오브엑자일2’를 시작으로 다변화라는 숙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