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덕연구소] 총 한자루면 한 국가를 멸망시킨다! 오락실 슈퍼솔저 게임들!
(해당 기사는 지난 2024년 9월 26일 네이버 오리지널 시리즈 게임동아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레트로 게임 전문가이신 검떠 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슈퍼 영웅인가 슈퍼 학살자인가..는 알 수 없지만 한 국가를 없애버릴 수도 있는 오락실 슈퍼솔저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무한 총탄을 들고, 앞으로 나아가자!]
조기자 : 안녕하세요 검떠님, 반갑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일당 백을 넘어서서, 일당 만은 될 것 같은 엄청난 슈퍼 솔저들에 대한 얘기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검떠: 그렇죠. 일단 게임이니까 총탄은 무제한이고, 적들도 무제한?으로 쏟아져 나오는 세계. 게임 속 전쟁 세계 아니겠습니까. 여기에서 주인공은 모든 적을 해치우면서 마지막 스테이지까지 나아가는 거죠. 거대하고 강력한 보스들도 주인공의 노련한 공격으로 초토화! 한 국가를 전복시키고 나서야 슈퍼솔저의 움직임은 멈추게 되는 것이죠.
조기자: 맞습니다. 엄청난 슈퍼솔저들의 대활약! 저희는 어렸을때부터 영화 속 람보나 코만도를 꿈꿨던 것이죠. 이번 시간 이번 포스팅에서는 레트로 게임의 대가 '꿀딴지곰'님께서 게임들을 선정해주셨습니다. 이제 게임 속 이야기로 떠나보시죠.
[오락실 터줏대감! 슈퍼솔저들!!]
검떠: 자아~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혼자 여러명의 적들을 일망타진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단신으로 적진에 뛰어들어 각종 총기류를 능숙하게 다루며 총알을 귀신같이 피하고 수많은 적들을 혼자서 해치우는 무서운 능력자들이죠. 영화 속 람보와 코만도를 게임 속에서 구현해 놓은 것 같은 자들! 바로 오락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슈퍼 솔저들입니다.
다양한 장르의 액션과 슈팅 게임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캐릭터들은 게이머들로 하여금 스스로 그런 슈퍼 솔저가 된 것 같은 대리 만족을 가져다 줌으로써 오락실에서 인기있는 카테고리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탑뷰의 슈팅 게임에서부터 사이드뷰의 횡스크롤 런앤건 슈팅 게임, 심지어 건슈팅 게임도 존재하죠. 오늘은 오락실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던 슈퍼 솔저가 나오는 게임들은 어떤 게임들이 있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메탈 슬러그> 전쟁의 화신들이 이끄는, 우당탕당 요절복통 전쟁기!

검떠: 두말하면 잔소리인 오락실 최고의 인지도와 인기를 자랑하는 런앤건 게임의 황제 '메탈슬러그'입니다. 1편은 1996년도에 SNK에서 아케이드용으로 처음 발매하였으며, 가정용 네오지오 카트리지로도 발매한 바 있습니다.
원래 아이렘 도산 이후 빠져나온 일본 개발자들이 모여서 나즈카라는 회사를 만들었는데, 여기서 메탈슬러그 개발 도중에 회사가 SNK로 인수되면서 SNK IP가 된 셈이죠.
그래서 그래픽이나 시스템적인 부분은 기존 아이렘 게임들과 매우 흡사하며, 지오스톰의 후속작격으로 제작 중이었기에 무척 닮아 있습니다.

검떠: 워낙에 오락실에서 유명한 게임이라서 딱히 긴 설명이 필요 없지만, 이 게임만의 특징을 언급하자면 아트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판단되는, 미려하기 짝이 없는 도트 그래픽과 더불어 귀엽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즐비하게 등장합니다.
또한 거대한 스프라이트가 등장할 때도 무난하게 연출되는 퍼포먼스와 아기자기한 배경에 다양한 모습들, 개그 가득한 NPC, 캐릭터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뿐 아니라 구경하는 사람까지도 시각적인 즐거움에 사로잡히게 만들어 줍니다.

