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라면 울게 된다!” 눈물샘 자극하는 동물 테마 게임들

신승원 sw@gamedonga.co.kr

이젠 ‘애완’동물이라는 말보다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더 흔해졌을 정도로 사람과 반려동물은 가족처럼 깊은 유대감을 나누는 사이가 됐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에서 2010년 이후 인터넷 포털에 게재된 미디어 기사의 빅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2010년 ‘반려동물’이라는 단어는 462회 밖에 노출되지 않았던 것에 비해, 2018년에는 12401회로 26배 가까이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에게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선사하는 동물 테마 게임들이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이런 게임들은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반려동물과의 소중한 관계를 다시 되돌아보게 하고, 그들과의 시간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길고양이 이야기
길고양이 이야기

대표적으로 피모뎁의 어드벤처 게임 ‘길고양이 이야기’가 있다. 어미를 잃은 어린 고양이가 되어 도시에서 살아남는 10일간의 여정을 다룬 이 게임은 귀여운 도트 그래픽과 달리, 길고양이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는 어미 고양이의 로드킬을 목격한 어린 고양이가 되어 쓰레기통을 뒤져 배를 채우고, 사람들의 옆에서 음식을 받아먹는 등 생존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상한 음식을 먹어 체력을 잃거나, 길고양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해코지를 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하지만 반대로 밥을 챙겨주는 아주머니와 친해져 작은 보살핌을 받거나, 다른 길고양이 무리와의 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다. 사람들과의 호감도가 높아질수록 점차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얼굴을 기억하게 되면서 누군가의 소중한 반려묘가 되기도 한다. 게임에는 총 11가지의 엔딩이 준비되어 있어 다양한 선택에 따른 결과를 경험할 수 있다. 현재 키우고 있는 반려동물이 길고양이였던 경우라면 게임에 더욱 공감할 수 있으리라 본다.

잘 자 묘미
잘 자 묘미

해외에서 인기를 끌며 입소문을 타던 ‘잘 자 묘미(Goodnight Meowmie, 이하 묘미)’도 있다. 묘미는 초반의 동화책 같은 부드러운 색감과 그래픽으로 힐링 게임으로 착각하는 이용자들이 많지만, 예상 외로 공포 게임으로 분류된다.

20분 정도의 짧은 플레이 타임을 가진 만큼 상세한 설명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생략하지만, 게임을 플레이한 이용자들은 “무서워서 눈물 나는 게 아니라 슬퍼서 눈물 난다.”, “반려동물을 가진 이용자들이 이 게임을 플레이하고 이런 사고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너무 슬프다.”라는 감상을 남겼다.

해당 게임은 해외 인디게임 유통 사이트 잇치 닷 아이오를 통해 웹 브라우저로도 플레이할 수 있다.

안토르의 개
안토르의 개

강아지를 소재로 한 게임도 있다. 쓰리컬러브레드의 RPG ‘안토르의 개’는 인간과 반려동물의 일생을 주제로 개와 인간 두 가지 시점으로 스토리를 이어나가게 된다. 텍스트가 아닌 그림 문자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기 때문에 번역 없이도 게임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느낄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이용자는 간단한 조작을 바탕으로 선형적으로 흘러가는 스토리를 감상만 하면 된다. 인간의 성장에 맞춰 먼저 떠난 강아지와 새로운 인연 등 인간과 강아지의 수명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특유의 부드러운 픽셀 그래픽도 게임의 분위기를 잘 받쳐준다.

어위크
어위크

KINYA가 개발한 ‘어위크(aweek)’도 빠질 수 없다. 개발자의 실제 경험을 기반으로 제작된 이 게임은 강아지와 함께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면서 점점 변화되는 ‘주인공’의 심리를 실감 나게 표현한다. 이용자가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주인공의 그래픽을 투박하게 표현하는 등 섬세한 설정도 눈에 띈다.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잔잔하게 전달한 이 게임은 1치킨 알만툴 대회에서 스토리상을 받기도 했다.

마이 리틀 퍼피
마이 리틀 퍼피

아직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크래프톤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드림모션이 개발 중인 ‘마이 리틀 퍼피’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게임은 “사람이 죽으면 먼저 간 반려동물이 마중 나온다”라는 설화에서 영감을 받아, 천국에 머무는 강아지가 저승길에 접어든 주인을 마중 나가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용자는 강아지가 되어 저승의 다양한 지역을 모험하며 여러 사연을 가진 사람들과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냄새 맡기, 짖기 등 강아지의 행동을 기반으로 한 상호작용을 통해 게임이 진행되며, 어드벤처와 액션, 레이싱 등 다양한 장르적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현재 게임은 티저 트레일러가 공개된 상태로, 각종 SNS에서 공유되며 수많은 애견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만약 지금 곁에 함께하는 반려동물이 있다면, 이런 게임들을 통해 그들과의 시간을 더 소중히 여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일반적으로 사람보다 빠른 시간 속을 살아가는 생명체에게 사랑한다고 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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