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차 주부 감성 담은 보드게임 ‘한상차림’, QR코드 찍으면 레시피도 알려드립니다
최근 넷플릭스의 화제작 ‘흑백요리사’가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면서 한국 요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타이밍 좋게도 한국 요리를 주제로 한 보드 게임이 텀블벅을 시작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고, 보드게임 전문업체 젬블로컴퍼니가 플랫폼 기관을 맡아 운영 중인 창의인재동반사업에 선정된 홍민아 작가의 ‘한상차림’이다.
'2024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우수 프로젝트 사업화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직접 만난 홍민아 작가는 5년차 가정주부이면서, 이번 ‘한상차림’이 2번째 작품인 새내기 작가였다.
“원래는 보드 게임을 잘 몰랐습니다. 보드게임 업체에 오래 일하고 있는 친구가 그림 그리는거 좋아하고, 게임도 좋아하니 도전해보라고 권유해서 2년전 ‘창의인재사업’에 지원했는데 덜컥 합격했어요”
친구 덕분에 우연하게 보드 게임 개발 세계에 입문하게 된 홍민아 작가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아서, 요리를 소재로 한 보드게임을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첫 도전작으로 다양한 음식을 만드는 미나한식이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를 더욱 발전시켜 이번에 ‘한상차림’까지 만들게 됐다.
원래 심즈 같은 PC 게임을 좋아해서, 보드 게임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개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2년간 200여개가 넘는 보드게임을 직접 체험하니, 자다가도 보드게임이 생각날 정도로 열성팬이 됐다고 한다.
“한상차림은 찾아온 손님들을 만족시키는 완벽한 한상을 만들어내는 게임입니다. 손님이 주문한 음식을 내주는 것이 단순해보일 수도 있지만, 손님마다 원하는 음식이 다르고, 한식은 종류가 많기 때문에, 여기서 여러 가지 변수가 발생합니다. 또한, 여기에 이벤트 카드가 더해져서 버려진 음식 카드를 다시 가져오거나, 모든 음식 카드 교체, 음식 카드를 더 이상 가져올 수 없는 상황에서도 무조건 한 장 더 가져올 수 있게 해주는 등 더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여러 곳에서 테스트를 해봤는데 8살 이상 정도면 충분히 할 수 있어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패밀리 게임으로도 추천할만한 게임입니다”
홍민아 작가의 말에 따르면 게임에 등장하는 요리는 36가지다. 한식의 매력을 전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전통 한식 요리 위주로 구성을 했으며, 카드에 표기되어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홍민아 작가가 직접 음식을 만들어보고 준비한 레시피도 확인할 수 있다. 보드게임이기도 하면서, 한식을 전세계에 알리는 홍보물 역할도 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다.
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 작가이지만, 불과 2년만에 인디보드게임마켓에서도 호평받는 수준높은 보드 게임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의 열정뿐만 아니라 주변의 많은 도움 덕분이다. 멘토링을 맡은 젬블로컴퍼니에서도 많은 도움을 줬고, 게임 기획자로 오래 일한 남편도 많은 도움을 줬다.
특히, 남편은 경력자답게 밤낮을 가리지 않고 게임 밸런싱에 관련 토의를 같이 진행해 게임 완성도를 끌어올렸으며, 협력자이자 가장 객관적인 소비자 입장에서 홍민아 작가가 모든 음식 카드와 손님 카드의 아트워크를 100% 이상 만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줬다. QR코드를 찍으면 해당 음식의 레시피가 나오게 하는 것도 남편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초보 작가가 텀블벅을 진행하면서, 무려 외국인 모델까지 쓸 수 있었던 것도 사진작가님이 직접 외국인 배우 지망생들을 섭외해준 덕분이다. 홍민아 작가가 직접 섭외한 배우도 홍민아 작가의 열정에 반해 흔쾌히 무보수로 출연해줬다고 한다.
“이번 텀블벅이 잘 완료되면, 글로벌 버전도 준비하고 싶습니다. 한식을 그대로 소개해서, 해외에 한식의 매력을 전파하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네요. 그리고 원래 전공인 심리학 특기를 살려서, 심리 관련 보드 게임을 만들거나, 제가 좋아하는 심즈 같은 PC 게임을 보드 게임으로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우연하게 보드 게임 개발에 입문하게 됐지만, 이제는 보드 게임이 없는 생활은 상상이 안되네요. 더 많은 보드게임을 배우고 싶고, 더 많은 보드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