검떠: 게다가 절묘한 밸런스와 게임의 재미도는 말할 것도 없이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이기 때문에 명작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는 것! 물론 메탈슬러그 초기 작품의 경우 일부 스테이지에서 다소 느려짐이 느껴지긴 해도 전반적인 평가는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솔직히 지금 해봐도 딱히 최신 게임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게임성과 완성도 덕분에 세대를 넘어선 명작 액션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죠.
개인적으로는 어설프게 만든 3D보다는 사람이 직접 장인 정신을 발휘해서 만든 2D 도트의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이런 게임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검떠: 또 게임 내에 등장하는 주인공 캐릭터들은 초기 버전이 1편에서는 유명의 메인 히로인인 마르코와 타마가 등장하며 이후의 시리즈는 6편 이전까지 4명의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제공합니다.
이들의 기본 무기는 무한 탄화를 가진 권총, 한정된 숫자의 수류탄을 들고 나오지만 포로를 구출하면 다양한 무기를 제공받게 되죠. 이 무기들은 상당히 강력해서 내구도가 강한 일부 적들이나 장애물을 부수기 용이한 데다 보스전에서도 유용하지만 도중에 죽으면 없어짐으로 미스 없이 진행하면서 적절할 때만 사용하는 게 쉬운 진행에 기본입니다.

검떠: 가정용 네오지오 카트리지로는 메탈슬러그 X를 포함해서 아케이드용 버전과 동시에 총 6개의 시리즈를 발매한 바 있는데요, 6편부터는 사미에서 제작한 아토믹 스웨이브 용으로 개발되었기에 네오지오로는 발매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네오지오 카트리지의 경우 희소성과 더불어 게임의 인지도 덕분인지 지금은 어마무시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대표적인 고가 게임 카트리지로 유명하죠.
<이카리> 불뿜는 전장, 그곳에서 회전하며 싸우는 불멸의 전사!

검떠: 1986년도에 SNK에서 제작한 이카리는 오락실용 탑뷰 슈팅 게임입니다. 본격적인 람보 게임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락실에서는 사실 이까리라는 이름보다는 람보와 코만도, 혹은 람보 2인용 등으로 불리웠었죠.
머리에 띠를 두른 무적의 슈퍼솔저 2명이 쏟아져 나오는 적들을 해치우고 각종 무기와 탱크 등을 빼앗아 타고 적진을 초토화시키는 게임의 대명사입니다.

검떠: "우리 오락실에 람보 2년 게임 하러 가자 야" 라고 했을 정도로 람보에서 모티브를 얻은게 틀림없지만 사실 등장인물들에겐 이름이 있었으니.. 바로 랄프 대령과 클라크! 소위 지금의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에서 이카리 팀으로 활약하는 두 명이죠.
한마디로 어느 이름 없는 무명의 슈퍼 솔저들이 활약하던 게임으로 끝날 뻔했던 주인공들을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로 되살려내 일약 스타가 되게 만들었고 그들이 활약하는 게임이 시초가 바로 이카리인 셈입니다.
당시 오락실에서 이런 류의 게임 2인용이 되는 몇 안 되는 게임이기에 인기가 상당히 좋았으며 친구들이랑 오락실을 가면 항상 동전 놓고 다퉈가며 플레이하던 게임들 중 하나였죠.


