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게임백과사전] 다채롭게 못났다! 역대 최악의 ‘똥겜’들

신승원 sw@gamedonga.co.kr

게임 역사에는 시대를 대표하는 명작들이 존재하지만, 한편으로는 실망스러운 평가를 받은 게임들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똥겜’들은 출시 당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거나, 기술적 문제와 완성도 부족으로 인해 게이머들의 질타를 받았죠.

기술적인 결함, 미흡한 그래픽, 엉망인 스토리 등 다양한 이유로 연도 별 ‘최악’으로 선정된 게임들은 어떤 것이 있을지 같이 살펴봅니다. 물론, 개인이 생각하는 최악의 게임은 모두 다를 수 있으니, 해당 글은 메타크리틱 점수(메타스코어)를 기준으로 선정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2018년 - 더 콰이어트 맨 (28점)

더 콰이어트 맨
더 콰이어트 맨
2018년 최악의 평가 게임은 ‘더 콰이어트 맨(PS4 버전)’이 차지했습니다. 휴먼 헤드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스퀘어 에닉스가 개발한 이 게임은 청각장애인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주인공이 장애를 가지고 있는 만큼, 몇몇 충격음을 제외하면 이용자도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것이 특징이죠.

상당히 실험적인 게임이었으나,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청각적인 피드백이 사라진 만큼 게임은 지루해졌고, 인 게임 그래픽과 애니메이션이 조악해 시각적인 아름다움도 잡지 못했죠. 청각장애인이라는 주인공의 설정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서 상대를 보지 않고도 말을 알아듣고 멀쩡히 대화를 이어나가는 고증 파괴 장면들도 다수 등장했습니다.

여기에 이용자가 직접 조작법을 찾아다녀야 할 정도로 게임이 불친절하고 난도도 어려운데, 가격도 저렴하지는 않으니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긴 힘들었습니다.

새로운 시도는 좋지만, 그게 이용자의 플레이 경험을 헤치는 방향으로 결과가 나온 것 같아 안타깝네요.

2019년 - 이터니티: 더 라스트 유니콘 (36점)

이터니티 더 라스트 유니콘
이터니티 더 라스트 유니콘
2019년은 ‘이터니티: 더 라스트 유니콘’이 최악의 게임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게임은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RPG 스타일을 셀링 포인트로 내세웠는데요.

안타깝게도 게임은 지나치게 고루한 아트 스타일과 부자연스러운 캐릭터 애니메이션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게임의 스토리 역시 어린아이가 대충 작성한 것 같다며 지루하다는 평이 쏟아졌죠.

특히 게임의 전투는 고정된 카메라로 인해 시야각이 제한되어 불편함이 극대화됐고, 난도도 어려워서 전투 한 번 해보고 그대로 게임을 접었다는 이용자도 있다고 합니다. 겉모습만 보면 힐링 오픈월드가 생각나는데, 반전이 있었네요.

2020년 - 타이니 레이서 (29점)

타이니 레이서
타이니 레이서
2020년은 닌텐도 스위치 용으로 발매된 타이니 레이서가 혹평을 받았습니다. 레이싱 게임인 ‘타이니 레이서’는 미완성된 물리 엔진과 조악한 그래픽으로 레이싱 게임인데 레이싱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겠다는 비판이 쏟아졌는데요. 기량을 마음껏 뽐내기 힘든 스위치라는 플랫폼의 제약이 있다고 해도 이상한 AI와 물리엔진의 문제는 치명적인 결함이라는 것이 비평가들의 의견이었죠.

하지만 의외로 이용자의 평가는 괜찮은 편인데요. 메타크리틱 유저 평가 기준으로 10점 만점에 7.3점을 차지할 정도죠. 게임을 비꼬고 조롱하기 위해 10점을 준 이용자도 있지만, 간단하게 자녀나 친구와 즐기기에는 나쁘지 않다는 반응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최악의 게임도 누군가에겐 인생 게임이 되네요.

2021년 – e풋볼 2022 (30점)

e풋볼 2022
e풋볼 2022
2021년은 코나미의 e풋볼 2022가 고배를 마셨습니다. e풋볼 2022는 기존 그래픽 엔진을 언리얼 엔진으로 교체하고, 기본 게임 플레이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의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한 게임인데요. 안타깝게 게임의 완성도와 재미만큼은 잡지 못해 쓰라린 평가를 받게 됐습니다.

