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그래픽은 향상됐지만, 극강은 아니다.” PC로 돌아온 ‘파이널판타지 7 리버스’
2024년 최대 기대작으로 불렸으나 기대와 달리 상당한 침체를 겪었던 ‘파이널 판타지7: 리버스’(이하 파판7 리버스)가 출시 후 1년 만에 PC 플랫폼으로 등장했다.
파판7 리메이크 3부작 프로젝트의 두 번째 작품인 ‘파판7 리버스’는 지난 2024년 2월 29일 PS5 독점으로 발매된 작품으로, 소니의 기간 독점으로 등장한 게임임에도 이례적으로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PC 버전으로 출시되어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PC 버전으로 등장한 ‘파판 7 리버스’는 PS5 노멀 버전에서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 그래픽 퍼포먼스를 극대화 시킨 것은 물론, 뛰어난 최적화로 콘솔 버전보다 훨씬 몰입감 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먼저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그래픽 향상 부분은 몇몇 아쉬운 부분이 존재했지만,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사실 PS5 노멀 버전의 게임에서는 60프레임은 유지했지만, 그 대가로 저해상도와 텍스처 저하 그리고 연출 부분에서 그래픽 퀄리티가 상당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파판 7 리버스’의 PC 버전은 ‘144GB’라는 엄청난 용량에서 보듯 콘솔 버전과 비교해 모든 부분에서 그래픽 퍼포먼스가 상승한 모습이다.
그래픽 옵션의 경우 최대 3840 x 2160 해상도를 지원하며, 화면 동기 역시 ‘V-sync’(수직동기화)와 ‘DLSS’ 등 그래픽 카드 기능을 지원하고, 이펙트, 텍스처, 그림자 품질 등 세부적인 부분을 모두 설정할 수 있다.
이에 게임 초반 잭스가 에어리스를 구하러 가는 장면부터 원작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그래픽 차이를 보여주며, 본격적인 모험이 시작되는 ‘그래스랜드’의 전경이 펼쳐지는 장면은 “이제야 모험이 시작되는구나”라고 생각될 정도로 높은 연출을 보여준다.
여기에 프레임 역시 향상되어 최대 120프레임을 지원. 캐릭터의 움직임과 스킬 연출, 전투 효과가 상당히 향상됐고, 최적화 역시 상당한 수준으로 진행되어 축제가 벌이지는 ‘캄’ 마을이나 항구 도시 ‘언더 주논’, 광활한 계곡으로 이뤄진 ‘코스모 에어리어’ 등의 풍경이 별다른 로딩이나 멈춤 현상 없이 자연스럽게 구현된 모습이었다.
특히, 전투의 경우 소환수가 등장하고, 각종 필살기가 동시에 구현되는 액션 퍼포먼스 중에서도 60~120프레임을 그대로 유지하는 등 프레임 하락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다.
필자가 가장 주의 깊게 봤던 부분은 미니게임이었다. ‘파판7 리버스’는 미니게임 천국이라 불려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양한 미니게임이 등장한다. 실제로도 3D 격투, 비행 슈팅, 카드 배틀, 총쏘기, 바이크 경주, 초코보 레이싱, 리듬 액션, 술래잡기 등 수많은 미니게임과 함께 이 미니게임과 유사한 형태로 함정과 퍼즐을 푸는 기믹도 등장해 호불호를 불러일으켰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에 이 수많은 미니게임이 PC 버전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상당히 궁금했으나, PC 버전에서도 텍스처 저하나 큰 이질감 없이 무리 없이 구현되어 조작의 불편함이나 어색함을 느끼지 못해 상당한 만족도를 보여줬다.
다만 원작에서도 지적된 몇몇 지형에서 보여준 텍스처 저하와 음영 효과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마치 찰흙을 보는 듯한 텍스처로 이뤄진 돌이나 산 등 이질적인 지형이 곳곳에서 보였고, 남국의 섬을 배경으로 하는 지역이 다수 등장함에도 바다의 표현이 매우 투박하여 아쉬움을 더했다.
여기에 빛과 어둠을 표현하는 음영 그래픽의 경우 PS5 버전보다는 개선되었으나 여전히 캐릭터의 얼굴이나 악세서리의 텍스처가 장면에 따라 낮게 구현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고, 이 중에서도 ‘머리카락 표현’은 퀄리티가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로 PC 게임의 인기 척도를 알 수 있는 ‘이용자 모드’의 경우 인기 모드 상당수가 캐릭터 텍스처 및 그래픽 퍼포먼스 향상 기능으로 이뤄져 있을 정도다. 이는 PS5 버전과 비교해 확실히 그래픽 퍼포먼스는 높아졌으나, 4K 그래픽 퀄리티를 원하는 이들의 눈높이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와이드 스크린 모니터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상당한 문제로 지적되는데, 지난 3일 업데이트를 통해 텍스처와 그래픽 부분에 대한 지원 업데이트가 진행되었음에도, 이 부분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RTX 5090’이 500만 원을 호가하는 작금의 상황에서 4K 그래픽을 가동하는 사양을 지닌 이들이 얼마나 많을지는 의문이지만, 스퀘어에닉스의 대표 프렌차이즈 게임이며, AAA급 대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 그래픽 퀄리티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다소 아쉬운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종합적으로 ‘파판7 리버스’의 PC 버전은 막대한 용량에 걸맞은 방대한 콘텐츠와 뛰어난 최적화, 중상위권 PC에서도 PS5 노멀 버전과 비교를 불허할 정도의 그래픽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게임으로 돌아왔다. 만약 원작을 즐기지 않았거나, 오랜 시간 진득하게 게임을 즐기는 것을 선호하는 이들이라면 ‘파판7 리버스’는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