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동아 기자들이 뽑은 2024년 최고의 게임

한해의 모든 이슈를 뒤엎어버린 계엄령부터 전 국민을 슬프게 한 대형 참사까지 많은 이슈로 얼룩졌던 2024년이 지나고, 어느덧 2025년 '청사년'이 다가오고 있다.

2024년은 엄청난 상승세와 급격한 몰락을 동시에 겪은 게임이 유난히 많은 해였다. 2024년 1월에 등장해 전세계를 뒤흔들었지만, 지금은 저작권의 마왕 닌텐도에게 송사를 당하고 있는 ‘팰월드’를 시작으로, 한때 동접자가 40만 명에 육박했지만, '순수 운영'으로 몰락한 헬다이버즈2.

그리고 3천억이 넘는 비용이 투자된 게임이 단 2주 만에 종료되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콘코드'와 DLC를 쪼개 팔더니 '용 내림'이라는 기분 나쁜 질병 덕에 결국 판매량이 멈춰버린 '드래곤즈 도그마 2' 등 대작으로 불리는 작품 중 운영, 정책, 담당자의 손가락 등으로 인해 스스로 좌초된 게임이 너무나 많았다.

그렇다면 이 기상천외한 2023년 게임시장에서 수백 개에 달하는 게임을 눈으로 보고 직접 느낀 게임동아 기자들이 개인적으로 뽑은 최고의 게임은 무엇일까?

2024년이 단 하루밖에 남지 않은 오늘. 이용자 평가, 게임의 완성도와 상관없이 기자가 아닌 한 명의 게임 이용자의 입장에서 사심을 가득 담은 올해 최고의 게임을 하나씩 선정해보았다.

저니 오브 모나크
저니 오브 모나크

정동범 국장의 Pick- ‘저니 오브 모나크’

게임동아의 개파조사, 게임동아의 지지 않는 태양, 게임동아의 실마릴리온 그리고 게임동아의 SCP-001 ‘문의 수호자’로 추앙받는 계몽 군주 정동범 편집국장은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엔씨소프트의 ‘저니 오브 모나크’를 꼽았다.

정 편집국장은 이제는 에이징 커브와 육아로 인한 시간 문제 덕에 더 이상 즐길 수 없게 된 ‘리니지’를 다른 장르로나마 즐길 수 있다는 점과 이제는 같이 세월을 맞은 과거 리니지 이용자들과 채팅으로 대화하면서 여러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여기에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아 스트레스를 피해야 하는 상황에서 게임 플레이에 별다른 스트레스를 주지 않았다는 것도 높은 점수를 주는 포인트로 꼽았지만, 뭔가 새로운 시스템을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해 아쉬웠다는 평가를 함께 내리기도 했다.

프로스트펑크2
프로스트펑크2

김남규 기자의 Pick – '프로스트펑크2‘

늘어난 흰머리를 방치하여 도인의 풍채를 유지하다 자녀의 일침으로 급작스레 염색을 단행하며 3.8년은 더 젊어진 게임동아의 ‘기사 깎는 염색한 도인’ 김남규 팀장은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프로스트펑크2’라는 아주 의외의 게임을 선택했다.

저 게임은 1편보다 별론데요?”라고 철없이 질문한 본 기자에게 김 팀장은 시뮬레이션 장르의 완성도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나, 인간의 밑바닥이 어디까지 내려갈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만든 게임이었다는 세상에 통달한 ‘도인’ 다운 선정 이유를 밝혔다.

여기에 “지도자는 계속 독재할 방법을 찾고, 의회에서는 호시탐탐 탄핵할 기회만 찾는 걸 보면 현실도 게임도 정치가 정말 어렵다”라는 마치 시사 전문지의 품평과 같은 평가를 덧붙여 3.8년 젊어진 것이 외형뿐만이 아님을 보여주기도 했다.

버추어파이터5 레보
버추어파이터5 레보

조학동 기자의 Pick – '버추어 파이터 5 REVO'

평균 신장 183cm, 체중 90kg 이상을 달성 중인 게임동아 조기자 삼인방 중 선봉장을 맡고 있으며, ‘버파’(버블파이터 아님)의 전설로 불리는 ‘이게라우’ 조학동 팀장은 너무나 당연히 ‘버추어 파이터5 레보’를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꼽았다.

서기 일천구백구십칠년 ‘아키라 꼬마’와 일본으로 건너가 깃발을 꼽았다. '버파 3 세계 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는 업적을 쌓아 나무위키에 한국인을 검색해도 나오는 ‘레.전.드’ 조 팀장은 한동안 신작이 없었던 ‘버파’의 신작 공개가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아무리 그래도 아직 출시도 안 된 게임을 꼽는 것은 너무 심한 것 아니냐?”라고 반문하는 본 기자에게 “이래서 애송이는 안 된다.”라는 ‘라우’와 같은 얼굴을 한 조팀장은 이미 PS 버전은 업데이트가 되어 기본 기능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멀티플레이 기능 역시 도입이 되어 있어 쾌적하게 플레이를 즐길 수 있으며, 이미 본인은 열심히 하고 있다는 ‘버파’의 거두(巨頭)다운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활협전
활협전

조광민 기자의 Pick – ‘활협전’

평균 신장 183cm, 체중 90kg 이상을 달성 중인 게임동아 조기자 삼인방 중 가장 네거티브하며, 가장 극단적인 사상을 전파 중인 조광민 기자는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활협전’을 꼽았다.

