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연출로 스마일게이트의 미래를 쏘아 올리다, '로스트아크 모바일'

'대한민국 대표 MMORPG, 로스트아크'. 스마일게이트 그룹에서 '로스트아크'를 소개할 때 매번 쓰는 말이다.

이는 스마일게이트가 '로스트아크'를 처음 런칭할 때 '게이머들에게 첫사랑처럼 다가오는 게임이자 평생 아련한 기억이 남는 게임이 되겠다'라고 발표했던 그 초심을 지키려는 노력일 수도 있고, 혹은 전 세계 누적 가입자 6천만 명을 기록한 만큼 그 자부심을 애써 표현한 말일 수도 있다.

지난 2018년에 '로스트아크'가 모습을 드러낸 후 7년이 지나는 동안 수많은 팬심 및 다양한 화제를 일으킨 게임인데다 개인적으로 '로스트아크'의 맘스터치 콜라보 제품들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 같은 표현도 썩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로스트아크' 세계에 커다란 방점이 하나 찍히는 일이 생겼다. '리니지'에서 '리니지M'이 태동하여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한 것처럼, '로스트아크' IP(지식 재산)가 새롭게 '로스트아크 모바일'을 준비하고 정식 탄생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로스트아크 모바일
로스트아크 모바일
타이틀 화면
타이틀 화면
두근 두근, 모험이 시작된다
두근 두근, 모험이 시작된다

PC 못지 않은 연출과 그래픽, '모바일이 성능이 좋아지긴 했구나' 감탄

사실 '로스트아크 모바일'을 처음 접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년 전인 지스타 2023 게임쇼에서도 플레이를 해보았고, 불과 몇 개월 전에 발표회장에서도 1시간 정도 즐겨봤다. 매번 즐길 때마다 감탄이 나올 만큼 퀄리티가 좋아 호평을 쏟아냈던 기억이 난다.

이번 CBT 버전 또한 그런 호감은 계속 이어졌다. 전투 자체만 보자면 전문 콘솔 게임기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을 그대로 받았으며, 그동안 '로스트아크' 시리즈를 즐기지 않았던 이용자들도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시리즈를 좋아했다면 쉽게 접근이 가능할만큼 진입 장벽이 낮았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이번 CBT가 지스타 2025 게임쇼 때 겹쳐서 진행됐다는 점이다. 때문에 겨우 이틀 밖에 즐길 시간이 없었고, 그나마 그중 하루는 스마일게이트에서 점검으로 접속이 불가능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취재 일정도 빡빡했기 때문에, 고작 5시간 정도가 플레이의 전부였다.

엄청난 박력의 연출을 만날 수 있다
엄청난 박력의 연출을 만날 수 있다
묘하게 윈터 생각이 나던...
묘하게 윈터 생각이 나던...

그런 짧은 경험이지만 소감을 말하자면, 초기 30분의 연출이 꽤나 압도적이었다는 것이다. 약간 과장을 더해서 엑스박스 360 게임을 즐기는 듯한 연출이 이어졌다. 개인적으로 피곤해서 오롯이 집중하진 못하면서 살짝 졸면서 플레이하는데도 눈이 번쩍 뜨일만큼 화려한 연출이 이어지면서 가끔씩 '진짜 모바일이 성능이 높아지긴 했구나' 라는 감탄사가 절로 새어 나왔다.

방대한 세계관과 압도적인 시네마틱 연출, 완성도 높은 핵 앤 슬래시 전투, 다채로운 콘텐츠 등 원작의 핵심 재미 요소가 그대로 계승된 부분도 확인 됐다. 자동 전투와 자동 퀘스트 지원이 되기 때문에, 보스급 전투가 아니면 이따금 클릭만 해주면 되어 플레이에도 부담이 없었다.

초반 전투 난이도는 높지 않다
초반 전투 난이도는 높지 않다

초반부 난이도도 매우 낮아서, 보스전이라고 해도 무지성으로 비비며 상대해도 이길 수 있었다. 가끔 시간 내에 누르는 QTE(Quick Time Event)가 발생하는데, '갓오브워' 같은 느낌이기도 하고 '다이나마이트 형사' 같은 느낌이기도 하다.

언리얼 엔진 5가 여전히 무겁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에 이 '로스트아크 모바일'이 모바일로 원활하게 돌리기에 적당할까 싶기도 했지만 이번 CBT를 통해 그런 기우도 싹 사라졌다. '뱀파이어 서바이벌' 같은 모바일에 특화된 로그라이크 게임(카오스 브레이크)이 담겨있는 점도 이색적이었다. 향후 VR 버전과 콘솔 버전도 지원한다고 하니, 그쪽 버전에 대해서도 기대를 해볼만할 것 같다.