검떠: 다만 본 게임은 원래 snk에서 제작한 왕탱크의 후속작 격으로 발매된 게임이라 초기에 등장했던 일부 버전은 로터리 레버를 달아났었기 때문에 8 방향으로 방향을 돌려가며 조정이 가능했는데 이후 나오는 버전들은 전부 일반 레버로드 조작이 가능하게 바뀌어서 이카리가 로타리 레버를 지원하는 게임인 모르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검떠: 이후 노호층권, 영어로는 '빅토리 로드'라는 이름의 2편격인 게임이 나왔지만 이쪽은 왠지 현실적인 배경이 아니라 주인공들이 이세계로 진입해서 알 수 없는 괴물들과 싸운다는 괴상한 설정이 되어버렸죠.
하지만 시스템은 1편과 거의 비슷하게 오락실에서의 인기는 1편 못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검떠: 하지만 3편부터는 기존의 시스템을 완전 탈피해서 탑뷰에 타격 액션 게임처럼 바뀌었는데 캐릭터가 큼직해져서 나름 박력은 있었지만 조작이 까다롭고 난이도는 헬 수준이라 돈 잡아먹는 귀신이었죠.
<전장의 랑> 전장의 외로운 늑대를 표효한다!
SNK에 이카리가 있다면 캡콤에는 바로 전장의 랑이 있다! 전장의 랑은 85년도에 캡콤에서 제작한 오락실용 탑뷰 슈팅 게임이죠.

검떠: 인간형 플레이어가 적진해서 종횡무진한다는 컨셉은 이카리보다도 먼저인데 앞서 나왔던 비슷한 컨셉의 게임들이 존재하긴 했지만 속도감이나 박진감 면에서 따라올 게임이 없었습니다.
영문 제목은 코만도라서 동명의 영화에서 모티브를 차용해 온 것 같지만 사실 게임이 나온 시점이 먼저이므로 별 관련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의 외로운 한 마리 늑대를 연상케 하는 게임으로 딱이죠.

검떠: 다만 여타의 게임처럼 적들을 한꺼번에 쓸어버릴 수 있는 특선 무기나 타고 다닐 수 있는 탈 것 등이 없기 때문에 오로지 육탄 돌격과 버튼 연타만이 살길 유일하게 스플래시 데미지를 주는 수류탄이 존재하지만 그 범위가 매우 협소해서 벙커 같은 걸 부술 때 빼곤 그다지 도움이 안 되므로 믿을 건 실력뿐이었습니다.
사실 게임 내에 각종 적들이 즐비하게 등장하는데 대부분 전쟁 영화에 나올 법한 적들이므로 혼자서 전쟁 영화 찍는 기분으로 각도라는 느낌 하나는 제대로 느낄 수 있죠.
각 스테이지의 끝에는 적들이 관문이나 기지가 존재하며 여기서 쏟아져 나오는 적들을 모두 물리치면 스테이지 클리어!! 하지만 그만큼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 도중에 죽기 일쑤였습니다.

검떠: 박진감 넘치는 캡콤 특유의 비주얼은 더더욱 이런 전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돌진하는 한 외로운 병사의 고군분투를 잘 표현해주고 있는데요, 어리버리 하다가는 피할 곳이 없어지기 때문에 돌진만이 살길이었던 기억이납니다.
살기 위해 발버둥 치면 오히려 죽고 죽을 각오로 적진으로 돌격해야만 활로가 열리는 셈이죠.

검떠: 1990년도에는 전장의랑 1의 후속작이 같은 캡콤에서 발매된 바 있는데 대폭 업그레이드된 그래픽과 달라진 무기 시스템 등으로 환골탈태했으나 전작 만큼의 인기와 인지도는 없는 편이라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게임이 돼 버렸습니다.
<그린베레> 단검을 들고 횡스크롤 전장의 제왕이 된다