게임은 그래픽의 품질 하락으로 인한 기괴한 외형의 선수들, 밸런스 오류, 부족한 최적화, 이상한 조작감 등으로 인해 ‘모든 부분이 문제다’라는 의견이 나올 정도였죠. 무리한 개발 엔진 교체로 게임의 품질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었습니다.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지자 코나미 측에서는 “게임을 약속된 시점에 출시하는 것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가장 중요한 요소인 ‘품질’을 놓쳤다”라며 사과하고 대대적인 개선을 약속했는데요. 지금은 다행히 출시 당일 스팀의 ‘압도적 부정적’ 평가에서 ‘복합적’ 평가까지 올라오기는 했네요.

2022년 - 포스탈 4 (30점)

포스탈4
포스탈4
2022년은 ‘포스탈 4: 후회는 ㅇ벗다(이하 포스탈4, 오타가 아니라 진짜 이름입니다)’가 최악의 게임으로 선정됐습니다.

포스탈4는 잦은 프레임 드롭과 게임 튕김 현상, 부족한 최적화 등을 지적받았는데요. 전작인 포스탈2의 게임플레이 디자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시스템과 그래픽 등에서도 비판이 이어졌죠.

게임의 개발사인 러닝 위드 시저스 측은 “버그와 최적화 부재는 동의하지만 나머지는 동의 못하겠다”라고 혹평에 반박했는데요. 게임 특유의 수위 높은 블랙 유머가 취향인 이용자들 역시 이에 가담하며 게임의 평가는 양극단으로 갈리게 됐습니다. 전작인 포스탈2도 메타크리틱 점수는 50점이지만, 이용자 평가는 10점 만점에 8.1점이네요.

2023년 - 반지의 제왕: 골룸 (34점)

반지의 제왕 골룸
반지의 제왕 골룸
2023년은 포스포큰, 레드폴, 더 데이 비포 등 다른 문제작들이 쏟아진 해였지만, 골룸은 그중에서도 가장 혹독한 평가를 받으며 최악의 게임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골룸은 출시 당시 탄탄한 개발력을 가진 인디 게임사 ‘데달릭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만큼 기대를 한 이용자들이 많았던 게임이었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처참한 게임성으로 엄청난 혹평을 듣게 됐습니다.

게임은 2000년대 게임 수준의 낮은 퀄리티의 그래픽, 조악한 액션과 답답한 시야, 각종 버그 등으로 이용자를 괴롭혔고, ‘반지의 제왕’이라는 강력한 IP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팬들이 기대하던 원작의 스토리를 무시하고 전혀 관련이 없는 스토리를 내세웠죠.

여기에 가격도 6만 원에 이를 정도로 비싸게 측정됐으니, 이용자들이 게임에 등을 돌린 건 당연한 수순으로 보입니다.

여담으로 동시대의 최악의 게임으로 같이 거론되는 ‘더 데이 비포’는 메타크리틱 점수 평균을 낼 수 있는 최소 개수인 평론가 리뷰 7개를 채우지 못해서 순위에 들지 못했습니다. 개수만 채웠다면 1위 자리도 노릴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쉬운 일이네요.

2024년 - 유토피아 시티 (23점)

유토피아 시티
유토피아 시티
의외로 2024년 최악 평가 게임은 ‘콘코드’가 아닌 ‘유토피아 시티’가 차지했습니다. (콘코드는 메타크리틱 62점으로 예상보다는 준수한 점수를 받았죠.)

‘유토피아 시티’는 2006년 처음 출시되었던 FPS 게임인데요. 당시에도 큰 호평을 받지 못하고 조용히 잊히고 있었죠. 하지만 갑자기 2024년 게임이 스팀에 재출시되면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렇게 출시된 게임은 안타깝게도 2006년 출시된 게임에 비해 큰 개선점은 없었습니다. 구식 그래픽과 어색한 게임 모션은 물론이고, 소리 딜레이로 인해 모션과 효과음이 불일치하는 등 2024년 출시 작품이라고는 믿기 힘든 처참한 모습을 자랑했죠.

게임을 즐긴 한 이용자는 “원래부터 유명한 게임은 아니었는데 왜 다시 스팀에 출시한 건지 모르겠다. 잊힐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다니 용기는 가상하네.”라는 리뷰를 남기기도 했는데, 조금 더 게임을 다듬고 재출시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2025년에도 게이머들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는 다양한 게임들이 등장할 텐데요, 어떤 게임이 영광과 오명을 나눌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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