시나리오와 주요 클래스, 그리고 커스터마이징

게임의 주요 시나리오는 먼 옛날 사슬 전쟁에서 중간계 영웅들이 악마의 침략을 한 차례 막아낸 후의 일을 다루고 있다.

스토리의 시작
스토리의 시작

가까스로 악마의 침략을 막아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중간계 영웅들이 사라져 버렸고, 이후 인간 세계가 다시 한번 악마의 위협을 받게 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악마들이 노리는 것은 바로 영웅들이 인류를 구했던 강력한 힘을 7조각으로 나눈 아크.

우연히 악마들의 계획과 아크의 힘에 대해 알게 된 이용자는 데런(인간과 악마의 혼혈) 사제인 아만과 함께 모든 아크를 모아 악마의 세력에 대항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게 된다.

자신에 맞는 직업을 골라보자
자신에 맞는 직업을 골라보자
상당히 멋지다
상당히 멋지다
다양한 연출이 보여진다
다양한 연출이 보여진다

게임을 시작하면 전사, 마법사, 헌터, 무도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여기서 다시 2개씩 파생되어 버서커, 워로드, 서머너, 바드, 데빌헌터, 호크아이, 배틀마스터, 소드마스터 등으로 나뉜다.

버서커는 거대한 대검을 사용하는 압도적인 공격력을 갖춘 전사이며, 워로드는 방패와 건랜스를 사용하는 전사다. 서머너는 매직 스태프를 이용해 정령을 소환하는 마법사이며, 바드는 리아네 하프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음악계 마법사다.

이어 데빌헌터는 3가지 총기를 사용하는 헌터이며, 호크아이는 기계활과 특수 화살로 적을 공격하는 헌터다. 배틀마스터는 엘리멘탈 건틀릿을 활용하는 무도가이고 소드마스터는 환영술로 구현한 가벼운 검으로 쾌검술을 펼치는 환영 검술가다.

이러한 다양한 클래스 등 하나를 선택하게 되는데, 다들 꽤나 매력적으로 보여서 고르는데 애를 먹었다. 이미 원작에서 활약했던 클래스인 만큼 다들 매력적이고 밸런스도 잘 맞는 편이었다.

뛰어난 커스터마이징 기능
뛰어난 커스터마이징 기능

모바일인데도 커스터마이징 요소가 뛰어났던 것도 특징적이었다. '아이온2' 만큼의 자유도 까지는 없지만, '로스트아크 모바일'도 꽤 커스터마이징 부분에 신경을 쓴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턱수염 캐릭터를 선호하는 편인데 다양한 형태로 꾸밀 수 있었다. 라우 캐릭터처럼 변발 캐릭터가 있었다면 좋지 않았나 생각하지만 너무 무리한 욕심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플랫폼에 맞는 총 5가지의 조작 방식 지원

이번 CBT 버전에서는 모바일 환경과 PC 환경에 맞춰 다양한 조작 방식을 지원하는 모습이었다.

모바일 버전의 조작 환경
모바일 버전의 조작 환경
모바일 버전의 경우 8버튼 방식과 콤보 방식이 있었는데, 모바일 버전은 총 8개의 버튼에 스킬을 배치하여 사용하는 방식으로 정밀한 스킬 운용이 가능했다. 각 버튼마다 스킬을 지정하거나 스킬 콤보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었다.

반대로 콤보 방식은 하나의 버튼에 여러 스킬을 지정하여 사용하는 방식으로, 세밀하진 않지만 간편한 스킬 운용이 가능했다. 초반부를 플레이한 느낌으로는 난이도도 높지 않고 또 자동 방식이 익숙해지다보니 콤보 방식을 택하게 되는 편이었다.

PC 버전의 조작 환경
PC 버전의 조작 환경

PC 환경도 즐기기에 쾌적했다. PC 조작은 마우스 이동 방식과 WASD 이동 방식으로 나뉘어졌는데, 마우스 이동 방식은 마우스를 클릭하면 해당 위치로 이동하고, 위치 기반 스킬 사용이 기본 옵션으로 제공됐다. 마우스를 우클릭하면 이동하고 좌클릭해서 기본 공격을 하는 방식이다.

