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신선한 로비 구성과 귀여운 캐릭터가 반겨주는 방치형 RPG, ‘트리니티 가디언즈’

신승원 sw@gamedonga.co.kr

짜릿한 손맛의 액션 게임도, 깊이 있는 전략 게임도 좋지만, 일이 바쁜 연초에 하기에는 방치형 게임만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장르가 없다. 학생들은 새 학기 준비에, 직장인들은 연초에 처리할 안건들로 바쁜 요즘, 게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방치형 게임은 적절한 선택지가 된다.

그렇게 가볍게 즐길 만한 게임을 찾다가 발견한 것이 시그마 스튜디오의 ‘트리니티 가디언즈’다. ‘트리니티 가디언즈’는 지난 19일 출시된 방치형 RPG다. 게임은 세계를 구하기 위해 ‘혼돈의 탑’으로 모험을 떠나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수집하고 성장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트리니티 가디언즈
트리니티 가디언즈
탑으로 떠난 영웅들
탑으로 떠난 영웅들

사실 ‘트리니티 가디언즈’의 첫인상은 평범했다. 게임의 기본 골조는 다른 방치형 게임과 비슷한 구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트리니티 가디언즈’는 몬스터를 잡아 얻은 재화를 바탕으로 캐릭터들의 레벨을 올리고, ‘공격력’, ‘방어력’, ‘체력’ 등의 스탯을 성장시켜 강해지면 된다. 여기에 뽑기로 얻은 각 영웅(캐릭터)들의 특성과 스킬을 조합해 나만의 덱을 꾸리거나 ‘던전’ 등의 서브 콘텐츠로 재화를 수집하면 끝이다.

용병단 강화(스탯 성장)
용병단 강화(스탯 성장)

방치형 게임을 처음 해보더라도 성장 속도에 맞춰 제시되는 ‘가이드 미션’을 수행하다 보면 금방 게임을 익힐 수 있다. 새롭지는 않아도 방치형 게임에서 기대하는 쉽고 빠른 성장과, 큰 품이 들지 않는 조작 방식은 탄탄하게 마련돼 있다.

로비의 모습
로비의 모습
이렇게 넉넉한 필드에서 보스도 잡고 스킬도 쓴다
이렇게 넉넉한 필드에서 보스도 잡고 스킬도 쓴다

하지만 이 게임의 진가는 그래픽에 있다. 필자는 ‘트리니티 가디언즈’만의 귀여운 캐릭터들과 깔끔한 그래픽에서 신선함을 느꼈다.

게임은 2등신의 귀여운 캐릭터들이 사이드뷰 시점으로 로비를 장식하고 있다. 쿼터뷰나 탑뷰 등으로 캐릭터가 움직이면서 필드의 몬스터를 사냥하는 경우가 많은 일반적인 방치형 게임들과 다른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캐릭터의 움직임과 얼굴이 잘 보인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트리니티 가디언즈’는 3줄로 된 필드를 기반으로 한 줄에 최대 3명의 캐릭터를 배치할 수 있는데, 캐릭터가 모두 적당히 떨어져 있으니 스킬 이펙트도 잘 보이고, 답답하지 않은 개방감을 줬다. 캐릭터 하나하나의 디자인도 뛰어난 편이고, 데포르메도 방치형 게임에서 기대하는 아기자기함이 그대로 담겨 있어 그래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용자들도 충분히 만족할만했다.

컷씬 퀄리티가 괜찮다
컷씬 퀄리티가 괜찮다

이런 좋은 그래픽은 스토리 중간중간 나오는 컷씬에서도 돋보였다. 게임은 특정 스테이지를 넘길 때마다 스토리가 진행된다. 여기에 이따금 컷씬도 등장하는데, 컷씬에서 활용되는 그림체로 4컷 만화 같은 걸 제공해도 IP 강화에 도움이 되겠다 싶을 정도로 퀄리티가 괜찮았다.

뽑기 재화를 넉넉하게 제공하는 편이라 캐릭터 수집이 크게 부담스럽지도 않았다. ‘트리니티 가디언즈’에서는 퀘스트 완료, 무료 패스, 출석 보상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뽑기권과 유료 재화를 제공한다. 특히, 스테이지 클리어, 능력치 강화 등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당연히 해야 하는 행동의 보상으로도 뽑기권을 제공하는 반복 퀘스트가 있어서 초반부뿐만 아니라 후반부에서도 재화 수급처가 남아 있다는 안정감을 줬다.

반복 퀘스트로도 뽑기권을 제공한다
반복 퀘스트로도 뽑기권을 제공한다

이렇게 ‘트리니티 가디언즈’는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게임이지만, 출시 초기인 만큼 아직 개선할 부분도 보인다. UI(이용자 인터페이스)가 부족한 부분이 있고, UX(사용자 경험) 디자인에서 보완할 점이 보인다.

구체적으로 가이드 미션과 미션 수행의 연결성이 아쉬웠다. 가이드 미션을 따라가며 성장하는 게 게임의 핵심 중 하나인데, 가이드 미션을 클릭했을 때 해당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 곳으로 즉시 이동되지 않는다는 점이 답답했다. ‘영웅 10번 뽑기’ 미션을 클릭하면 바로 ‘상점’ 창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등 클릭 동선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옆으로 넘기면 상품이 더 나온다는 것을 강조해주면 좋을 것 같다
옆으로 넘기면 상품이 더 나온다는 것을 강조해주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상점을 열었을 때 ‘광고 상점’, ‘루비 상점’ 등 후반에 진열된 상품들이 눈에 잘 띄지 않아 존재 자체를 모르고 지나치기 쉬웠다. 우측 상단에 글씨로 상품 코너가 분류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미지를 우선적으로 인식하는 이용자의 특성을 고려하면 눈에 잘 밟히지 않는다. 상품이 끝나는 지점에 작은 화살표 하나만 추가해도 바로 옆에 다음 카테고리의 상품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걸 알아차리기 쉬울 것 같다.

이외에도 자동으로 재화를 소모해 뽑기를 연속으로 할 수 있는 기능, 던전 다음 레벨 자동 진입 기능 등의 편의성 기능이 강화되면 더 편안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으리라 본다.

요약하자면, ‘트리니티 가디언즈’는 방치형 게임의 기본을 충실히 지키면서도, 깔끔한 그래픽과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이 돋보이는 게임이다. 수려한 그래픽을 원하거나 일상 속에서 가볍게 플레이할 게임을 찾는 이용자에게 적합하다.

꾸준한 업데이트로 게임을 개선하고 장점을 살린 ‘트리니티 가디언즈’가 새로운 방치형 게임의 성공사례로 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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