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제야 명성에 걸맞은 게임으로 돌아왔다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6'
매 시리즈마다 매출 신기록을 달성하는 게임. 세계최강 미군들의 원픽이자 GTA와 함께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게임으로 불리는 ‘콜 오브 듀티’ 신작이 새롭게 등장했다.
지난 25일 출시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최신작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6'(이하 콜옵 블랙옵스6)가 그 주인공이다. 언제나 출시만 했다고 하면 엄청난 성과를 거뒀던 블랙옵스 시리즈의 최신작인 만큼 이번 '콜옵 블랙옵스6' 역시 엄청난 초반 흥행을 거두는 중이다.
MS에 인수된 여파로 ‘Xbox 게임패스’에 당일 출시된 '콜옵 블랙옵스6'는 하루 만에 역대 ‘Xbox 게임패스’ 가입자 최대치를 갱신했고, 스팀 매출 1위를 달성. 이전에 출시된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3’과 비교해 매출이 60% 이상 증가할 정도로 승승장구를 기록 중이다.
혹자는 완성도와 상관없이 일단 팔리고 보는 ‘콜오브듀티’ 시리즈의 이름값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번에 등장한 ‘콜옵 블랙옵스6’는 확실히 개선된 총기 액션과 무빙 시스템. 그리고 다채로운 콘텐츠로 무장해 “오랜만에 시리즈의 명성에 걸맞은 게임이 나왔다”라는 느낌이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싱글 콘텐츠였다. 콜 오브 듀티는 ‘캡틴 프라이스’가 등장하는 ‘모던워페어’와 거대 조직의 음모와 암투 등 현실적인 스토리라인이 인상적인 ‘블랙옵스’ 등의 시리즈로 나뉘어 출시되고 있었는데, 두 시리즈 모두 최근 평가가 수직으로 하락하고 있었다.
이러한 평가 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부실한 캠페인(싱글 콘텐츠)이었다. 사실 콜옵 시리즈의 캠페인은 ‘블랙옵스4’부터 논란이 되었고, 이후 등장한 시리즈 역시 ‘튜토리얼’ 정도에 지니지 않은 캠페인 분량과 부실한 콘텐츠로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사실 이건 라이벌인 EA의 ‘배틀필드’도 마찬가지...)
하지만 이번 ‘콜옵 블랙옵스6’는 냉전 시대를 다룬 전작인 ‘블랙옵스 콜드 워’에서 이어지는 냉전 이후의 불안정한 국제 정세를 사실적으로 다뤄내 몰입감을 높였다. 무엇보다 ‘걸프전’이라는 사건을 기반으로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대통령 등 당시에 영향을 미친 실제 인물이 등장해 흥미진진한 세계관을 구축한 모습이다.
여기에 캠페인 구성 역시 잠입, 소탕, 요인 암살 등 상당히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으며, ‘블랙옵스’ 시리즈의 전통이라 할 수 있는 ‘반전’ 요소 역시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실로 오랜만에 스토리에 집중하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정도였다.
또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얻을 수 있는 자금으로 기지를 업그레이드시키고, 장전 속도 증가, 대미지 증가 등 스킬을 구매하여 여러 형태로 캠페인을 수행할 수 있는 등 싱글 플레이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을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픽과 무기 구현도 상당한 수준이다. 사실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블랙옵스4’나 우주함대가 등장하는 ‘인피니티 워페어’ 등의 게임에서는 미래 총기의 구현 방식이 현대 무기와 유사해 별다른 설득력을 주지 못했지만, 이번 작품은 기본 제식 소총인 M16이나 전세계를 모두 놀라게 했던 ‘토마호크 미사일’ 등의 90년대 무기들이 거의 완벽하게 등장한다.
특히, 총을 난사한 뒤 장전할 때 총구에서 연기가 나는 연출이나 탄환이 튀었을 때의 효과 등 총기 액션 표현이 상당한 수준이며, 폭발에 몸이 흔들리고, 총을 맞는 부위가 따로 표시되는 것도 등장하여 “간만에 트라이아크(개발사)가 힘 좀 썼네”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멀티플레이 역시 이전 작품들의 장점만을 흡수한 느낌이다. 먼저 이번 ‘콜옵 블랙옵스6’는 전작에서 호평받았던 ‘좀비 모드’가 등장한다. 이 좀비 모드는 일정 시간마다 좀비가 몰려오는 ‘웨이브’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좀비 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괴이한 스킨과 무기를 점검한뒤 매팅을 통해 맵에 진입하는 등 전작과 상당히 유사하게 등장한다.
본체라고 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는 그야말로 방대한 모습이다. 가장 기본적인 ‘팀 데스매치’부터 점령지를 두고 격돌하는 ‘도미네이션’, 특정 지역을 방어하거나 공략하는 ‘서치 앤드 디스트로이’, 개인전인 ‘프리 포 올’, 가장 많은 킬을 기록한 이용자가 승리하는 ‘킬카운트’ 등 실로 다양한 모드가 등장한다.
“전작에 있던 모드를 전부 가져온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멀티플레이 모드가 등장하며, ‘콜옵 블랙옵스6’ 고유 모드라 할 수 있는 ‘킬 오더’ 등의 모드와 함께 새로운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추가되며, 맵 구성 역시 상당히 독특하게 구성되어 있다. 이는 비슷한 맵 재탕으로 비난받은 전작과도 비교되는 부분으로, 멀티플레이 게임으로서도 상당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처럼 ‘콜옵 블랙옵스6’는 짜임새 있는 캠페인과 더욱 화려해진 총기 연출, 개선된 멀티플레이 콘텐츠 등 전작의 아쉬움을 극복하고 간만에 콜옵의 명성에 걸맞은 게임으로 등장한 느낌이었다.
특히, 전작인 ‘콜드 워’의 스토리를 이어서 냉전 이후의 시기를 배경으로 한 만큼 향후 시리즈에서는 2000년대 이후 세계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세계무역센터 테러 사건이나, 아프간 전쟁 등으로 스토리가 확장될 조짐을 보이는 것도 기대할 부분.
한동안 ‘콜 오브 듀티’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작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기대감이 하락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 등장한 ‘콜옵 블랙옵스6’는 기존 팬들과 FPS 게임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충분히 즐겨볼만한 게임으로 등장했다는 것이 본 기자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