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 “아직 프로게이머로서 배울 게 남아 있다... 라이벌은 ‘쵸비’”

신승원 sw@gamedonga.co.kr

“아직 프로게이머로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T1 소속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18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전용 경기장 LOL파크에서 공식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상혁 선수 기자 간담회
이상혁 선수 기자 간담회

이번 기자간담회는 2025 월드 챔피언십 우승과 T1과 2029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재계약을 발표한 뒤에 마련된 첫 간담회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상혁 선수는 이날 약 1시간에 걸쳐 그룹 인터뷰에 응하며, 우승 소감과 재계약을 결정하게 된 배경, 선수로서의 현재와 향후 목표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하 질의응답이다.

Q. 2029년까지 장기 계약을 발표했다. 이미 많은 커리어를 이뤘는데도 계속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A. T1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줬다. 무엇보다 아직 프로게이머로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남아 있다고 느꼈다. 스스로를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 같아 긴 기간 계약을 결정했다.

Q. 다른 팀에서도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럼에도 T1을 선택한 이유는.

A. 금전적인 부분 외에도 여러 측면에서 신경을 많이 써줬다. SKT 시절부터 지금까지 좋은 대우를 받으며 최고의 팀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2029년 이후의 페이커는 어떤 모습일까.

A. 솔직히 나 역시 궁금하다. 선수 생활을 하며 개인적으로 많이 성장했다. 이후에도 의미 있는 경험들로 삶을 채워가고 싶다. 구체적인 은퇴 이후 계획은 아직 없다.

질문을 받고 있는 이상혁 선수
질문을 받고 있는 이상혁 선수

Q. T1에서 은퇴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지.

A. 사실상 프로 생활 대부분을 T1에서 보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Q. 30대 프로게이머로서 나이에 대한 부담은 없는지. 40대 프로게이머까지 돼 볼 생각은 있는가.

A. e스포츠는 경쟁이 매우 치열해서 어렵지 않을까 싶다. 다만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한 최대한 오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질문에 답변하는 이상혁 선수
질문에 답변하는 이상혁 선수

Q. 라이벌로 가장 의식했던 선수는 누구인가.

A. 쵸비(정지훈)다. 경기력이 뛰어나고 상대하면 재미있다. 올해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준 선수라서 보며 성장하고 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Q. 내년 아시안게임 출전에 대한 의지는.

A. 아시안게임은 항상 선수에게 큰 영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든 출전하고 싶다.

Q. 일론 머스크가 그록(Grok) AI와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간의 대결을 제안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게임 산업에 AI와 빅테크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긍정적이다. AI와의 대결도 기대하고 있다. 당장은 사람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상혁 선수
이상혁 선수

Q.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에 대한 생각은.

A. 예전에 비해 인식은 많이 좋아졌다고 느낀다. 기성세대의 시선도 점점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물론 부정적인 인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조율될 문제라고 본다.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A. 많은 관심과 응원에 감사하다. 선수로서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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