키보드 이동 방식은 WASD 키로 상하좌우로 이동하고, 타겟 위치에 스킬 사용이 기본 옵션으로 제공됐다. 또 UI 조작 외에 대부분의 공격을 키보드만으로 할 수 있어서, 조금 커스터마이징 한다면 일종의 레버리스 컨틀롤러나 조이스틱으로도 게임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됐다.

직접 설치는 해보지 않았지만 조이패드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었기에 꽤 신경을 썼다는 느낌이다.

게임을 관통하는 전투, 그 전투의 핵심인 던전들 '호평'

이번 '로스트아크 모바일'에서는 카오스 브레이크와 카오스 던전, 가디언 토벌 경쟁전, 에브니 큐브, 어비스 던전, 군단 던전, 그리고 궁극의 도전인 군단장 레이드까지 많은 전투의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

로스트아크모바일의 핵심, 던전
로스트아크모바일의 핵심, 던전
카오스 브레이크
카오스 브레이크
먼저 카오스 브레이크는 이번 '모바일' 버전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각 스테이지를 클리어 해나가며 전용 스킬과 특성을 성장시키고 무한 모드에서 다른 플레이어들과 기록 경쟁하는 콘텐츠다. 카오스 브레이크에서만 적용되는 다양한 스킬이 존재하며, 시원 시원한 오리지널 핵앤슬래시의 써는 맛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또 하나의 모바일 버전의 오리지널 던전이 바로 '군단 던전'이다. 다양한 군단과 맞서 싸우는 콘텐츠로, 여기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던전석이 필요하며, 클리어 시간에 따라 던전석을 강화하여 더욱 높은 난이도에 도전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번 CBT에서는 어둠의 군단과 맞서 싸우는 형태였다.

군단 던전
군단 던전

원작 '로스트아크'의 엔드 콘텐츠인 '군단장 레이드'는 이번 모바일에서 더욱 세심하게 강화된 모습이다. 프로키온의 권능을 통해 보다 쉽게 재도전할 수 있었고, 사망하더라도 마스코트 해리리크를 통해 해당 패턴을 분석하는 등 조언을 받을 수 있었다.

이외에도 다른 이용자들과 PVP를 진행하는 수동 전투 공간 '증명의 전장'이 단일전, 3대3인 섬멸전, 토너먼트 대장전 등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이 부분은 향후 e스포츠의 포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세를 거스를 수 없지, AI 콘텐츠들

게임에 AI가 적용되는 것이 하나의 '세련됨'의 지표가 되는 현재, '로스트아크 모바일'에서도 그러한 몇 가지 요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AI가 공략법을 제시해주기도 하고, 함께 대화도 진행하며 퀘스트나 마이룸 꾸미기 등에서도 AI가 활용되고 있다.

제일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앞서 설명했듯 레이드 진행 중 헤리리크가 사망했을때의 보스 패턴을 AI로 분석하여 공략 가이드를 제시해주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 학원 등에서 AI로 행동 패턴을 분석하여 가이드를 제시해주는 기능 등을 접한 적이 있는데, 그런 기능이 이 안에 구현된 것이다.

AI를 통해 조언도 얻고 공략 패턴도 얻을 수 있다
AI를 통해 조언도 얻고 공략 패턴도 얻을 수 있다

또 게임 내에 포함되어 있는 용병들도 AI가 꽤 세련되게 구성되어 있었다. 원정대 내 다른 캐릭터는 물론, 다른 친구들의 캐릭터까지 용병으로 고용하여 함께 전투에 참여시킬 수 있었는데, 꽤 긍정적으로 AI가 알맞게 작동했다. 직접 명령을 내릴 때는 지시 버튼을 눌렀고, 살펴보니 음성으로도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한다.

용병 고용
용병 고용

또 염색이나 NPC 상호작용, 마이룸 꾸미기에서도 AI 채팅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데, 이중 해리리크와 틈틈이 대화를 하는 기능은 '로스트아크 모바일'에서 핵심으로 삼고 있는 주요 기능 중 하나니 향후 정식 서비스가 되면 꼭 한 번 경험해보길 권한다.

결론적으로 이번 '로스트아크 모바일'은 수 년째 스마일게이트RPG가 공들이고 있는 만큼 향후 10년 이상의 서비스를 위해 담금질하는 모습이었다.

게임안에서 완성도 높은 전투 시스템은 물론, 경제 시스템도 에코시스템처럼 돌리려고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고, AI를 통한 보조 기능, 각종 조작 편의성 등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CBT 버전만으로도 엄청나게 많은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었고 만반의 준비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번 CBT의 피드백을 통해 더 담금질되어, 내년에 더 멋진 모습으로 정식 서비스를 통해 만나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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