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던전’의 뒷이야기”, 퍼즐북으로 탄생한 ‘완벽한 던전 청소 가이드’
게임 좀 해봤다 하는 이용자에게 ‘던전’이라는 단어는 매우 친숙하리라 본다. ‘던전’이란 어둡고 비밀스러운 미지의 공간으로, 게이머들에게는 ‘도전하면 보상을 주는 공간’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화려한 전투와 모험이 끝난 뒤, 이곳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런 상상에서 탄생한 독특한 퍼즐 게임북이 바로 ‘완벽한 던전 청소 가이드’다. 이 게임북은 ‘던전청소부’라는 개성 있는 직업을 중심으로, 용사가 지나간 던전의 잔해를 치우는 청소부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게임북은 사실 기존에 ‘던전청소부’라는 이름의 PC 게임으로 먼저 선보여졌다. 해당 PC 게임은 2023년 당시 텀블벅 펀딩 1004%를 달성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고, 같은 해 넥슨 드림 멤버스 최우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게임성을 입증받았다.
이런 인기 게임을 ‘게임북’으로 새롭게 개변한 이번 ‘완벽한 던전 청소 가이드’는 PC 게임의 간결한 퍼즐과 던전 속 캐릭터와의 짧은 대화 중심의 이야기가 확장되어, 더 깊고 풍부한 스토리가 담겼다.
게임의 줄거리는 이렇다. ‘완벽한 던전 청소 가이드’의 주인공(이용자)은 용사와 마왕의 격렬한 전투가 끝난 후 처참하게 남겨진 던전 속을 누비며 청소한다. 각 층마다 다른 특징과 고유의 주민들이 존재하며, 이들을 하나씩 만나며 퍼즐을 해결하고, 때론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용자는 단순한 청소 작업이 아니라 던전 자체의 이야기를 더 깊이 경험하게 된다.
게임 플레이 방법도 간단하다. 기본적으로 이 게임북의 퍼즐은 ‘한붓그리기’ 형식으로 진행된다. 각 칸을 ‘청소부’인 이용자가 한 번씩 돌아다니며, 던전을 깨끗하게 청소한다는 콘셉트다. 여기에 구역에 따라 같은 곳을 두 번 이동해야 흔적이 지워지는 ‘끈적한 핏자국’, 다른 통로로 즉시 이동하는 일종의 포탈인 ‘모래지옥’ 등 다양한 기믹이 추가되는 식으로 퍼즐의 난도가 결정된다.
퍼즐을 풀면 다음 스테이지(다음 장)으로 넘어갈 수 있고, 이용자는 총 7개의 챕터를 즐길 수 있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략적으로 8시간 정도면 엔딩을 하나 볼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책이지만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엔딩이 달라지는 ‘멀티 엔딩’이 구현돼 있으니, 완벽하게 게임의 모든 엔딩을 수집하고자 한다면 더 오래 게임을 즐길 수도 있겠다.
이쯤 돼서 드는 의문점이 하나 있을 수 있다. “‘책’에다 ‘한붓그리기’를 하는 것이면 흔적이 남으니 게임을 다시 플레이할 수는 없는 거 아닌가?”라는 궁금증 말이다.
다행히 걱정할 필요 없다. ‘완벽한 던전 청소 가이드’는 게임을 여러 번 플레이할 수 있도록 투명 필름지와 마커펜을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퍼즐 위에 필름지를 올리고, 마커펜을 이용해서 퍼즐을 풀면 책을 더럽히지 않고도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필름지에 묻은 마커는 휴지나 클리너로 깔끔하게 지워진다.)
이처럼 독창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완벽한 던전 청소 가이드’는 현재 텀블벅 펀딩을 준비 중이다. 오는 11월 11일 오전 10시에 펀딩이 공개될 예정이며, 얼리버드로 빠르게 구매하는 이용자는 할인된 가격으로 게임을 만나볼 수 있다.
‘완벽한 던전 청소 가이드’의 개발을 맡은 디미디움의 한 관계자는 “‘베이직 리워드’, ‘마스터 리워드’, ‘풀박스 리워드’로 구성된 총 3개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저렴한 베이직 버전만 후원하셔도 ‘완벽한 던전 청소 가이드’ 본품과 마커 및 필름지, PC게임 ‘던전청소부’의 스팀 키를 제공해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관계자는 “책상에 앉아 종이를 넘기는 것 만으로 새로운 세계로 빠져들고, 퍼즐과 함께 스토리를 해결해 나가는 재미에 후원자분들도 푹 빠질 수 있기를 바란다. 열심히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겠다.”라고 펀딩 준비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