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질러! 스트레스 날리는 마이크 인식 게임들

신승원 sw@gamedonga.co.kr

3월이 되니 학생들은 신학기 적응과 개강 준비로 분주하고, 직장인들은 업무 스트레스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쌓여가는 답답함 속에서 크게 소리를 지르고 싶을 때가 있지만, 현실에서 그럴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그렇다면 게임을 통해 마음껏 소리를 질러보는 것은 어떨까? 단순한 버튼 조작이 아닌, 마이크를 활용해 직접 소리를 내야 진행되는 독특한 게임들로 스트레스도 풀고 게임도 즐겨보자.

모바일에서는 ‘스크림 고(Scream Go, 쉬지마 8분음표짱)’라는 게임으로 소리를 질러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스크림 고’는 과거 세븐틴 정한이 V앱(현 V라이브)에서 플레이해 화제를 모은 적 있는 게임으로, 이름 그대로 소리를 질러 앞으로 가는 독특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작은 소리에는 낮게 점프하고, 큰 소리에는 크게 점프하는 식이다.

플레이 방식은 단순하지만 정확한 타이밍과 세밀한 음량 조절이 필요해 은근한 난이도를 자랑한다. 게임을 플레이하면 플레이 내용이 자동으로 녹화되기 때문에 친구들과 플레이 내용을 공유하면서 웃음을 나누기도 좋다.

비슷한 방식으로 작동되는 게임으로는 ‘치킨 스크림(Chicken Scream)’이 있다. 이 게임 역시 소리를 활용해 닭을 점프시키며 장애물을 피해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원 핸드 클래핑
원 핸드 클래핑

각종 스트리머들이 플레이하며 관심을 모은 ‘원 핸드 클래핑(One Hand Clapping)’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원 핸드 클래핑’은 2D 퍼즐 플랫포머로, 이용자가 마이크를 사용해 소리를 내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방식이다. 음성의 높낮이에 따라 길이 열리고, 장애물을 제거할 수 있으며, 다양한 퍼즐을 해결할 수도 있다.

게임을 플레이한 한 이용자는 “보컬로이드(음성합성엔진)가 된 기분이었다. 음정 설정을 맞출 수 있어서 음치도 플레이할 수 있다. 소리를 너무 질러서 목이 칼칼한 것만 빼면 신선한 시스템이라 한 번쯤 해봐도 좋을 것 같다.”라고 후기를 남겼다.

슈퍼 마이크 짱: 광부
슈퍼 마이크 짱: 광부

과거에도 소리를 활용한 게임들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개성 강한 작품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플레이스테이션2(PS2)로 출시된 ‘슈퍼 마이크 짱: 광부’다.

이 게임에서는 이용자가 마이크를 이용해 직접 소리를 질러야만 게임 속 캐릭터가 땅을 파 내려가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즉, 이용자가 숨을 크게 들이마신 뒤 온 힘을 다해 소리를 질러야만 게임이 진행된다. 소리를 오래 지를수록 캐릭터는 더 깊이 땅을 팔 수 있으며, 이용자가 숨이 차서 소리를 내지 못하면 캐릭터는 멈추고 현재까지 판 깊이를 기록한다.

절대 음감 오트다마 스타
절대 음감 오트다마 스타

닌텐도 DS로 발매된 ‘절대 음감 오트다마 스타(Zettai Onkan OtodaMaster)’도 마이크 인식을 중심으로 한 게임이었다. 이 게임은 기기에 내장된 마이크에 소리를 입력해 ‘오트다마’라는 소리의 정령을 모을 수 있다. 입력 가능한 소리는 문 여는 소리나 박수 소리 같은 일상적인 소리뿐만 아니라 ‘안녕하세요’ 같은 인사말이나 멜로디도 포함된다. 오트다마는 100종 이상 존재하며, 전투를 통해 경험치를 쌓아 진화하고 능력이 상승한다.

기본 전투는 3 대 3 팀 배틀로 진행되고, 오트다마는 ‘도’, ‘레’, ‘미’, ‘파’, ‘솔’ 다섯 가지 음계 속성 중 하나를 가진다. 이에 전투 중 흐르는 BGM이 오트다마의 속성에 영향을 주어 능력이 강화되거나 약화되는 독특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머스트 스크림
머스트 스크림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소리를 질러야 달릴 수 있는 이색 공포게임 ‘머스트 스크림(Must Scream)’은 새로운 시스템의 공포게임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머스트 스크림’은 최대 4명이서 같이 플레이할 수 있는 협동 공포게임으로, 폐쇄된 병원에 들어간 기자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특이한 점은 이 게임의 주인공들은 겁쟁이다.

이런 설정 때문에 이용자는 도망치기 위해 비명을 질러야 한다. 게임 내에서 데시벨을 측정하고, 소리의 크기에 따라 이동 속도와 달리기 속도가 빨라지는 방식이다. 마이크 없이 플레이할 수는 있지만 게임 내 적들에게서 도망치기 어려워진다.

게임은 오는 3분기에 출시 예정이며, 게임의 이름과 스토어 페이지 링크만 명시하면 자유로운 스트리밍이 가능하다.

독특한 인디 게임으로 주목받은 ‘킥 앤 라운드(Kick & Round)’도 있다. 2024년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에서 공개되어 많은 관심을 받은 이 게임은 일본 개발사 메이크 컨트롤(Make Control)이 만든 체감형 게임이다.

이용자는 게임 속에서 슬리퍼를 신고 원형 보드 위에서 5초 동안 제자리 뛰기를 한 후, 목표 지점으로 슬리퍼를 발로 차 넣어야 한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슬리퍼를 찬 후 마이크를 통해 소리를 질러야 하며, 소리의 크기(데시벨)와 지속 시간에 따라 슬리퍼가 날아가는 거리가 결정된다.

소리와 운동에너지를 결합한 참신한 아이디어로 주목받은 이 게임은 차후 아케이드 기기 발매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처럼 다양한 마이크 인식 게임들이 존재하고 있다. 소리를 지르며 진행하는 게임들은 단순한 버튼 조작과는 다른 방식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몰입감 있는 플레이를 느낄 수 있다. 앞으로는 어떤 새로운 마이크 활용 게임들이 등장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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