검떠: 캡콤의 슈퍼 솔저 중에 전장의 랑이 존재한다면 코나미에는 85년도에 오락실 횡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발매된 그린베레가 있습니다. 그린베레는 미국의 특전사의 명칭이기도 하죠. 하지만 정작 북미에서는 러시앤어택이라는 제목으로 발매가 되었습니다.
그린베레는 당시 존재했던 오락실의 다른 군인이 등장하는 게임들과는 차별화된 게임성을 보여주는데, 본 게임의 주인공은 주무기가 컴뱃 나이프이기 때문에 총을 마구 쏘는 런앤건 슈팅이 아니라 주로 근접전으로 진행을 하게 되죠. 한마디로 짧은 나이프 한자루 달랑 들고 진입해서 적들을 마구 쑤시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검떠: 의외로 적들은 주인공을 발견해도 함부로 총을 쏴대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적절히 점프를 하거나 몸을 숙여서 적들을 공격을 피하고 다가오는 적들에게 칼침 세례를 놓아주면 됩니다.
적들을 해치우면 특수 무기를 얻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 탄약이 세 발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딱 적재적소에 사용해줘야 합니다.
사용 가능한 무기는 화염방사기, 수류탄, 바주카포 등이 존재하는데 대부분 관통 속성이나 광역 피해가 가능하기 때문에 적들이 몰려있거나 바닥에 길게 깔려있는 지뢰 등을 한꺼번에 제거할 수 있죠.

검떠: 스테이지의 끝에서는 보스전이 진행되는데 트럭에서 쏟아져 나오는 적군들이 줄기차게 달려오기 때문에 타이밍 맞춰서 칼로 적들을 제거해줘도 되지만 제일 쉬운 방법은 역시 앞서 얻은 무기를 쓰지 않고 가져와서 사용하면 한꺼번에 적들을 제거해 버릴 수 있습니다.
간혹 가다 날라차기를 하는 등 무술에 특화된 듯한 적병이 존재하는데 초반에는 이 병사들 때문에 대처가 상당히 힘들었었죠. 그래서 이들을 상대할 때는 미리 점프해서 칼질을 하면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콘트라> 외계 문명과 격돌하는 정의의 군인들!

검떠: 람보 게임의 대명사로 SNK의 이카리가 있다면 람보와 코만도라는 제목으로 오락실에서 유명했던 횡스크롤 액션 게임에는 바로 코나미의 콘트라 시리즈가 있죠.
콘트라는 87년도에 코나미에서 제작한 오락실용 횡스크롤 런앤건 게임으로, 이까리처럼 2인용도 가능하며 주인공 캐릭터 두 명의 생김새가 실제로 당시 유명했던 영화 캐릭터인 람보와 코만도를 닮아 있었기 때문에 오락실 주인이 람보와 코만두라고 적어두는 곳이 많았습니다.
비슷한 형식의 게임은 이전에도 존재했었지만 콘트라의 탄생과 더불어 오락실 횡스크롤 런앤건 게임에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검떠: 스피디하게 진행되는 게임 속도와 더불어 점프하고 적들을 향해 총을 쏘며 다양한 무기로 변하는 방식은 사이드뷰러 게임의 결정체라 불리우는 '메탈슬러그'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이 틀림없습니다.
람보와 코만도처럼 생긴 애들이 나오던데 독특한 부분이 존재하는데 그건 바로 적기지 전용 스테이지가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보스방까지 가는 동안 복도가 존재하고 복도에 들어서면 갑자기 횡스크롤 사이드뷰 시점의 게임이 특이하게도 3차원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처음엔 이런 시점에 적응이 힘들었지만 하다보면 독특한 재미가 있었죠. 이런 점은 다른 게임은 없는 콘트라만의 특징이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검떠: 또 콘트라의 세계관 자체가 여타의 게임처럼 인간들과 싸우는 단순 전작물이 아니라 외계에서 침공한 외계의 괴물들과 싸운다는 컨셉 때문에 스테이지 후반으로 갈수록 에일리언을 생각나게 하는 징그러운 적들이 등장하기도 하죠.
즉 밀리터리 물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SF 액션 게임! 이었던 거죠. 그런데 이 람보와 코만도로 시작해서 에일리언과의 콜라보로 마무리 짓는 특유의 세계관이 의외로 먹혔는지 이후에도 다양한 비디오 게임기를 전전하며 시리즈로 지속 개발된 바 있습니다.
<카발> 건물을 무너뜨리고, 적들을 다 사살한 후 우스꽝스런 춤을 추며 나아간다

검떠: 오락실 슈퍼 솔저 게임으로 콘트라와 이카리 등이 그 인기를 구가하던 시절, 특이한 시점으로 등장해서 은근히 오락실에서 자주 보이며 스테디셀러 역할을 했던 슈팅 게임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바로 카발입니다.
카발은 1988년도에 테드 코퍼레이션에서 아케이드용으로 제작한 오락실 슈팅 게임입니다. 화면이 스크롤 되지 않고 고정된 화면 내에서만 진행이 되며 해당 스테이지의 적들을 모두 물리치면 다음 스테이지로 이동하는 스테이지 클리어 방식의 슈팅 게임이었습니다.


