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테스트와 담금질" '카잔'이 걸어온 2년간의 길

네오플에서 개발한 신작 액션 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하 '카잔')이 오는 2025년 3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넥슨의 2025년 첫 신작으로 출격할 예정인 '카잔'은 PC 및 콘솔 싱글 패키지 게임으로 개발된 AAA급 하드코어 액션 게임이다. 여기에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의 세계관을 칭하는 'DNF 유니버스'의 다중 우주 중 하나를 배경으로, 개발 단계부터 철저히 해외 시장을 타겟으로 개발된 작품이기도 하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
퍼스트 버서커 카잔

이 게임이 시장에서 주목받은 이유는 네오플에서 처음 시도하는 AAA급 콘솔 게임이라는 점이었다.

2D 그래픽을 기반으로 한 '던파 온라인', '던파 모바일'이 이미 국내외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작품을 지니고 있음에도 싱글 패키지 게임. 그것도 이미 시장을 선점한 대작들이 즐비한 하드코어 3D 액션 RPG라는 전혀 다른 장르를 선택하여 게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여기에 모회사인 넥슨 역시 '데이브 어 다이브'가 큰 성공을 거두기는 했지만, 수백억 이상의 자금이 투입되는 AAA급 싱글 콘솔 게임은 처음인 만큼 과연 '카잔'이 까다로운 입맛을 지닌 서양 이용자들에게 통할 완성도를 보여줄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 것이 사실.

이러한 의혹에 네오플이 선택한 길은 꾸준한 테스트로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수용하고, 이를 통해 게임을 끊임없이 담금질하는 것이었다.

카잔 FGT 현장
카잔 FGT 현장

‘카잔’은 2023년 12월 ‘더 게임 어워드’에서 게임 플레이가 담긴 트레일러를 공개하면서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낸 이후 꾸준한 테스트를 통해 이용자들의 평가를 수집해 왔다.

네오플은 처음 게임을 공개한 지 2개월 만에 첫 번째 FGT(포커스 그룹 테스트)를 진행했다. 4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참가한 약 24명의 테스터를 대상으로 3일간 하루 8시간씩, 총 24시간 동안 액션, 전투, 난이도, 아트 등 총 6개 항목에 대한 검증을 진행한 네오플은 점차 테스트의 규모를 키워나갔다.

이후 4월 진행된 2차 FGT에서는 이른바 ‘소울라이크’ 장르에 능통한 이용자를 대거 모집하여 전반적인 게임 플레이에 대한 피드백을 접수하여 이를 게임 플레이에 대거 반영하기도 했다.

TGS 2024 카잔부스
TGS 2024 카잔부스

글로벌 이용자들에 대한 평가도 꾸준히 받아왔다. 실제로 네오플은 지난해 8월 열린 유럽 최대 게임쇼 ‘2024 게임스컴’에 체험 부스를 공개한 것을 시작으로, 10월 ‘2024 TGS’ 그리고 11월 지스타까지 대형 게임쇼에 빠짐없이 참가하며, 현장 이용자들의 반응을 수집했다.

여기에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테크니컬 클로즈 베타 테스트’(이하 TCBT)를 10월 진행한 것에 이어 오는 1월 17일부터 스팀, PS5, Xbox 시리즈 X/S 등의 플랫폼에 체험판을 공개하여 출시 마지막까지 담금질에 나설 계획이다.

카잔 컷신 이미지
카잔 컷신 이미지
이처럼 꾸준한 테스트와 대형 게임쇼의 출전을 기반으로 접수된 피드백을 액션과 UI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한 네오플이지만, 단 한 가지는 바꾸지 않았다. 바로 ‘DNF 유니버스’를 기반으로 한 게임의 설정과 콘텐츠다.

'카잔'은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의 세계관을 칭하는 'DNF 유니버스'의 다중 우주 중 하나를 배경으로, 던파 스토리의 중요한 설정인 '카잔 증후군'의 주인공이자 핵심 캐릭터인 오즈마의 대장군 ‘카잔’의 복수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3D 셀 애니메이션 풍 그래픽
3D 셀 애니메이션 풍 그래픽

이러한 배경을 지닌 작품인 만큼 ‘카잔’은 실사풍의 그래픽으로 등장하고 있는 다른 하드코어 액션 RPG와 달리 3D 셀 애니메이션 그래픽으로 개발되었으며, 이를 통해 상대의 공격을 피하고, 묵직한 무기를 휘두르는 액션 플레이가 더욱 드러나 있다.

여기에 출신의 한계를 뛰어난 신체 능력으로 극복하여 영웅으로 인정받았다는 설정을 지닌 ‘카잔’의 특성을 고려하여 바닥을 구르는 회피 동작을 의도적으로 배제했으며, ‘카잔’의 정제된 형태의 공격을 구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또한, 다양한 장비와 아이템이 등장한 던파 세계관을 게임에 반영하여 카잔의 장비는 단순히 외형을 바꾸는 것을 넘어 능력치를 크게 증가시켜주고, 장비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의 전투를 펼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용자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장비 파밍과 이를 기반으로 여러 형태의 액션을 즐기는 것을 구현한 모습이다.

카잔
카잔

실제로 ‘카잔’의 개발을 총괄한 윤명진 네오플 대표는 여러 인터뷰에서 “소울라이크 장르와 유사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카잔’은 던파의 세계관을 개발의 핵심 요소로 삼았으며, 장비를 활용해 다양한 전투 빌드를 체험할 수 있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카잔’은 단순히 기존 게임 장르를 흉내 내는 것이 아닌 오랜 시간 쌓여온 자체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치밀하게 구현된 콘텐츠와 다수의 테스트를 통해 전세계 이용들로부터 받은 피드백으로 꾸준한 담금질을 이어간 작품이다.

과연 오는 3월 28일 정식 출시를 앞둔 ‘카잔’이 AAA급 게임으로 큰 성공을 거두어 ‘DNF 유니버스’의 확장에 첫 물꼬를 틀지. 아니면 시장에 흔히 등장하는 하드코어 액션 RPG라는 평가를 받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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