6월부터 본 기자에게 “이거 재밌으니 무조건 해보라”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은 조(광민) 기자는 “못생긴 조씨 주인공. 설명이 더 필요한가?”라는 네거티브의 대가다운 말로 평가를 시작했다.

여기에 “프린세스 메이커의 무협 버전이라는 말도 있지만, 이 게임은 인생이 담겨 있다. 못생긴 조씨 주인공의 이야기가 너무도 가슴을 후벼파지만, 히로인 공략까지 있으니 이것이 올해의 게임이 아니면 무엇이 올해의 게임이란 말인가?”라는 과몰입 가득한 평가를 내렸다.

또한, 무협 게임을 ‘의천도룡기 외전’ 이후 정말 오랜만에 재미있게 즐긴 것 같다며, “정식 한국어 업데이트도 앞두고 있으니 한국의 조씨라면 모두 해볼 것”이라는 광기 어린 집착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스트로봇
아스트로봇

조영준 기자의 Pick – '아스트로봇’

할 말을 잊게 만든 ‘수어사이드 스쿼드: 킬 더 저스티스 리그’, 후반으로 갈수록 게임보다는 ‘성(性)’에 광적으로 집착한 ‘드래곤 에이지 베일가드’, 도저히 리뷰를 쓸 수 없었던 '언노운9'까지. 정말 괴랄하기 짝이 없는 게임을 플레이하던 중 만난 ‘아스트로봇’은 정말 오랜만에 순수한 재미를 느낀 게임이었다.

어떠한 논란도, 어떠한 복잡함도 어떠한 불편함도 없는 순도 100%의 ‘재미’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게임 내내 느꼈고, ‘듀얼 센스’를 활용한 플레이도 일품이었다.

여기에 PS1 시절부터 등장한 캐릭터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래 내가 좋아했던 게임들은 이거였지”라는 느낌을 받아 과거를 되짚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물론, ‘메타포: 리 판타지오’, ‘스페이스 마린2’, ‘인디아나존스’와 같은 게임도 좋았지만, 순수 재미 원툴로 이렇게까지 인상적인 즐거움을 준 게임은 당분간 없을 것 같다는 것이 본 기자의 생각이다.

애니멀 웰
애니멀 웰

신승원 기자의 Pick – ‘애니멀 웰’

평균 연령 40대를 훌쩍 넘긴 게임동아에 10년 만에 등장한 2000년대생 신입이자, 2년 차에 접어들며 이제는 어엿한 한 명의 기자로 성장한 신승원 기자는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애니멀웰’을 꼽았다.

머리가 굳은 어른들의 마음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요즘 게임’을 주로 플레이한 신 기자는 ‘애니멀 웰’은 다양한 퍼즐 요소로 맵을 열어가는 형태로 구성되어 어려운 컨트롤 덕에 진입장벽이 높았던 메트로배니아 장르를 쉽게 즐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단 33MB에 불과한 용량으로 방대한 맵을 구성하고, 이 맵을 탐험하는 재미와 길을 찾는 게 질릴 때쯤 수집 요소인 '달걀'이 나와 지루함을 막은 구성도 인상적이었으며, 으스스하고 독특한 분위기도 상당히 좋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설명을 이어가던 중 메트로배니아 장르를 처음 접한 게임이 ‘할로우 나이트’라는 발언으로 ‘메트로이드’와 ‘악마성 시리즈’(캐슬배니아)를 라이브로 플레이해 온 선배 기자들을 흠칫 놀라게 하며 다시 한번 세월의 차이를 각인시켜주기도 했다.

용과같이8
용과같이8

김진우 PD의 Pick – ‘용과같이 8’

올해로 입사 2년 차를 맞이한 영상팀의 김진우 PD는 2024년 가장 인상 깊은 게임으로 ‘용과같이 8’을 꼽았다.

김 PD는 주인공 이치반의 밝고 유쾌한 캐릭터성이 하와이를 만나며 더욱 돋보였고, 화려한 스킬 연출과 진실은 없고, 자극만 남은 SNS 등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콕 짚은 흥미진진한 스토리도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사람을 포켓몬처럼 잡아서 서로 싸움을 붙이는 ‘야쿠몬’이나 ‘다메다메~’를 부를 수 있는 가라오케, 크레이지 딜리버리 같은 다양한 미니게임 등 즐길 거리도 즐거움을 주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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