검떠: 특이하게도 크로스 헤어를 레버로 움직이면서 적들을 직접 조준해 해치운다는 점에서 거의 슈팅 게임에 가깝게 진행된다는게 포인트죠. 오리지널 게임은 볼링공 같은 형태로 되어 있지만 국내에서는 스틱으로 즐길 수 있도록 개조가 되었기도 합니다.
이후 발매된 '남1975' 등의 영향을 미친 게임이며 슈퍼패미콤의 명작 게임인 '와일드건즈' 역시 카발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제작된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게임도 쉽고 단순하고 막 건물에다 총 쏴악이면 다 부서지는 것도 재밌더라고 특히 마지막에 다 깨고 나서 신나게 달려가는 거 너무 웃기지 않았나요?

검떠: 기본 조작은 레버로 과녁을 조정해서 적들을 조준하고 슈팅 버튼으로 총알을 발사하거나 수류탄 버튼으로 해당 지역에 수류탄을 던질 수 있죠. 나머지 버튼 하나는 구르기 버튼인데 이걸 누르면 레버 방향으로 구르면서 적들의 공격을 회피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과녁과 캐릭터의 움직임은 동시에 조종되기 때문에, 공격과 동시에 적들의 움직임에 맞춰서 플레이어 캐릭터 본체를 잘 조정해 줘야 적들에게 피격당하지 않았죠. 이런 시스템은 이후 등장한 많은 카발류 슈팅 게임의 기본이 돼서 다양하게 응용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인간형 슈팅 게임과는 사뭇 다른 시스템 덕분에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들에겐 다소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는 등 개성있는 게임성에 장단점이 명확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레버를 조작하는 건슈팅 게임이라는 단순 명료함에 맞춰 가볍게 플레이 하기엔 딱 좋은 게임이라는 생각입니다.
<블러디 울프> 아케이드 런앤건, 괴작 횡스크롤의 향기가 물씬

검떠: 블러디 울프는 1988년도에 데이터 이스트에서 제작한 아케이드 런앤건 슈팅 게임이죠.
2인 동시 플레이가 가능한 콘트라와 같은 컨셉이지만 횡 스크롤이 아니라 벨트 스크롤이라서 게임성이 많이 다릅니다.
전장의 랑이나 이카리처럼 탑뷰도 아니고 버드 아이뷰 시점에 벨트 스크롤 슈팅이라 조작성이 특이하죠. 게다가 데이터이스트 특유의 그 해적스러운 점도 존재해서 특유의 재미를 준다고나 할까요? 두 명의 주인공 이글과 스네이크는 특수부대원이긴 하지만 뭔가 불량스러운 컨셉의 솔저들이죠.

검떠: 일본판 원작은 이름부터가 앞쪽에 불량배 전투 부대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알 수 없는 존재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에 어디선가 크게 사고 한번 치고 부대원이 되었다는 뜻인지, 게임의 주인공들이 너무 멋이 없어 람보나 코만도처럼 뭔가 세 보이는 것도 아닙니다.
심지어 대머리라서 2인용은 별로 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죠. 이름이 스네이크던데.. 메탈기어 스네이크가 왜 대머리가 됐어? 라던 사람도 있었죠.

