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보스가 아니죠?” 수상할 정도로 강한 잡몹들!

신승원 sw@gamedonga.co.kr

잡몹이란 섞일 잡(雜)과 군중을 뜻하는 몹(Mob)을 합친 말로 흔히 필드에서 쉽게 등장하는 일반 몬스터들을 일컫는다. 이용자들은 이런 잡몹들을 상대할 때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손쉽게 처치하며 성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가끔씩 일반 몬스터라는 한계를 뛰어넘고 최종 보스보다도 강력한 모습을 보이며 이용자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선사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엘든링의 룬베어는 탄탄한 맷집과 악랄한 패턴으로 이용자들에게 절망을 안겨주곤 한다. 룬베어는 이름 그대로 곰 형태를 한 몬스터로, 거대한 체구에서 나오는 강력한 힘과 빠른 속도를 동시에 갖춘 위협적인 존재다.

엘든링
엘든링

호전성이 강해 근처에 가자마자 기습 공격을 퍼부어 이용자를 당황하게 만들고, 공격 타이밍도 칼 같아서 구르기 타이밍을 잘 잡지 못하면 그대로 연속타를 얻어맞은 뒤 뻗게 된다. 가드가 불가능한 잡기 패턴도 있어서 처음 룬베어를 만난 이용자가 탐색전을 펼치다 그대로 유다희(You died, 사망) 양과 데이트를 즐기게 된다. 리치도 길고 속도도 빨라 토렌트(탈 것)를 타도 가끔 붙잡힌다.

더욱 무서운 점은 룬베어는 일반 몬스터 판정이 나는 만큼 보스와 달리 축복(세이브)에서 쉬고 나면 다시 리젠된다. 어렵게 이긴다고 해도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축복에 앉는 순간 건강해진 룬베어를 다시 만나게 된다는 의미다. 보상도 조촐한 편이라 전투를 벌이는 대신 얌전히 도망치는 것이 일반적인 대처법으로 자리 잡았을 정도다.

곰은 원래 사람보다 세다
곰은 원래 사람보다 세다

이렇듯 이용자들에게 여러모로 강력한 인상을 남긴 룬베어는 점차 ‘실질적인 최종보스’, ‘곰은 원래 사람을 찢어’ 등 하나의 밈(meme)으로 자리 잡게 됐다. 반다이남코가 공식적으로 배포한 월페이퍼 굿즈에서도 ‘아ㅡ 곰은 원래 사람보다 세구나’라는 문구가 적혀 있을 정도다.

룬베어가 너무 어렵다면 원래 곰은 사람보다 세다는 사실을 다시 되새겨보자. 필자는 얌전히 수면 항아리를 던지고 도망가며 살고 있다. 수면이 약점이라 재워두면 편안하게 도망칠 수 있다.

마인크래프트 워든
마인크래프트 워든

마인크래프트의 워든도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하고 있다. ‘마인크래프트’의 워든은 보스 몬스터인 엔더드래곤의 2배가 넘는 체력을 자랑하는 몬스터다. 시각이 없는 대신 청각과 진동, 냄새를 감지해 이용자를 알아차린다는 설정이 있어서 투명 물약도 소용이 없다.

공격력도 엄청나다. 자폭하는 몬스터로 널리 알려진 크리퍼의 대미지인 43보다 높다. 참고로 마인크래프트에서 43 대미지는 철 갑옷으로 완전 무장한 상태에서도 즉사할 정도의 피해다. 크리퍼는 자폭한 뒤에 사라지지만, 워든은 단순한 근접 공격만으로도 그렇게 어마무시한 대미지를 자랑하는 것이니, 최종 장비인 네더라이트 갑옷 세트를 맞추고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면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

닌텐도 공식 업데이트 설명에서도 도망을 추천한다
닌텐도 공식 업데이트 설명에서도 도망을 추천한다

특정 조건에서는 벽도 투과하고 방패, 방어력을 무시하는 원거리 음파 공격도 날리기 때문에 워든을 도발한 후에는 도망도 쉽지가 않다. 개발자들이 밝힌 바에 따르면 워든은 사실 잡으라고 설계된 몬스터가 아닌 이용자들 놀라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라고 한다. 어쩐지 보상도 적고 잡기도 힘들다 했다.

라이넬
라이넬

젤다의 전설의 라이넬도 흉흉한 난도로 이름을 날린 바 있다. 라이젤은 반인반수형 외형을 가진 강적이다.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이하 야숨) 기준 라이넬은 일반 몬스터임에도 불구하고 체력이 매우 높다. 게임에는 무기를 사용할수록 내구도가 닳고, 내구도가 바닥나면 무기가 파괴되는 시스템이 있는 만큼 무기 서너 개는 부서질 각오를 하고 대적해야 한다. 이 내구도 시스템 때문에 라이딩(등 위에 올라타서 하는 공격, 스턴을 걸면 할 수 있고 5회 공격할 동안 내구도가 안 닳는다) 공격이 반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적이다.

또한 라이넬은 근거리 공격도 넉백 판정이 있어 한 대만 맞아도 대응이 쉽지 않은데, 거리를 벌리면 즉시 활로 대응하니 전투가 영 쉽지가 않다. 대부분의 상태이상에 내성도 있어서 순수하게 이용자 컨트롤로 승부를 봐야 한다. 최종보스보다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DLC 시련의 패자에서는 골든 라이넬이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골든 라이넬은 마스터 모드에서만 등장한다
DLC 시련의 패자에서는 골든 라이넬이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골든 라이넬은 마스터 모드에서만 등장한다

이렇듯 일반 몬스터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강인한 기량을 뽐내는 적들이 게임 속 곳곳에 숨어 있다. 앞으로는 어떤 몬스터들이 등장해 이용자들을 좌절하게 만들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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