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탄압이다!”, ‘GTA6’ 락스타 게임즈 해고 논란에 영국 총리까지 나섰다
락스타 게임즈(Rockstar Games)를 둘러싼 대규모 해고 논란이 결국 영국 정치권 핵심으로까지 번졌다.
‘그랜드 테프트 오토 6(GTA 6)’ 개발을 담당하는 락스타 노스 스튜디오에서 노동조합 설립을 논의하던 직원 31명이 해고된 사건이 ‘노조 탄압’ 의혹으로 확장,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 경의 공식 발언까지 이끌어내며 사회적 이슈로 확산된 것이다.
락스타의 모회사 테이크투 인터랙티브는 해고 사유로 ‘중대한 부정행위(gross misconduct)’를 들었다. 회사 방침을 위반해 기밀 정보를 외부적으로 공유·논의했다는 주장이다. 해고 대상자는 영국과 캐나다 소속 직원들로, 디스코드의 비공개 채팅 서버에서 노조 결성과 사내 정책 변경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락스타 경영진이 내부 슬랙 정책 변경과 관련해 발송한 메시지가 해당 서버에 공유된 점이 해고의 직접적 근거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노조 측의 반발은 이어지고 있다.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이 경비원에 의해 즉각 사무실에서 퇴거당하는 등 강경한 조치가 과연 정당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IWGB(영국독립노동조합)는 이를 “게임 산업 역사상 가장 노골적이고 무자비한 노조 탄압”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실제로 IWGB는 공식 소송 절차에 착수했으며, 재판소는 해고된 직원들이 임시 구제 조치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여부를 심리할 예정이다.
이어 지난 12월 10일(현지 시각) 크리스 머레이 의원은 최근 영국 의회 총리 질의 시간에서 해당 문제를 직접 제기했다. 머레이 의원은 “락스타가 어떠한 증거 제시나 노조 개입 없이 직원 31명을 해고했다”며, 영국 독립노동자조합(IWGB)이 이를 노골적인 노조 탄압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락스타 측과의 면담에서도 고용법 준수 여부에 대한 충분한 확신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스타머 총리는 “매우 우려스러운 사안”이라고 언급하며, 모든 노동자는 노동조합에 가입할 권리가 있고, 정부는 노조 활동을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관련 부처가 해당 사안을 조사하고, 그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사건은 국제적 연대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락스타 사태를 계기로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 유럽 6개국 게임 노동조합이 ‘하나의 산업, 하나의 투쟁(ONE INDUSTRY, ONE FIGHT)’이라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며 연대 조직을 공식화했다.
이들은 생성형 AI 도입 압박, 고용 불안, 일방적인 정책 결정이 게임 노동자 전반의 공통 위기라고 지적하며, 다국적 게임 기업에 맞서기 위해서는 국경을 넘는 공동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