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라면 나도 원펀맨, 게임 속 한 방 기술들!

신승원 sw@gamedonga.co.kr

게임 속에서 적을 한 방에 쓰러뜨리는 필살기, 흔히 전멸기나 일격기라 불리는 기술은 주로 보스가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시간제한이 지나거나 특정 기믹을 수행하지 못할 때 화면을 가득 채우는 강력한 연출과 함께 이용자를 압도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일부 게임에서는 이용자가 이런 강력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한 방에 적을 날려버리는 ‘원펀맨’이 될 수 있는 기술들을 같이 살펴보자.

닌자 가이덴2
닌자 가이덴2

대표적으로 코에이 테크모의 액션 게임 ‘닌자 가이덴2’는 상당히 잔인한 일격기를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게임에서 전투가 벌어질 경우 대미지를 입은 적들은 사지를 하나씩 잃게 되는데, 이렇게 다친 적들은 이용자에게 돌진해 자폭하는 등 더욱 호전적인 면모를 보인다. 그런 적들을 처리하는 것이 닌자 가이덴2의 일격기인 ‘멸각’이다.

고어한 연출로 유명하다
고어한 연출로 유명하다

상처 입은 적 근처에서 Y버튼을 누르면 발동하는 이 기술은 적의 남은 체력과 관계없이 일격에 적을 썰어버린다. 또한 ‘멸각’이 발동되는 동안에는 적의 공격을 받지 않는 무적 판정이 부여된다. 언뜻 보면 밸런스 파괴 같지만, 적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멸각’을 잘 사용해 적 무리에게서 살아남는 것이 게임의 재미 포인트로 작용한다.

일격 필살기!
일격 필살기!

격투 게임에도 이용자가 즉사기를 사용할 수 있는 사례가 많다. 구체적으로 스트라이브를 제외한 길티기어 시리즈에는 기술 커맨드만 발동시키면 상대 체력과 관계없이 승리를 가져오는 ‘일격 필살기’ 시스템이 존재한다.

1998년 출시된 길티기어의 ‘살계’를 계승한 이 시스템은 기술 발동을 위해 특정 입력 커맨드가 필요하다. 원래는 캐릭터별로 모두 다른 커맨드가 필요했으나, Xrd부터는 모두 같은 커맨드를 입력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커맨드 입력에 성공하면 강렬한 연출과 함께 ‘DESTROYED’라는 전용 승리 문구가 화면에 표시된다.

적에게 성형수술을 시켜주는 파우스트의 일격필살기(Xrd)
적에게 성형수술을 시켜주는 파우스트의 일격필살기(Xrd)

물론 난사할 수 있는 기술은 아니다. 기술을 맞추지 못하거나 상대가 기술을 방어하면 해당 라운드 동안 텐션 게이지가 회복되지 않아서 이후 기술에 제한이 생긴다. ‘모든 걸 걸고 적에게 보내는 한 방’ 정도의 무게감을 가진 시스템이다.

이런 ‘일격 필살기’ 시스템은 길티기어 시리즈 외에도 ‘전국 바사라 X’, ‘북두의 권 심판의 쌍창성 권호열전’ 같은 다른 아크 시스템 웍스의 격투 게임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대자연의 향기
대자연의 향기

철권 시리즈에도 즉사기가 존재한다. 철권의 쿠마는 ‘방귀’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한 ‘대자연의 향기’라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별칭에 맞게 엉덩이를 들이미는 이 기술은 발동되는 즉시 상대를 즉사시킨다.

강력한 만큼 딜레이가 길어서 실전에서의 사용은 어렵다는 평을 받았으나, 과거 실제 대회에서 ‘대자연의 향기’가 발동돼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철권 레볼루션을 기점으로 해당 기술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쿠마의 향기를 추억하는 이용자들이 많다.

볼드모트도 두려워할 재능
볼드모트도 두려워할 재능
화면 캡처 2025-01-14 163655
화면 캡처 2025-01-14 163655

해리포터 IP로 개발된 호그와트 레거시에서는 원작의 즉사 마법, ‘아바다 케다브라’를 직접 사용할 수 있다. 쿨타임이 상당히 긴 편에다 일부 보스에게는 사용이 제한되지만, 22레벨 이후부터 ‘아바다 케다브라 마스터’라는 재능을 사용할 경우 저주가 새겨진 주위에 모든 적들에게 체인처럼 즉사 마법을 날릴 수 있다.

원작의 설정상 아바다 케다브라는 대상에게 ‘진정한 살의’를 품고 있어야 발동되는 만큼 로그와트 레거시의 주인공은 ‘희대의 사이코패스’, ‘이름조차 남길 수 없는 자’ 등 살벌한 별명까지 가지게 됐다.

열심히 뛰어오는 사이타마
열심히 뛰어오는 사이타마

번외 격으로 진짜 ‘원펀맨’이 되어 적들을 한 방에 쓸어버릴 수 있는 게임도 있다. 원펀맨 IP 격투 게임 ‘원펀맨: 어 히어로 노바디 노우즈’에서는 ‘원펀맨(사이타마)’을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사용할 수 있다. 전투에 들어선 사이타마는 공격을 맞아도 절대 쓰러지지 않고, 적을 한 방에 끝내는 것이 가능하다.

한 방이다
한 방이다

밸런스를 무너뜨릴 정도로 강력한 캐릭터인 만큼 사이타마를 사용하기 위해선 조건이 있다. 3명의 캐릭터로 한 팀을 꾸려 대전을 하는 이 게임에서 사이타마를 고를 경우, 캐릭터 2명으로 상대방 3명의 공격을 300초 동안 버텨야만 한다. 원래는 120초만 버티면 됐지만, 콤보나 가드를 성공시키면 사이타마의 도착 시간이 앞당겨지는 만큼 밸런스 조정이 이루어졌다.

게임 속 한 방 기술들은 남발하면 재미가 반감되겠지만, 적절히 조건과 제한을 두어 사용한다면 긴장감과 통쾌한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 앞으로 게임 속에서 어떤 한 방 기술들이 새로 태어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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