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수 10개도 안돼”, 올해 스팀에 출시된 게임 중 거의 절반이 주목 못 받았다
올해 스팀에 출시된 게임 가운데 절반가량은 사실상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매체 테크스팟(TechSpot)이 스팀DB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5년 스팀 생태계는 양적 성장은 이어지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는 심각한 노출 경쟁과 이용자 참여 격차가 동시에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분석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스팀에 출시된 게임은 총 1만 9,112개에 달했다. 그러나 이 중 9,327개 게임은 사용자 리뷰 수가 10개 미만에 그쳤다. 이는 전체 출시작의 거의 절반이 의미 있는 이용자층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더욱 극단적인 사례도 적지 않았다. 2,229개 게임은 출시 이후 리뷰가 단 한 건도 등록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현상은 올해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역시 스팀에는 약 1만 9,000개에 가까운 게임이 출시됐지만, 밸브가 트레이딩 카드나 배지, 이모티콘 같은 커뮤니티 기능을 활성화할 만큼 충분한 이용자를 확보한 게임은 전체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다수의 게임이 출시 직후 빠르게 스토어의 뒤편으로 밀려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셈이다.
밸브 역시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위시리스트, 알고리즘 기반 추천 큐, 큐레이터 시스템, 사용자 태그 기능 등 다양한 도구를 도입해 왔다. 이용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게임을 자연스럽게 발견하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실제 스토어 노출을 좌우하는 알고리즘의 작동 방식은 여전히 불투명한 편인 만큼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한 인디게임 개발자는 “아무리 공을 들여 게임을 만들어도 이용자에게 평가받을 기회조차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인디게임 노출에 비교적 우호적이라고 평가받는 스팀조차 관심의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게임 검색과 발견의 어려움은 여전히 PC 게임 퍼블리싱에서 가장 높은 장벽으로 남아 있으며, 인디게임이 안정적으로 성공하기 위한 발판은 아직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