검떠: 여튼.. 게임을 시작하면 주인공들은 납치된 대통령을 무사히 구출하기 위해서 출동하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총을 사용하지만 근접하면 자동으로 나이프로 찌르게 되며 수류탄도 사용 가능하고 파워를 깨어 다양한 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죠.
그리고 일반적인 오락실 런앤건 슈팅 게임과 배경에 존재하는 건물에 들어가서 적들을 해치우고 무기나 아이템을 얻을 수 있으며 인지를 구출할 수도 있었습니다.
대부분 강력한 무기를 공급해 주기 때문에 들어갈 수 있는 건물은 반드시 들어가는 편이 게임을 수월하게 만들어주었죠.

검떠: 하지만 게임 진행 시 허공에 떠있는 적들이 총에 맞으면 공중에 뜬 채로 마치 지상에서 죽는 것과 동일한 모션을 취하며 죽는다거나, 원근법을 무시하고 같은 라인상에 있지도 않은 적들을 칼로 찔러 죽일 수 있는 등 다소 게임성 및 연출 부분에서 완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괴작의 냄새도납니다.
하지만 당시 데이터 이스트 게임들 특유의 쌈마이한 느낌을 아신다면 충분히 납득하실 수도 있는 부분이죠.
<쇼크 트루퍼스> 파스텔톤의 저연령층? 만만치 않은 전장이 펼쳐진다

검떠: 쇼크 트루퍼스는 1997년도에 좌우로스에서 제작한 아케이드 런앤건 슈팅 게임입니다. 가정용 네오지오 카트리지로 발매된 바 있으며 '메탈슬러그' 밀리터리 컨셉의 네오지오용 런앤건 게임의 계보를 잇고 있습니다.
다만 메탈슬러그와 다른 점은 바로 탑뷰 시점에 종방향뿐 아니라 횡방향으로도 진행되는 전방향 스크롤 액션 게임이라는 점이죠.
게임을 시작하면 여러 명의 플레이어블 캐릭터 중 골라서 플레이를 하게 되는데, 론을프 모드를 선택하면 캐릭터를 한 명만 고르게 되지만 사용 가능한 폭탄의 숫자가 좀 더 많아집니다.
팀 배틀 모드를 선택하면 캐릭터 3명을 골라서 진행하게 되며 도중에 태그 버튼을 통해 바꿀 수 있습니다.

검떠: 주인공 캐릭터들은 각자 약간씩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팀 배틀 모드를 통해서 각 캐릭터들을 골고루 즐겨보는 편이었죠.
주인공 캐릭터의 기능 중에는 공격 버튼과 폭탄 말고 점프 버튼 대신 구르기 버튼이 존재해서 적탄을 회피하거나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며 공격 버튼을 길게 누르면 한 쪽 방향으로 방향을 고정한 채 샷을 연사할 수 있기 때문에 탑뷰 시점에 최적화된 팔방향 슈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런앤건 게임에는 흔치 않은 부분이라 꽤 참신하게 받아들여졌죠.

검떠: 이후 쇼크트루퍼스는 1998년도에 후속작 격인 쇼크 트루퍼스 세컨드 스쿼드가 발매되었으며 전작과 다르게 2D 도트 그래픽이 아닌 3D로 프리 렌더링 된 이미 사용하는 방식으로 일부 그래픽에 적용하였는데 개인적으로는 깔끔해 보이지 않아서 이런 방식이 그래픽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습니다.
대신 전체적인 게임 진행은 전작을 능가할 정도로 화려하고 시원시원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게임성은 오히려 좋아진 느낌이죠.
게임 시스템은 전작과 대부분 비슷한데 구르기의 경우 점프 구르기로 바뀌면서 성능이 월등하게 좋아져서 적탄을 회피하기 매우 좋아졌으나 전체적인 게임 난이도가 상향되는 바람에 게임 패턴을 파악하지 못하면 사악한 게임으로 변모하게 됩니다.

검떠: 게임 시작 시 고를 수 있는 캐릭터는 총 4명으로 전작의 팀 모드가 사라져서 팀을 고를 수도 없으며 따라서 중간에 캐릭터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할 수가 없게 되어 아쉽더군요.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 가족을 구출하자! 전투기와 함선을 박살내자!

