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20년 된 중국 짝퉁 '포켓몬스터 에메랄드'

최근 이사를 하게되면서 물건을 정리하던 도중, 어린시절 즐겨했던 중국 짝퉁 포켓몬스터 에메랄드 게임팩을 발견했습니다.

중국 살 때 현지 게임샵에서 샀던 게임으로, 그때는 이게 정품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와서 보니 대놓고 짝퉁입니다.

게임보이 어드밴스로 출시된 정품 게임팩은 버전의 상징색으로 팩을 만들었는데, 이 게임은 팩이 회색인 것만 봐도 짝퉁인 걸 알 수 있습니다.

포켓몬 IP는 지난 2017년 극장판 애니메이션 '볼케니온: 기계왕국의 비밀'이 개봉되기 전까지 중국에 수출되지 못한 반면, 이 게임은 2004년에 출시됐음에도 무려 중국어를 지원합니다.

재미있는 건 팩의 우측 상단에 386이라는 숫자가 적혀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포켓몬스터 에메랄드가 출시됐을 때 기준 모든 포켓몬의 수입니다. 알아봤더니 원작 에메랄드에는 등장하지 않는 포켓몬을 전부 잡을 수 있도록 개조를 해놨다는 의미였습니다.

일본에도 출시된적 없는 '에메랄드2'라는 타이틀명이 붙은 것도 웃기고, 무슨 용기인지 닌텐도 로고에 메이드 인 재팬이라고 적어놓은 것도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게임을 실행해보니 흰 배경에 레쿠자 한 마리와 2.0버전 에메랄드라는 글씨가 등장하고요. 저장해놓은 파일을 불러오니 루네시티 체육관이었습니다.

중국어로 재생되는 것만 제외하면 정품 에메랄드 버전과 거의 똑같고, 어린시절 키웠던 포켓몬도, 파도타기나 다이빙, 배틀도 그대로네요.

옛 추억이 생생한데요. 물론 추억은 추억일 뿐. 이게 짝퉁 게임인걸 알게되고 나선 정품만 애용하고 있답니다.

포켓몬에메랄드
포켓몬에메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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