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저기보다는 따뜻할지도... 보기만 해도 추운 한파 소재 게임들

신승원 sw@gamedonga.co.kr

한파에 소주까지 얼었다.

지금은 비교적 추위가 누그러들었지만, 지난 주말 사이 강력한 한파가 전국을 뒤덮었다. 체감온도가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가고, 수도관이 얼어붙는 일이 속출했다. 엄청난 추위로 인해 주류업체에서 생산한 소주마저 얼어붙었다는 소식이 들릴 정도였다.

이렇게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추위도 견디기 힘들지만 게임 속에서 극한의 추위와 싸우는 캐릭터들을 보면 현실이 덜 춥게 느껴질 때도 있다. 혹한의 날씨를 배경으로 한 게임들을 보며 비교적 따뜻한 현실의 온기를 느껴보자.

프로스트펑크
프로스트펑크

혹한기 아포칼립스 게임하면 ‘프로스트펑크’를 빼놓을 수가 없다. 폴란드의 11비트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건설 생존 시뮬레이션 ‘프로스트펑크’는 혹독한 추위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인류 최후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이용자는 도시의 지도자가 되어 영하 120도 내외를 넘나드는 빙하기에서 더 많은 시민을 보호하고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특히, 이 게임의 핵심은 도덕적 딜레마에 있다. 식량이 부족할 경우 어린아이에게 노동을 시켜야 할 수도 있고, 공포 정치를 통해 시민들을 결집시켜야 할 수도 있다. 이용자는 최종 목표인 최악의 눈폭풍을 견디기 위해 자원을 적절히 분배하고, 시민들의 불만을 최소화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지나치게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선택지로 정치인의 고뇌(?)를 엿볼 수 있는 이 게임을 하다 보면 추운 현실이 조금이나마 견딜만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로스트 플래닛
로스트 플래닛

주인공의 모델링이 배우 이병헌으로 개발돼 화제를 모은 TPS 게임 ‘로스트 플래닛: 익스트림 컨디션(이하 로스트 플래닛)’도 눈 덮은 극저온의 행성 ‘E.D.E.N 3(에덴3)’를 배경으로 한다. 이용자는 주인공 ‘웨인’이 되어 에덴3의 토착민인 아크리드와 싸우며 혹한의 황무지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아직은 지구에서 살아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

더 롱 다크
더 롱 다크

끝없는 설원으로 압도적인 고립감을 주는 ‘더 롱 다크’도 있다. ‘더 롱 다크’는 좀비나 외계 생명체 대신 혹독한 자연 그 자체로 위압감을 주는 생존 게임이다. 이용자는 체온, 피로도, 갈증, 배고픔 등 각종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눈을 녹여 물을 얻고, 따뜻한 음식을 얻기 위해 불을 피우는 등 생존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게임 내에서 하는 대부분의 행동에는 에너지가 소비되기 때문에 철저한 계획과 효율적인 자원 관리가 필수적이다. 설원 속에서 작은 실수조차 생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보다 보면 따뜻한 실내에서 몸을 녹일 수 있는 지금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화이트아웃 서바이벌
화이트아웃 서바이벌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광고 게임’이라는 별칭까지 얻은 ‘화이트아웃 서바이벌’도 추위에 잠식된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전략 게임인 만큼 후반부에는 다른 이용자와의 전투로 게임의 주 콘텐츠가 되지만, 초반에는 건물을 짓고 자원을 모으면서 도시의 온도를 유지하고 생존자를 보호하는 ‘용광로’를 강화하고 관리하면서 생존에 열을 올리게 된다.

가끔 거대한 눈폭풍이 찾아오기 전까지 ‘용광로’에 많은 자원을 태워 일정량 이상의 온도를 유지하고, 일정량 이상의 건물 레벨을 올리지 않으면 마을이 부서지는 등 긴박한 상황도 연출된다. 게임이라서 다행이다.

프로스트레인
프로스트레인

설국열차 생각이 나는 ‘프로스트레인’도 있다. 크래프톤의 게임 개발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정글랩에서 스튜디오 팀이 개발한 이 게임은 얼어붙은 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해 열차를 관리해야 하는 덱빌딩 로그라이크다.

이용자는 열차의 기관사가 되어 승객들의 생존을 책임지고, 도시를 방문하며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열차 내 환경과 승객들의 상태를 관리하며, 생존자들의 행복도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행복도가 바닥을 찍으면 반란이 일어난다.)

열차가 돌파하는 지역의 추위에 따라 승객들의 행복도에 영향이 가기 때문에 자원 수집과 빠른 지역 돌파 사이에서 고뇌하게 되기도 한다.

언젠가 엔딩을 보게 되는 게임처럼, 현실 속 추위도 빠르게 끝나 따뜻한 봄이 찾아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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