검떠: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는 1989년도에 데이터 이스트에서 제작한 횡스크롤 런앤건 슈팅 게임으로 로터리 레버를 활용하는 몇 안되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라는 점도 특이했지만 완성도 높은 게임성을 자랑하며 오락실에서 꽤 오랫동안 장수하던 인기 게임이었죠.
사실 메탈슬러그가 나오기 전까지는 콘트라와 더불어 횡스크롤 런앤건 게임에 대표 주자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네요.
로터리 레버를 활용해서 8 방향으로 회전해서 적을 있다는 점이 이 게임의 핵심이자 매력인데 나중에 화염방사기 같은 무기를 얻게 되면 그 진가를 톡톡히 발휘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기존 콘트라와 같은 런앤건 액션에 로터리 레버의 액션을 더해서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 만의 독창적인 게임성을 만들어낸 셈이죠.

검떠: 또 재밌는 부분은 중간에 등장하는 무기고인데 마치 상점을 이용하듯 게임 진행 도중 얻게 되는 열쇠를 소비해서 해당 무기고의 무기들 중 맘에 드는 무기나 아이템 등을 구매할 수 있는데 3방향탄이라던가 화염방사기, 샷건 등의 무기들이 존재하며 그 밖에도 추가 탄약이나 파워 아이템, 보너스 아이템들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일단 화염방사기에 슈퍼파워가 갑인 게임이니 초보자들은 무조건 화염방사기를 선택하는 모습도 오락실에서 볼 수 있었죠.
각 스테이지의 끝에 도달하면 다양한 보스들이 등장하는데 해당 보스들은 대부분 인간의 형태가 장갑차나 탱크, 중무장한 헬기, 심지어 현대 비행을 하는 전투기나 항공모함 급 배 등도 나오는데 1개 군인 한 명이 상대하기에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막장 스케일을 보여주게 됩니다. 뭐, 이정도도 혼자 처리 못하면 오늘 같은 슈퍼솔저 주제의 게임에 들 자격이 없겠지만 말이죠.


검떠: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는 이후 가정용 게임기 중에는 유일하게 메가드라이브로 이식된 바 있으며 아케이드 원작을 뛰어넘는 박력 넘치는 배경 음악을 갖춰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만 로터리 레버를 구현하지는 못하고, 레버를 버튼을 통해 돌리는 식이라 적응하기가 꽤 힘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조기자: 휴우.. 이제 끝났군요. 정말 다양한 슈퍼솔저 게임이 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검떠: 사실 밀리터리 소재의 게임들은 오늘 소개된 게임들 말고도 상당히 많이 있죠. 남성 게이머들을 숫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옛날 오락실의 특성상 아무래도 군인이나 군대가 나오는 게임이 많았나 봅니다. 총 쏘고 부수는 건 남자들의 로망이니까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슈팅 게임 계열은 워낙에 조작도 힘들고 난이도가 있어서 선호하는 장르는 아니었죠. 그래서 몇 판 하다 죽으면 옆에서 다른 형아들 게임하는 걸 지켜보다가 친구들 하는 걸 뺏어서 하곤 했었습니다.
이런 장르의 런앤건 게임들을 이제는 더 이상 보기 힘들지만 여전히 총 쏘는 밀리터리 소재의 게임들은 FPS 같은 장르에서도 계속되는 걸 보면 슈팅의 인간의 본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기자: 흐.. 오늘은 그럼 여기까지 할까요? 검떠님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다음에 더 재미난 주제로 뵙지요~
검떠: 네에 조기자님도 고생하셨습니다. 그럼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조기자 : 네에. 그럼 여기까지 할께요. 자아~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게임 속 슈퍼솔저'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에게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검떠 소개 :

웹에이전시 회사 대표이자 '레트로 장터' 운영자로서 '패미콤 올 게임' 컴플리트를 하는 등 레트로 게임 콜렉터로도 유명하다. 재믹스 네오, 재믹스 미니를 만든 네오팀 소속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